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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Landscape)

작품명
풍경(Landscape)
작가
해롤드 핀터(Harold Pinter)
구분
영미권
작가소개
해롤드 핀터(Harold Pinter, 1930~ ) 런던 출생. 유대인계 출신으로 처음에는 배우로 활약하였으며, 1956년 여배우 머천트와 결혼하였다. 처녀 희곡 <방(The Room)>(1957)은 희극적 위협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단막극이며, 5막극인 <생일파티(The Birthday Party)>(1958)는 단 1주일간 공연된 후 텔레비전에 방영되었고, 무대에서는 재상영되어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이들 작품이 베케트, 카프카, 그리고 미국 갱(gang) 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1960년에는 <관리인(The Caretaker)>이 크게 히트하여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지위를 굳혔다. 성격이나 동기를 대담하게 무시한 작풍으로, 연극적 감수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 <귀향(The Homecoming)>(1965), <풍경(Landscape)>(1968), <침묵(Silence)>(1969), <지난 세월(Old Times)>(1970) 등이 있으며, 라디오 드라마와 시나리오 작품도 있다.
내용
<풍경>은 시골저택의 부엌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중년의 두 남녀 베쓰와 더프는 가구나 배경에 있어서 거의 상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단지 각자의 의자에 편히 앉아 자신의 독백을 할 뿐 상대의 말을 듣지도 않고 또 서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베쓰와 더프는 각자 개인적 기억의 연장선에서 과거 사랑에 대한 몽상, 기억, 생각 등을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는 때때로 교차되어 더 이전에 있었던 두 사람 관계의 찌꺼기를 드러내기도 하면서 점차 과거에 대한 두 관점을 구축한다. 이 극에서 베쓰와 더프가 과거를 회상하며 그리는 풍경은 천양지판이다. 그녀가 ‘내 남자’라고 지칭하는 연인과의 만남을 묘사할 때 베쓰는 낭만적인 해변의 풍경으로서 과거를 묘사하지만 더프의 풍경은 비가 쏟아진 후 오물로 더러워진 길의 모습이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베쓰는 가정부로, 더프는 임시고용인으로 싸이키 씨에게 고용되었고, 그들의 주인이 사망한 후 집에 남겨진 것처럼 내용이 전개되지만 어느 것도 입증할 수는 없다. 다만 점차 두 사람의 관계가 퍼즐조각처럼 맞추어져서 하나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아마 베쓰는 주인인 싸이키 씨와 모종의 관계가 있었을 것이며, 싸이키 씨를 동행한 여행 중에 부정을 저질렀던 더프는 돌아와 베쓰에게 자기 죄를 고백했고, 이에 베쓰는 충격을 받았지만 외관상 그를 용서한 것처럼 보인다. 또한 베쓰가 온유하고 점잖은 싸이키 씨에게 더 열중하자 분노한 더프는 그녀를 겁탈하고 싶었거나 혹은 그렇게 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불확실하며, 이러한 더프의 공격이나 위협이 두 사람의 관계를 항구적으로 절연시켜 버린 것처럼 보인다. 베쓰가 비록 짧은 동안이라지만 행복을 함께했던 ‘내 남자’는 그녀 삶의 일부였고, 그가 없는 지금 그녀는 단지 그에 대한 기억에 의해 살아간다는 점은 분명하다. 또한 베쓰의 기억 속의 남자가 싸이키 씨인지, 아니면 세월이 흐르면서 거칠게 변한 낭만화된 더프의 과거 모습인지, 혹은 둘 다인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베쓰의 기억이 사실인지 환상인지도 모호하다. 다만 그가 현재의 더프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해롤드 핀터 전집6>, 서영윤 외, 평민사, 2002
국내공연연보
1975년 7월 극단 민중극장 / 창고극장 / 정진수 연출 1975년 극단 현장 / 김배호 연출
예술가
정진수(鄭鎭守, 1944~ ) 1967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1970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 졸업, 1972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Urbana) 대학원 연극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교수이자 대학원 공연예술 협동과정 주임교수다. 1974년부터 현재까지 민중극단 상임연출을 맡아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쳤다. 저서로는 <영미문학 입문(공저)>(성균관대 출판부, 1985), <영미희곡 1, 2>(1988), <현대희곡의 이해>(1999)가 있으며, <꿀맛>, <노부인의 방문>, <착한 사람>, <위험한 관계>, <진짜 서부극>, <아메리카 들소>, <풍경> 외 8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리뷰
극단 민중극장은 해럴드 핀터의 <풍경>과 슬라보미르 므로체크의 <스트립티스> 두 작품을 정진수 역·연출로 에저또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 에저또 소극장의 개관기념 공연으로 참가한 이번 민중의 무대는 상당히 재미있는 외국의 단막극 두 편을 소개한다는 점에 우선 관심이 가는 공연이다. 핀터는 <생일파티>, <귀향>, <덤 웨이터> 등 번역희곡과 공연무대로 소개가 돼 있고 므로체크 역시 <탱고>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의 또 다른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베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풍경>은 두 남녀의 대화 형식을 취한다. 서로 주고받고 마치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그 말을 받아 대답하는 것 같은 어조이면서 그 내용은 전혀 동떨어진 것이다. 아무리 애써 이야기해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느낌을 크게 부각시켜주는 작품이다. 주호성, 박미영 두 연기자는 타인에의 기대를 완전히 잊어버린 차가운 자세로 뱉어내는 각자의 독백 같은 대사를 태(態) 없이 연기해준다. (……) 민중극장의 이번 무대는 좋은 작품을 골라 차분한 솜씨로 소개해준 의의가 있는 것 같다. 극장 문을 나설 때까지 관객을 놀라게 해주는 세심한 연출이 즐겁다. ‘극단 민중극장 <풍경> <스트립티스>’, 구히서, <연극읽기1>, 도서출판 메타, 1999
관련도서
<해롤드 핀터 전집1~8>, 해롤드 핀터 저, 이후지 외 역, 평민사, 2002
연계정보
-민중극장
-티타임의 정사(The Lover)
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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