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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

작품/자료명
영산재
지정여부
보유자 없음(마지막 보유자 일응스님 2003년 5월 11일 입적)
구분
불교의례
흐름
영산재(靈山齋)는 불교의 영혼 천도를 위한 의식 중의 하나로 49재의 한 형태이다. 49재는 사람이 죽은지 49일 만에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인데, 이 의식에는 상주권공재(常住勸公齋), 각배재(各拜齋), 영산재 등이 있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천도한다는 점에서 같은 신앙적 목적을 갖고 있으나, 절차나 세부적인 구조에서는 서로 차이를 보인다. 49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그에 따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영산재는 석가모니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靈山會上)을 오늘에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법회를 통해서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을 행하는 것이다. 영산회상을 열어 영혼을 발심시키고 거기에 귀의하게 함으로써 극락왕생을 이룬다고 믿어진다. 한편 영산재는 국가의 안녕과 군인들의 무운장구 또는 큰 조직체나 죽은 자를 위해서도 거행된다. 범패승(梵唄僧)들은 처음에 상주권공을, 다음으로 각배를 배우고 나서야 마지막으로 영산재를 배운다. 영산재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에 의하면 조선 전기에 이미 영산재가 행하여지고 있었다 한다. 이것은 법화사상의 융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영산재는 영산회상을 상징화한 것이고 그런 것은 법화사상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영산재의 절차
법의(法衣)를 입은 의식승이 이제 앞자리에 정좌하면서 의식이 시작된다. 엄숙하고 경건한 순간이 얼마간 지속되는 동안 신도들은 오직 기원으로 일관한다.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모두를 합장배례한다. 맨 먼저 신앙대상인 불보살과 재의 대상인 천도 받을 영가를 모셔오는 의식이 치러진다. 이것을 시련(侍輦)이라 한다. <범음집(梵音集)>에 의하면 상, 중, 하단 모두에 시련의 절차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하단의 시련만 행해 진다. 시련은 신앙대상 또는 천도대상을 절 밖에서 모셔오는 영접의 식이기 때문에 행렬의식으로 치른다. 행렬에는 나무인로왕보살번기(南無引路王菩薩幡旗)가 앞서 여러 영기(令旗), 청사초롱, 일산 등이 따른다. 행렬음악으로 삼현육각과 범패가 있고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을 창한다. 인로왕보살은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한다고 믿어진다. 시련행렬이 괘불 앞의 의식단에 이르면 잠깐 정좌하였다가 제단마다 차례로 권공예배(勸供禮拜)하고 기원을 아뢰며 또 가피력(加被力) 입기를 기원한다. 이에 앞서 재의식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마음을 가다듬고 공양, 예배, 참회 등으로써 자신을 정화시킨다. 그리고 이제 괘불을 내걸어 그 공간이 성화(聖化)되었으나 다시 부정이 범하지 못하도록 그곳을 옹호해야 한다. 진중작법(神衆作法)이 그 목적으로 행해진다. 여기까지가 영산재의 서재(序齋)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상, 중, 하의 세 단에 차례로 권공의식을 거행한다. 권공의식이란 제물을 올려 권하고 소원을 아뢰며 가피력 입기를 비는 의식이다. 그 절차는 거불(擧佛),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유치청사(由致請詞)로 이루어진다. 거불에서는 귀의할 신앙대상인 위목(位目)을 불러 그 내림을 발원한다. 불보살 강림의 신비성을 나타내기 위해 진언을 하는 것이 보소청진언이다. 유치청사에서는 신앙 대상을 청하게 된 이유를 아뢰고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을 발원하고 공양을 받아줄 것을 권한다. 이리하여 불보살을 의식 도량에 모시고 나면 환희심을 일으켜 찬불 의례를 행한다. 여기서는 불보살의 강림이 눈에 보이듯 태징을 치고 호적을 불고 꽃을 흩뜨리면서 향화청(香花請), 산화락(散花落)등의 범패를 부른다. 한편 바라춤을 추어 긴장감과 환희심이 뒤섞이는 가운데 성대한 환영 식장이 마련된다. 이들 절차가 끝나면 찬불가인 가영(歌詠)을 부르면서 정례(頂禮)를 한다. 그리고 강림한 불보살에게 헌좌게와 헌좌진언으로써 앉을 자리를 권하고 이어 공양 의례를 치른다. 이 공양의 공덕은 재를 연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모든 중생에게까지 되돌아간다고 믿어진다. 권공의식에 이어 법주는 재를 개설한 사람들의 보다 구체적인 소원을 아뢰는 축원문을 낭독한다. 이 때 개설자인 신도들은 온갖 정성을 다하여 불단에 분향예배한다. 끝으로 회향의식(廻向儀式)이 베풀어진다. 본의식이 의식승에 의해 진행되는 동안 의식에 참석한 모든 대중이 거기에 다같이 참여한다. 의식승을 선두로 모든 참가자가 열을 지어 의식 도량을 돌면서 독경한다. 이 행렬은 십바라밀정진(十波羅密精進)이라 하며 보시, 지계, 인욕, 방편 등의 의미를 갖는 원형, 반월형, 신날형, 우물자형, 쌍환형 등으로 돈다. 회향 의식을 마치고 나서 청한 대상을 돌려보내는 봉송(奉送) 의례를 행하고 나면 영산재의 모든 절차가 끝난다.
영산재의 구성
영산재는 괘불이운(掛佛移運), 상주권공의례(常主勸供儀禮), 식당작법(食堂作法), 상용영반(常用靈飯) 등의 특징적 의식으로 짜여져 있다. 괘불이운은 영산회상의 설법 광경을 담은 야외용 불화인 괘불을 의식 도량에 옮기는 의식이다. 영산회상도는 의식 도량을 상징화한다. 약식으로 법당안에서 행할 경우 법당 자체가 영산회상이 된다. 괘불을 밖으로 모시고 나서는 괘불 앞에서 찬불의 의식을 갖는다. 옹호와 찬불의 방법은 의식문에 의하여 범패(梵唄)와 의식 무용으로 한다. 이로써 의식 도량은 더욱 신성하게 된다. 영산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식 내용에 따라 의식 승려의 진용이 정해져야 한다. 의식 승의 진용을 짜는 것을 용상방(龍象榜)이라 하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재의식을 증명하는 증명법사(證明法師), 설법을 맡는 회주(會主), 의식의 총지휘격인 법주(法主), 범패와 의식 무용 및 그 반주 등을 맡는 어산(魚山), 범음(梵音), 범패승, 종치는 일을 하는 종두(鐘頭), 북을 치는 고수(鼓手), 그리고 그 밖의 일을 처리하는 조수격 등 이 역할을 분담한다. 의식 진행에서 법악기(法樂器)는 필수적이다. 법악기의 담당인원은 태징 1인, 요령 1인, 바라 1인, 삼현육각 6인, 법종 1인, 호적 2인, 나비춤 2인 또는 4인으로 한다. 이상과 같은 구성원의 조직은 경우에 따라 보태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나 그 골격은 지켜진다. 영산재의 설단(設壇) 형식은 야외에 내건 영산회상도를 중심으로 의식 도량을 장엄히 한다. 괘불은 정면 한가운데 걸리고 그 앞에 불단이 마련된다. 이것이 상단(上壇)이 되는데, 거기에 향(香), 다(茶), 화(花), 과(果), 등(燈), 미(米) 등 육법공양(六法供養)이 차려진다. 상단 왼쪽에는 중단(中壇), 오른쪽에는 하단(下壇)을 마련한다. 중단은 의식 도량을 옹호하는 신중단(神衆壇)이고, 하단은 해당 영혼에게 제사드리는 영단(靈壇)이다. 중단에는 상단과 같은 제물을 올리고, 하단에는 고기, 생선류, 주류 등을 제외한 일반 제물을 차린다. 영산재는 영혼 천도를 목적으로 하는 불교의 49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장엄 화려한 의례이다. 따라서 의식에 소용되는 의상과 소도구도 매우 다양하다. 의상은 법의와 범패 및 의식무용 등의 복식을 갖춘다. 괘불은 불교의 탱화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장엄하기 이를 데 없고, 상, 중, 하 삼단의 육법 공양은 자못 거창하다. 영가의 화려하고 섬세함도 특징적이다. 거기다 행렬에 나무인로왕보살번기를 비롯하여 영기, 청사초롱, 일산 등이 따르고 있다.
전승자 정보
영산재는 1973년에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았으며, 장태남(張泰男, 범패), 박희덕(朴喜德, 범패), 이재호(李在浩, 작법무), 정순정(鄭淳政, 도량장엄)이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으나 2003년 5월에 이재호가 작고함으로써 현재 영산재 보유자는 지정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다.
연계정보
· 재구성 <한국의 전통예술>, 심우성 외, 한국문화재보호재단, 1997
관련도서
<靈山齋>, 文化公報部文化財管理局, 1987 <靈山齋 : 禪岩스님寫眞集>, 石麟哲, 대흥기획, 1989 <영산재>, 홍윤식, 석선암 사진, 대원사, 1994 <영산재연구>, 법현, 운주사, 1997 <한국의 전통예술>, 심우성 외, 한국문화재보호재단, 1997
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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