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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놀이(龍虎놀이)

작품/자료명
용호놀이(龍虎놀이)
전승지역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지정여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호
구분
민속놀이
개요
이 놀이는 밀양시 무안(武安) 지방에 전승되는 민속놀이로 언제부터 전승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마을 노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약 500년 전 조선 초기 줄싸움(索戰, 줄다리기)에서 파생된 것이라 추측한다. 무안은 조선시대에 역리(驛里)로서 교통의 요지로 밀양시와 창녕, 청도, 창원 등지와 연결되는 교역중심지이므로 장사꾼들의 내왕이 많았으며, 특히 군량미를 쌓아두는 창고가 있었다. 마을 앞으로 화학산 줄기에서 흘러 내리는 청도천(淸道川) 맑은 물이 흘러 낙동강과 합류하고, 마을 뒷편에는 ‘진등산’이 좌청룡을 이루고, ‘질부산’이 우백호를 이루어 마치 두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어 그 산의 생김새에 따라 왼쪽은 좌청룡, 오른쪽은 우백호라 하여, 동촌(東村), 서촌(西村)이라 일컬었다. 음력 정월 보름날을 전후로 3∼4일간 벽사진경(壁邪進慶)하는 고을의 큰 행사로 전승되어 1937년까지 계속되다가 중단, 1970년 부활되었다.
흐름
음력 정월 보름날을 전후로 3~4일간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면서 연행되는데, 마지막 날에는 큰 줄다리기를 한다. 정월 초이렛날쯤 행사 준비위원들이 각 가정에서 짚을 모아 지름 약 60 cm, 길이 150 m의 줄을 만든다. 동부를 수용(雄龍), 서부를 암범(雌虎)으로 하여 무안천 제방 아래 벌판에서 승부를 겨루는데, 원래는 줄싸움인 것이 줄 위에 버티고 서 있는 대장의 깃대를 빼앗는 놀이로 변하여 먼저 깃대를 빼앗는 편이 승리한다. 무안용호놀이는 큰 줄다리기의 하루 전날에 노는 앞놀이로서 하나의 위세다툼 놀이이다. 큰 줄을 만들기 위해 골목 골목마다 작은 골목 줄들을 드리고, 놀이를 꾸며 상징적인 대청룡과 대백호를 만들어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부유한 집에 가서 ‘지신밟기’를 하고, 그 집안의 잡귀를 몰아내고 안녕과 풍년을 빌어주면, 주인은 보답으로 곡식과 술, 떡 등을 대접한다. 이것들을 모아 놀이의 비용으로 사용한다. 또 한편에서는 상대편 마을에 가서 놀리거나 싸움을 걸고, 마을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과 흥겹게 논다. 이러한 형태는 마을 주민들의 협동과 단결, 개인가정마을의 안녕과 무병장수,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적인 공동체적 대동놀이의 성격을 담고 있다
내용
놀이는 ①앞마당(前科場) ②놀림마당(弄科場) ③부름마당(呼科場) ④고천마당(告天科場) ⑤싸움마당(戰鬪科場) ⑥얼림마당(後科場) 등으로 나뉜다. ①앞마당(前科場) : 전의(戰意), 필승을 다짐하기 위한 놀이로서 용촌에서는 범의 먹이인 금양(金羊)으로, 호촌에서는 용이 탐내는 여의주(如意珠)로 각각 분장하고, 이들을 보호하는 오방신장(五方神將)과 중, 문둥이, 양반, 할미, 영감 등이 가면을 쓰고 풍물을 울리며 춤을 추고, 진지(陣地)를 돌며 지신밟기를 하여 악귀를 물리치고 마을과 가정의 안녕과 필승을 축수한다. 지신밟기 앞노래 여히 여루 지신아 지신아 지신아 울리세 토옥 지신을 울려 주세 우천년에 우백호 좌천년에 좌청룡 앞에는 앞대 장군 뒤에는 뒷대 장군 오토 지신을 울려 주세 잡귀 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지신 지신 지신아 어헐사 지신아 지신 지신 울리자 이집 짓던 대목은 어느 대목이 지었노 강남서 온 제비가 솔씨 한 되 물어다가 조선 천지 흩쳤더니 한 장목이 되었구나 앞집에 김대목아 뒷집에 박대목아 서른하고 시가지 연장 망태 둘러메고 서울 앞산 조남산, 서울 뒷산 삼각산 전라도라 지리산, 밀양에 화악산 나무 한 개 작발 하나 까막까치 집을지야 그 나무 부정하다 또 한 개를 작발하니 날새 들새 집을 지야 그 나무도 부정하다 황해도 구월산서 나무 한 개 작발하니 굽은 나무 굽다듬고 지진나무 잣다듬어 이 집을 지었고나 사무에 단 풍경아 풍경소리 요란하다 이 집 짓던 십년만에 아들이 나면 효자가 되고 딸이 나면 열녀가 나소 잡귀 귀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집으로 지신 지신 지신아 지신 지신 울리자 ②놀림마당(弄科場) : 상대편 마을에 찾아가 풍물을 울리며 해학적인 놀림말로 싸움을 건다. 장졸(將卒)과 역군(役軍)들은 소장(小將)과 중장(中將)을 중심으로 상대편 놀이터 밖에서 북을 울리며 죽먹을 휘들러 놀림말을 퍼붓고 ‘칭이나 칭칭나아네’를 부르며 돌아 온다. 칭이나 칭칭나아네 청천하늘에 별도 많다 칭이나 칭칭나아네 시냇가에는 자갈도 많다 칭이나 칭칭나아네 헌 누더기 이도 많다 칭이나 칭칭나아네 시집살이 말도 많다 칭이나 칭칭나아네 상어새끼 개 길런가 칭이나 칭칭나아네 붙임자식 자식인가 칭이나 칭칭나아네 의붓애비 애빌런가 칭이나 칭칭나아네 다신애미 애밀런가 칭이나 칭칭나아네 작으나 크나 내 동무야 칭이나 칭칭나아네 오늘 저녁에 놀아보세 칭이나 칭칭나아네 이기주소 이기주소 칭이나 칭칭나아네 우리 동부 이기주소 칭이나 칭칭나아네 이기주소 이기주소 칭이나 칭칭나아네 우리 서부 이기주소 칭이나 칭칭나아네 ③부름마당(呼科場) : 전투를 위하여 서로 어르는 놀이이다. 양편은 각기 풍물패를 앞세우고 우렁찬 풍물소리와 나팔을 울리며 장정들과 자기편 관중들의 사기를 격앙시킨다. 선두에 악대가 서고, 용호의 대기(大旗), 영기(令旗) 대중소 각 2개씩, 창 군졸 20명, 검객 군졸 20명, 궁 군졸 20명, 대장기, 좌우에 중소장기가 선후 줄(線)이 선다. 이 줄(1970년 연행시 길이 약 50m, 앞쪽 너비 약 150cm)은 당기기 위한 줄이 아닌 대신 줄의 맨 앞에 용호모양의 나무인형을 올려 놓고 그 위에 각 대장들이 탄다. 입장이 끝나면, 동과 서로 정열하고 진두에는 용호의 대장들이 선두에 올라타고, 전투태세를 갖춘다. 이때 금양은 용머리에, 여의주는 호머리에 탄다. 이때 용과 범은 놀이터 한가운데에서 재롱을 피우며 자유롭게 논다. 청룡은 호편이 좋아하는 금양을, 백호는 청룡이 좋아하는 여의주를 가지고 상대를 놀리며 논다. 노는 동작은 ㉠잠자는 놀이 ㉡춤추는 놀이 ㉢서로의 상대 새끼를 물어 뜯는 놀이 ㉣나팔 소리에 자기 진영 돌기 ㉤하늘로 고개를 들고 기원하기 ㉥서로 물고 뜯기 놀이 등이 있다. 나팔소리와 북소리가 나면, “힘센 장수 나오라”고 외치고, 역군들은 줄을 메고 진영을 가다듬어 빠른 걸음으로 “헤야디야 헤야디야”를 외치며 싸움준비를 한다. ④비는 마당(告天科場) : 전투태세를 갖춘 후, 용호의 큰줄머리는 대장의 지휘에 따라 하늘을 우러러 승리를 비는 기원을 하는데, “여아, 여아, 여아”의 고함소리와 함께 세 번 하늘에 추켜 올렸다 내리며 필승을 다짐, 기원한다. ⑤싸움마당(戰鬪科場) : 전투 시작 신호가 울리면 용줄과 범줄은 서로 춤을 추며 빙빙 어울려 돌다 3번 정도 부딪쳐 공격하고 그때마다 금양과 여의주는 상대편으로 건너갈 기회를 엿본다. 대장은 공격을 지휘하고, 소장과 중장은 상대편의 금양과 여의주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방어 태세를 취한다. 승부는 금양과 여의주가 줄 위로 넘어가서 상대편 대장의 영기를 빼앗고 대장을 넘어트리고 빼앗은 영기는 자기편 대장 쪽으로 가져온다. 이긴 쪽은 두 영기를 흔들고, 금양과 여의주를 모두 차지한 채 함성을 지르고 승리의 기쁨을 누린다. ⑥얼림마당(後科場) : 싸움이 끝나면, 이긴 편은 줄을 메고 흥겨운 풍물과 춤을 추며 놀이판을 돌고 진편을 위로한다.
연계정보
· 관련도서 <밀양지>, 밀양문화원, 1987 <미리벌의 얼>, 밀양군, 1983 <密陽아랑제四十年史>, 密陽아랑제執典委員會, 1999 <한국의 민속예술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33년사>, 문화체육부, 1992 <한국농경세시의 연구>, 김택규, 영남대학교출판부, 1985 · 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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