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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

작품명
품바
구분
1980년대 초중반
출연/스태프
* 출연 1대 품바/정규수, 2대 품바/정승호, 3대 품바/박동과, 4대 품바/김광원 김영래, 5대 품바/김대환, 6대 품바/김규형, 7대 품바/김기창, 8대 각시품바/김은영 양가화, 9대 품바/최성웅, 10대 각시품바/박해미, 11대품바/이가경, 12대 품바/최종원, 14대 품바/최욱현, 15대 품바/박철민 2대 고수/김태형, 3대 고수/이가경, 4대 고수/김승덕, 5대 고수/고경자, 6대 고수/조은영, 7대 고수/양성화, 8대 고수/김지화
내용
<품바>는 일제 압박과 식민지 시대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전국을 떠돌며 살다간 한 각설이 패 대장의 일대기로 각설이 타령이 안고 있는 한과 해학을 밀도 있게 조명한 모노드라마이다. 막이 오르면 “인간이 사고하기 때문에 위대함은…”이라는 한바탕 진지하면서도 장난기 어린 사설로 시작하여 각설이가 등장한다. 그는 제법 계몽조로,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 또한 이 시대 상황을 자각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바탕 설교를 시작하여 관객과 함께 각설이 타령을 부름으로써 호흡을 같이 한다. 각설이는 다시 주인공 천장근으로 변모해 일제시대로 돌아가, 가장 밑바탕 계층이며 민중의 기저라고 할 수 있는 각설이를 중심으로 일본 사회에 침투, 동맹 휴업을 일으킨다. 그는, 하나님의 은총에 보답하는 길이란 인간을 사슬로 묶는 속박과 인권 침해에 대항하고 그 시대의 선구자적 사명을 행하는 것이라 믿는다. 무대는 다시 암울한 빛을 띠는 가운데 6.25의 포성 속에서 각설이패 대장인 천장근은 아내를 잃게 된다. 그 때부터 그는 같은 인간이면서도 멸시와 천대 속에서 영원히 사회와 유리된 자,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존엄성을 상실당한체 동물 취급을 받는 각설이로서 현실을 대면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진실한 인간성 회복을 꿈꾸며 정치적 방황기인 자유당 말기에 천사촌이라는 거지 마을의 개척자가 되어 각설이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된다. 더 이상 착취당할 것 없는 상황에서 유린당한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마지막 의지인 것이다. 가졌다는 이유로 남의 땅의 산물과 정신을 빼앗고 음모와 술수, 의심과 시기에 가득찬 인간들이 진정 불쌍한 땅거지라고 외치며 비록 각설이일망정 금수나 잡귀가 아닌 참인간이 되기 위해 부녀자를 겁간한 놈을 생매장시키는 등 그들의 도덕과 윤리를 보여주고 몸서리치게 흐느낀다. 다시 계절이 지나가고 돌이킬 수 없는 숙명의 시간을 맞게 된다. 그는 마치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처럼 코카서스 언덕 위에 결박된다.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순수함을 읽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그의 죽음은 보잘 것 없는 일개 거지의 죽음이지만 여기서 함께 죽임을 당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관객과 합창하면서 연극은 막을 내린다. 또한 이 연극은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주인공의 일제 치하 당시와 6.25, 그 후의 행정을 실제에 가깝게 접근 또는 추정하여 구성하였으나 대사의 내용은 실제 인물과 무관하며 작가의 극의 승화를 위해 작품화 했음을 밝힌다. 참고 : 소설 <품바 시대>
예술가
김시라 (1945~2001) 전남 무안 출생으로 본명은 김천동이다. 한영신학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과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을 수학했으며, 1966년 방언 시집 <오! 자네왔는가>를 처음으로 발표하여 등단하였다. 1975년부터 1980년까지 고향인 무안에서 농사와 방앗간을 운영했으며 1978년 고장을 학문과 예술, 사랑의 진원지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대학생을 중심으로 조직 한 인의예술회를 창립하여 회장직을 맡았다. 1985년 극단 가가를 창단하여 대표를 맡아, 1986년 <꽃관-막달라 마리아>를 첫 공연했으며, 1992년 소극장 ‘왕과 시’와 가가마당 강강술래극장 대표를 역임하였다. 1994년 국민시생활운동 벽시동인회와 상황문학회 창립 회장직을 맡았으며 1996년 한민족 방언 연극제 조직위원회를 창립 발족하였다. 1996년 <품바>공연이 3600회를 돌파하면서 최다 공연으로 한국기네스북에 수록되었으며 1988년부터 꾸준히 해외 공연을 진행하였다. 1988년 백상예술대상 특별상과 1997년 한국기독교문화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저서로는 소설 <품바 시대>, 희곡집 <품바>, 방언시집 <오! 자네왔는가>, 상황시집 <어머니 대통령>, 시민시집 <형이중학>, 한민족방언시학회 <품바타령집>이 있으며 2001년 20주년 품바공연을 준비하던 중 심장마비로 타계하셨다. 대표작품 <품바> <남바> <꽃관> <피터교수>
리뷰
품바란 낱말이 처음 기록된 문헌은 신재효의 한국 판소리 전집 중 ‘변강쇠가’이다. 여기에서 보면 품바란, 타령의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우는 소리라 하여 ‘입장고’라 불렀음을 알 수 있다. 품바란 가진 게 없는 허(虛), 텅빈 상태인 공(空), 그것도 득도의 상태에서의 겸허함을 의미한다고 전하며 구걸할 때 ‘품바’라는 소리를 내어 “예, 왔습니다. 한푼 보태주시오. 타령 들어갑니다.” 등의 쑥스러운 말대신 썼다고들 한다. 극작가인 김시라는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의 참혹성을 보고 충격을 받아 각설이 타령을 기초한 실제 연극 <품바>를 집필하게 되었다. 연극 <품바>는 1981년 12월 30일 한해가 저물어가는 세모 저녁 7시. 인의예술회 회원과 주민 300여명이 함께 모여, 지구촌은 천사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처음으로 일로읍 공회당에서 초연을 했다. 전라도의 향토 연극으로 명성을 높인 <품바>는 기획사 태멘의 주선으로 1983년 2월 서울로 진출하게 되었다. 서울에서만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공연되어 2,000회 공연을 돌파하였고 1992년 60만 관객을 동원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연극 <품바>는 우리 고유의 극형태을 빌어 재담 좋은 이야기꾼이 사랑방에 마을 사람들을 모아 놓고 한 걸인의 일대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꾸민 1인 16역의 모노 드라마이다. 극 중간 중간에 노래(타령) 25수(타령 1, 22는 구전 수집, 타령 4,7,11은 구전 타령을 작가가 보안 정리, 나머지 20수는 작품을 위한 창작)가 들어가 있어 서양의 오페라타 형식과 흡사하다. 이 극이 장기공연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우리의 민족혼과 지역성, 그리고 역사성에 기인한 마당극과 무대극을 조화시켜 시대에 맞게 편성한 민족극 형식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무대 옆에 사물놀이 패(북, 장고, 꾕가리, 징 등)가 않아 음악, 노래, 그리고 효과음을 내주며 연극의 앞풀이, 중간풀이, 뒷풀이를 맡아 함께 무대에서 어울리고 가끔 배우의 연기를 돕는다.
수상현황
- 1988년 백상예술대상 수상 - 1994년 한국기네스북에 최장공연으로 수록 - 1997년 한국기독교문화대상(김시라) 수상 - 1999년 4000회 최다공연으로 한국기네스북 수록
재공연
- 1985년 ~ 1994년 품바전용극장 왕과시 소극장 - 1992년 1월 31일~3월 4일 충돌소극장, 품바 정규수, 2000회 돌파기념공연 - 1998년 6월 24일~6월 28일 호암아트홀, 품바 김규형, 각시품바 박해미 4000회 돌파기념 공연 - 1999년 2월 16일~3월 1일 연강홀, 품바 최종원, 김철민 - 2001년 6월 6일~6월 21일 동숭아트홀, 박근형 연출, 품바 박동과, 김기창, 최성웅, 최욱현, 품바 20주년 기념 공연 - 2001년 7월 6일~15일 문예회관 대극장, 극단 가가의회, 품바 박동과, 김기창, 최성웅, 최욱현 - 2002년 4월 12일~5월 12일 강강술래소극장, 품바 박동과 김기창 최성웅 선욱현, 박황빈 연출, 김시라 1주년기념공연 - 2002년 9월 6일~29일 정동문화예술회관, 경상현 연출, 품바 최욱현
평론
오늘날 민족문학이 지향하는 전통의 새로운 인식으로서의 품바는, 양반이라는 지배 계급과 일제라는 외세를 거치면서 단련된 원, 한풀이의 가사인데 거기다 대하는 현대적 의미로서의 승화는 민족예술로 승격됨이 바람직하다. 비록 품바는 거지가 부르지만 그 넉넉함과 융융한 웃음으로 하여 풍요함을 주면서, 동냥보다 속악한 인간들에게 주고 가는 것이 많을 것이다. 비록 외양은 거지이나 그 마음 속엔 날카로운 질타의 꾸지람까지 가지고 있어 가히 풍류객이며 계세징인하는 선사라 하리라. 5년간 1300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계속 중이라니…… (소설 <품바 시대> 중, 문병란) 이제 <품바>는 걸인 그들의 것도, 작가 김시라의 것도, 전라도 어느 고을의 것도 아닌, 오늘날 현대 문명 속에 소외된 한과 비애로 얼룩진 눌리고 핍박 받는 그 모든 이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품바는 한을 푸는 북으로, 징으로, 타령으로, 육두문자로, 지고의 메시지로서 우리의 가슴을 신명나게 떄리고 있는 것이다. (소설 <품바 시대> 중, 임춘식) 향토적 소재와 애수가 객석의 뜨거운 사랑과 호응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음은 <품바>를 두고 한 말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위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각설이의 애환이 풍자적인 언행을 통해 객석의 신명을 자연스럽게 유발시켜 준다. “어얼 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얼 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처음부터 곡의 4/4조의 장타령 사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민족 심상의 원초적 감동을 체험케 한다 …… 품바의 연출가는 특정한 서구풍의 연출적 기예마저도 함락시키고 자생적 연출 풍토를 진작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부조리극이다. 서사극이다 하여 객석의 무기력과 무반응을 탓하는 현학적 행위가 <품바> 공연의 원초적 현장성과 놀이성에 의해 더 이상 그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음을 실감케 한다. (소설 <품바 시대> 중, 김길수)
관련도서
<품바시대 상,하> 김시라, 영한문화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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