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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한여름밤의 꿈

작품/자료명
상자 속 한여름밤의 꿈
초연장소
경인미술관
작/연출
원작 셰익스피어 / 이현주
장르구분
인형극
출연/스태프
출연 (2003년 10월 3일~9일 바탕골 소극장 공연) 라이샌더,티시어스,직공들/최재영 헬레네,대두,이지어스등/윤진성 허미어,영감등/황혜란 오베론/배윤범 타이테니어,디미트리어스/강필석 퍽/이상희 스태프 (2003년 10월 3일~9일 바탕골 소극장 공연) 각색/박지선 무대감독/배요섭 인형,무대디자인/김경희 의상디자인/이진희 무대감독/배요섭
내용
라이샌더와 허미어, 아테네 귀족의 자녀인 이들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숲속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사랑의 도피는 그리 순탄치 않다. 허미어를 흠모하던 청년 디미트리어스가 그 뒤를 쫓고 이 청년을 짝사랑하는 헬레네도 그 뒤를 쫓아 숲으로 들어간다. 여름날 밤이 되어 숲속에 정령들이 깨어나고 있는 것을 이들을 알지 못한다. 한편 아테네 공작의 결혼식 날 공연을 하기 위해 직공들이 숲에 모여 연극연습을 한다. 푸짐한 상품을 준다는 말에 이들은 어설프지만 슬픈 사랑이야기를 가지고 공연을 하나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들도 유난히도 더웠던 그 한여름밤 숲에서 그렇게도 이상한 일을 겪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숲의 왕 오베론과 여왕 타이테니어가 그날따라 숲의 한가운데서 만나 신경전을 벌인다. 오베론은 타이테니어에게 당한 수모를 되갚기 위해 그의 시종 퍽과 함께 음모를 꾸민다. 천길 낭떠러지 중간에 피어나는 사랑의 꽃을 따오게 하여 그 꽃가루를 타이테니어의 눈에 뿌리게 한다. 눈을 뜨고 맨 먼저 보게 되는 것과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베론은 디미트리어스를 좇아다니는 불쌍한 헬레네를 도와주고 싶어서 그 꽃가루를 디미트리어스에게도 뿌리게 한다. 오베론의 명령을 받은 퍽은 타이테니어가 잠깐 잠이 든 틈을 타 그의 눈에 그 꽃가루를 뿌리고 숲속에서 한참 연습중이던 직공의 머리를 괴물로 만들어서 타이테니어와 사랑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불쌍한 헬레네를 위해 디미트리어스에게 꽃가루를 뿌린다는 것이 실수로 라이샌더의 눈에 뿌리고 만다. 그리하여 사랑의 관계는 꼬이기 시작한다. 허미어를 향한 두 남자의 사랑은 갑자기 그 방향을 바꾸어 헬레네를 열망하게 된다. 헬레네는 갑작스런 변화에 오히려 놀림감이 된 것이라 생각하고 슬픔에 빠진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허미어는 분노하여 헬레네와 싸움을 하게 되고, 두 남자는 헬레네를 차지하기 위해 결투를 벌인다. 복잡한 사랑의 장난으로 숲은 혼란의 비명으로 흔들거린다. 이를 지켜본 오베론은 퍽을 시켜 두 사람의 결투를 막게 하고 둘씩 둘씩 짝을 맺어주게 한다. 그리고 타이테니어의 마법도 풀어주어 숲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직공들도 아테네 공작의 결혼식에서 공연을 훌륭하게 해내고 상품을 받아간다. 숲의 정령의 도움으로 다시 새롭게 맺어진 두 연인과 공작의 부부는 신방으로 들고 다시 한여름의 밤은 깊어만 간다.
재공연
2001년 5월 2일~26일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초청공연 2001년 6월 28일 강원도 홍천 해뜨는집 소외지역 방문공연 2001년 7월 24일~8월 8일 강원도, 남해안 섬지역 순회공연 2001년 8월 12일 춘천인형극제 2001 초청공연 2001년 9월 7일~15일 인사동 경인미술과 야외무대 2003년 7월 10일~24일 여름순회공연(광명, 논산, 부안, 강진, 해남, 여수) 2003년 8월 12일 춘천인형극장 소극장, 춘천인형극제 공식초청작 2003년 8월 15일~31일 정동극장 쌈지마당 2003년 10월 3일~9일 바탕골 소극장, 서울공연예술제 공식초청작
평론
(……)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상자 속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이야기를 재료이자 가이드라인으로 사용해서 인형과 가면을 쓴 배우들이 이런 유형의 연극의 모든 가능성을 아주 섬세하게 실험하고 사용한 공연이었다. 정령과 요정들은 실물보다 훨씬 큰 가면 쓴 배우들이 연기했고, 극중 인물, 즉 사람은 아주 조그만 꼭두각시로 육화되었다. 이처럼 크기가 뒤바뀜과 더불어 연기 기술과 상연 공간의 규모 또한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우연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터지 분석과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나타났기 때문에 작품의 해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연출은 어느 시점에서 말투나 양식을 바꿀 것인지를 알고 있었고, 따라서 특정한 한 가지 기술에 익숙해질 시간이 없었던 관객은 모든 변화에는 정확한 기능이 담겨 있음을 느꼈다. 배우들이 죽마를 이용한 대형 인형으로 연기하는 동안 관객은 보는 사람을 금방 지치게 만드는 소형 오브제의 섬세한 조작으로부터 오는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오브제의 아름다움, 작은 막대로 만든 인형 형상들의 섬세함과 대형 인형의 ‘거칠고’ 소박한 측면은 관객의 미학적 기쁨에 일조하며 관객과 작품의 관계를 새롭게 했다. 배우-조작자들 역시 그에 따른 작업을 매우 아름답게 잘 수행해 냈다. 배우들은 오브제들을 아주 정확하게 조작했을 뿐더러 배우들의 목소리와 현전은 그 자체로서도 진정한 하나의 조각상이라고 볼 수 있는 오브제들과 완벽하게 합일을 이루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찾아낸 독창적인 무대적 글쓰기는 이 고전 작품은 독특한 방법으로 보게 만들며 충분한 성숙함을 보여 주었고 섬세한 표현 수단의 폭을 한층 넓혀 주었다. - ‘잠시 서울에 머물렀던 관객이 받은 인상’ , 패트릭 파비스, <연극평론>, 2004년 봄호 (……) 건강한 연극을 꿈꾼다는 것과 셰익스피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는 것은 동의어이다. 연극의 모든 가능성을 품은 셰익스피어는 그러나 피터 브룩이 지적한 바와 같이, 가장 나쁜 연극이 안주하는 집이기도 하다. 이처럼 ‘뛰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위험한 대상인 <한여름밤의 꿈>을 그들의 첫 도전의 상대로 삼았다. 관찰자의 입장에서는 이 용감한 도전이 매우 흥미로운데 왜냐하면 이 벅찬 상대에 맞서는 그들만의 전략과 무기를 한켠에 물러서서 올올히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대명사로서의 ‘연극’에 도전하는 ‘그들만의 연극’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싸움을 위해서 ‘뛰다’의 젊은 동료들이 지니고 나온 두 가지 무기는 언어를 재단해내는 칼과 인형들이었다. 우선 그들은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잘게 썰어내기 시작한다 셰익스피어의 언어에 접근할 때 우리는 흔히 세 가지 방식을 보곤 한다. 그 하나는 원작의 결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 그리고 두 번째는 인물과 용어와 관념을 우리 것으로 소화시키려는 방식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의 해석에 맞추어 골격을 분해하고 덧칠을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뛰다’는 이들과는 또 다른 방식을 취한다. 그들은 형용사와 비유를 잘라 문장을 압축하고, 반복되는 의미를 지닌 문장들을 솎아낸다. 퍽을 비롯한 요정들의 대사는 아예 거의 대부분을 과감하게 지워내기도 했다. 더 나아가 5막에서는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극중극의 장면을 지움으로써 셰익스피어와 인순이를 맞바꾸는 발칙한(?) 용맹을 과시하기도 한다. 언뜻 보기에 이와 같은 각색은 원작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그리고 보다 대중적인 취향을 가미하여 한 시간 남짓한 축약본을 만드는 방식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때로는 거칠게 덧칠을 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그들이 원작의 극 동기를 이루는 작은 마디들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살려내면서 자신들의 공연 규모에, 그러니까 ‘상자’의 크기에 알맞은 리듬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원작의 에너지를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그들의 장점이다. 원작의 에너지를 그대로 보존한다 함은 ‘사랑, 축제, 꿈, 연극’ 등 <한여름밤의 꿈>에 대해 언급할 때 가장자주 인용되는 단어들을, 그저 창백한 관념으로서가 아니라 생명력 있는 육체로서 부활시키는데 성공하였음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사랑의 기쁨을, 축제의 활기를, 꿈의 환상을 연극의 무대에서 적절히 구현해낸 것이다. (……) <상자 속 한여름밤의 꿈>에는 세 종류의 인형 혹은 탈이 등장하며 이렇게 세 종류로 나뉘어진 인물의 구성 방식은 ‘뛰다’의 이후의 작품 속에서 변화하고, 다듬어지면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형식이며 이와 같이 세 단계의 인형의 사용은 그들이 액자형의 이야기 구성을 선호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우선 연인들과 왕, 왕비, 직공 등을 표현하는 작고 보잘 것 없이 단순한 줄 인형이 있다. 이야기의 중요 등장인물을 표현하는 줄 인형은, 이후의 작품들 속에서는 하륵과 같은 손 인형으로, 혹은 아무개 소녀와 같은 닥종이 인형으로 변모해 간다. 줄 인형을 다룸에 있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줄 인형의 움직임에 열중한 나머지 인형 조종자인 배우들이 인형들 뒤로 숨겨져 버린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인형극의 주 배우는 인형 그 자체인 것이 사실이지만, 특이하게도 인형 조종자 자신이 인형 못지않은 비중으로 스스로의 연기를 수행한 점이 극을 훨씬 입체적으로 만드는 장점으로 부각되었던 후속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인 듯하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디미트리어스와 라이샌더가 분명 각기 남녀 배우에 의해 조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캐릭터로 보여지는 어색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세한 줄 인형과 장막을 씌운 탈 인형의 대비는 효과의 놀라움 뿐만 아니라 ‘뛰다’가 그들의 해석을 물질화시키는 적절한 표현 방식을 찾아내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뛰다’는 타이테니어와 오베론에게 그저 인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인간을 껴안는 공간이 되기를 요구했다. 이 공간은 응축되었다 확장되며, 잠들었다가 용솟음치듯 꿈틀거리면서 그들이 인간의 세계보다 더 큰 에너지의 세계에 속하는 존재임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탈과 의상으로 분장된 퍽과 나머지 요정들은 위의 두 세계의 중간 존재임을 그들의 몸의 크기로 보여준다. 각색 과정에서 이들의 대사를 대부분 생략하여 그 역할이 축소되었으나 ‘뛰다’는 훗날 이들을 또채비로 발전시켜 나간다. 이들이 담당하는 효과음과 음악 또한 또채비를 통해서는 더욱 강화되면서 ‘뛰다’ 연극의 중요한 특징을 이루게 될 것이다. 다만 퍽을 맡은 배우가 이 배역이 지닌 극중 비중에 걸맞는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했음은 지적되어야 할 것 같다. 데뷔작의 재 공연을 보면서 아쉬운 점들을 구태여 찾아보는 것은 이미 ‘뛰다’가 후속 작품들을 통해서 그것들을 우리가 바라는 것 보다 나은 형태로 발전시키고 있음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 ‘늦은 여름에 되새겨 본 ‘뛰다’의 첫 꿈’, 조만수,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 발제문
관련도서
<한여름밤의 꿈>, 셰익스피어, 오세곤 옮김, 예니, 1999
연계정보
-하륵이야기
관련사이트
공연창작집단 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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