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철원상노리지경다지기(鐵原上路里지경다지기)

작품/자료명
철원상노리지경다지기(鐵原上路里지경다지기)
전승지역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지정여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9호
구분
민속놀이
개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東松邑) 상노리(上路里)에 전해내려오는 민속놀이이다. 지경다지기는 새집을 지을 때 지반을 다지는 작업을 말하며, 주술적인 의식과 함께 노동요가 따르는 한국 고유의 민속놀이이다. 철원평야 지대의 상노리에서는 예로부터 큰 기와집이나 재실을 지을 때, 또는 집을 증축할 때 지경다지기를 크게 벌였다. 마을 사람들은 농사일이 끝난 밤에 횃불을 밝히고 통달구와 나무달구로 지반을 다졌고 품삯 대신 주인이 푸짐한 음식과 술을 내어 지경꾼들을 대접하였다. 2000년 7월 1일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되었다.
흐름
6·25전쟁 전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맥이 끊긴 것을, 1980년대 전국민속경연대회를 계기로 놀이로 복원되었다. 총 8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하여 지신제에서 상량식에 이르기까지 집을 지을 때의 전 과정을 표현한다.
내용
지경다지기는 집을 지을 때의 전과정, 곧 지신제로부터 상량식에 이르는 과정 중에서 마을 주민들이 낮일을 마친 후 주로 밤에 횃불을 밝히고 지경목이나 지경돌로 지반을 다지는 두레풍의 생활민속이다. 다질 때는 대체로 한 지점을 70회에서 80회 정도 달구질을 해야 제대로 다져지며 땅에 물이 생길 때까지 다진 후에야 그 위에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다. 집짓기 작업을 할 때는 노동요의 성격 그대로 협동심을 진작시키고 리듬을 맞추기 위해 가래질소리, 지경다지기소리, 목도소리, 성주풀이 등의 민요를 함께 부른다. 특히 지경다지기는 선창과 후창으로 주고 받으면서 흥겹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집터를 다지는 일은 땅을 다지는 노동을 넘어서 지신(地神)에 대한 숭배와 일체화 과정의 제례행위이며 두레 공동노동의 공동체적 놀이이다. 집터의 터주신에게 드리는 제상과 고사를 통해 신을 위로하고 섬기는 의례가 놀이에 포함되어 있다. 즉, 노동 자체가 생활이자 신앙이자 동시에 공동노동을 통한 마을 주민들의 축제인 것이다. ①길놀이 지경석, 횃불, 농기, 영기, 가래, 제상 등을 든 지경꾼과 마을 사람들 그리고 집주인과 지관(地官)이 어우러져 풍물소리에 맞춰 기를 앞세우고 길놀이를 하여 집터로 간다. ②터잡기 주인의 요청에 따라 횃불 가운데로 들어선 지관이 주위를 둘러보고 집터를 잡은 후 이 땅이 명당임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지관이 좌향을 잡은 후 집 구조의 위치를 지정해 준다. <사설> 산지 조종은 곤륜산이요, 수지조종은 황해수라 충청도라 계룡산 계룡산 명기가 주춤주춤 내려와서 여기 이 터에 좌정하였네 그려. 이 자리에 주춧돌을 놓으시고(위치표시) 경기도라 삼각산 삼각산 명기가 주춤주춤 내려와서 여기 이 터에 좌정하였네 그려. 이 자리는 대문 터이고(위치표시) 강원도라 금강산 금강산 명기가 주춤주춤 내려와서 여기 이 터에 좌정하였네 그려. 이 자리는 뒤간 터이고 경상도라 태백산 태백산 명기가 주춤주춤 내려와서 여기 이 터에 좌정하였네 그려. 이 자리는 헛간 터이고 전라도라 지리산 지리산 명기가 주춤주춤 내려와서 여기 이 터에 좌정하였네 그려. 이 자리는 광터이고 제주도라 한라산 한라산 명기가 주춤주춤 내려와서 여기 이 터에 좌정하였네 그려. 이 자리는 외양간 터이고 철원이라 금학산 금학산 명기가 주춤주춤 내려와서 여기 이 터에 좌정하였네 그려. 여기는 정자나무를 심세 ③개토제(開土祭) 제상을 마련하고 집주인이 제관이 주제하는 제상에서 삼배를 올려 술을 이곳 저곳에 뿌린다. 그런 후 제관이 축문을 외워 토지신(土地神)의 노여움을 풀고 이 터에 지은 집의 안녕을 비는 축문을 낭독한다. <개토제 축문> 建築告由祝基地地神神位 維歲次 戊寅 九月 辛丑사 二十七日 幼學 鄭榮福 敢昭 告于 基址地神 擇地于此 營建住宅 今以吉辰 着手開基 神基保佑 俾無障碍 謹以酒果 敬奠厥居 尙饗 ④가래질 작업 지관이 잡은 터를 지경꾼들이 모여들어 가래질 준비를 한다. 가래는 조선 가래를 준비하여 가래 한개당 3명씩 공동작업으로 가래 8틀을 준비하여 총 24명이 사방에서 작업을 한다. 이때 선소리꾼이 나와 가래작업을 지휘한다. 선소리꾼이 부르는 소리는 가래질 소리로 다 함께 선소리에 맞춰 후렴을 받으며 작업을 진행한다. 횃불은 계속 땅 고르는 작업을 밝히기 위해 원을 그리며 돌고 소리를 받는다. (받는소리) 에이 얼싸 에이 얼싸 가래질 하세 가래질 하세 우리 모두 가래질 하세 (메기는 소리) 왼쪽으로 한 걸음씩 주춤주춤 옆으로 가며 던진 가래로 할려면은 흙 뜰적에 허리를 굽히고 흙 나갈 적에 뒤로 젓히며 우리모두 한마음되어 가래질하세 가래질하세 우리모두 한마음되어 가래질하세 가래질하세 다 같이 잘해 보세 오른쪽으로 한걸음씩 주춤주춤 옆으로가며 높은데는 파내가고 깊은 데는 메워가며 가래판이 빗나가면 흙이 제대로 안나가니 우리 모두 한마음되어 다 같이 열심히하게 가래질하세 가래질하세 우리모두 가래질하세 자- 잠시 허리 한 번 펴세 가래질하세 가래질하세 우리모두 가래질하세 앞으로 한 걸음씩 주춤주춤 나가면서 모두가 한마음되어 다 같이 잘 해 보세 가래질을 빨리 해야 집터를 다 돋우지 집터가 다 돋아지면 지경다지기 해 보세나 자- 수고들 했네 ⑤지경다지기 집터를 잡은 자리에 달구목을 가져와 지경끈을 맨다. 지경줄은 한 줄에 3명이 들 수 있도록 매어 12지간의 방향으로 늘어서서 총 36명이 다질 준비를 한다. 선소리꾼이 풍물소리에 맞춰 지경소리를 메기면 지경꾼과 횃불을 든 마을 사람들이 소리로 춤사위를 뽐내고 흥을 돋구고 횃불놀이도 한다. <노래소리> 에얼싸 지경이여 에얼싸 지경이여 여보시오 여러분들 니 내말을 들어보소 이 땅은 어디인고 우주의 대한민국 강원도에 철원이요 철원을 살펴보면 신라국 말기시에 궁예왕의 도읍지요 국호는 태봉이요 철원의 제일 명산 금학산이 높이 솟아 정기는 감돌고요 칠만암 고석정은 우리의 자랑일세 넓은 뜰 황금파도 옥토를 이루우고 유유한 한탄강물 구비구비 치는 곳 기름진 이 들판에 곡창을 이루우고 천만년 이어나갈 우리의 철원일세 덕수 이씨 가문에서 철원땅에 정착하여 터전을 정하시고 고대광실 지을려고 운세를 살펴보니 병자년이 대길이라 풍수님을 모셔다가 좌향을 살펴보니 좌청룡 우백호는 화가가 그린듯이 자연으로 생겨졌고 득수는 신방이요 득파는 신방이라 인좌유향 판을 보니 자손에게 힘이 있고 백만장자되겠구나 ⑥집 세우기 터 다지기를 끝낸 후 지경꾼들이 집짓기를 시작한다. 목수는 기둥과 서까래로 집을 짜고 마을 사람들은 싸리로 엮은 발과 짚으로 엮은 이엉을 올리고 받아서 꺽쇠와 용마루를 덮어 분주히 집짓기를 마무리 한다. ⑦놀이마당 터다지기를 끝낸 후 집주인이 푸짐하게 음식과 술을 준비하여 일의 끝남을 기뻐하며 논다. 이같은 상노리의 지경다지기는 농경마을의 공동체적 삶의 방식과 제의·민요·여흥놀이 등 다양한 민속적 요소가 섞여 있어 강원도 집터다지기의 전형으로 꼽히며, 특히, 지경소리, 가래질소리 등의 전통민요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전승자 정보
기능보유자로 철원향교 전교이며 상노리 노인회장인 안승덕이 있고, 소리꾼으로 유동수·김복태·김종대·김철수·전영복 등이 있다.
연계정보
· 관련도서 <한국민속대관>,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철원의 민속예술>, 철원군, 2001 <우리나라 민속놀이>, 심우성, 동문선, 1996 · 관련사이트
용어해설
개토제 : 땅을 파기 전에 땅의 신에게 지내는 제사로 묘자리 잡기, 집터잡기, 탑터잡기 등에 지내는 의례달구 : 땅을 다질 때 쓰이는 돌(통달구)과 나무(나무달구)지관 (地官) : 지사(地師) 또는 풍수(風水:풍수가의 약칭)라고도 하며, 풍수지리설에 따라 묘자리나 집터의 길흉을 판단하는 사람이다. 중국 문헌에는 풍수가(風水家) 또는 감여가(堪輿家)로 기록되었다. 감여란 하늘과 땅이란 뜻이며 하늘과 땅의 이치를 통달한 사람이란 뜻이 된다. 풍수지리설을 연구한 책을 감여지(堪輿誌) 또는 감여록(堪輿錄)이라고 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풍수라는 말은 바람과 물을 피한다는 뜻으로 무덤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곤신방(坤申方:서남방의 다른 이름)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틀림없이 물이 난다”는 말은 중국의 이름난 감여가 곽박(郭璞)이 그의 저서 <장경(葬經)>에서 주장한 말이다. 수맥이 밑으로 흐르는 곳에 거처하면 온갖 병이 생긴다는 이론은 지금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풍수에 얽힌 이야기들은 많으며 이른바 명산이라는 좋은 묘터는 지금도 엄청난 값에 거래된다. 명풍(名風)이라 하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한 풍수들의 이름을 들어보면 중국의 귀곡자(鬼谷子)소진(蘇秦)장의(張儀)왕후(王鎔)손빈(孫賓)곽박(郭璞)제갈량(諸葛亮)회남자(淮南子)갈홍(葛弘)원천강(袁天랖)이순풍(李淳風) 일행(一行)과 조선의 도선(道詵)국사봉안거사(鳳眼居士)성거사(成居士)두사충(杜思忠:명나라 귀화인)서경덕(徐敬德)이지함(李之驪)남사고(南師古)유운룡(柳雲龍)이자백(李仔栢) 등이 있다.가래 : 흙을 파고 뜨는 데 쓰는 연장이다. 가래는 생나무를 자루와 몸이 하나가 되도록 깎고 둥글넓적한 몸 끝에 말굽쇠 모양의 쇠날을 끼워 만든 것이다. 몸 양쪽에 구멍을 뚫고 줄을 꿰었으며, 한 사람이 자루를 잡고 흙을 떠서 밀면 양쪽에서 두 사람이 줄을 당기어 흙을 던진다. 줄의 길이는 대체로 자루의 길이와 비슷하다. 가래질은 줄꾼 두 사람과 장부잡이(자루잡이) 한 사람, 모두 세 사람이 하는 ‘세손목 한카래’가 있고, 장부잡이 한 사람과 줄꾼 여섯 사람으로 모두 일곱 사람이 하는 ‘일곱목 한카래’, 그리고 두 개의 가래를 연이은 것에 장부꾼 두 사람과 줄잡이 여덟 사람으로 모두 열 사람이 하는 ‘열목 카래’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세손목 한카래’로 일한다. 흙을 떠서 옮기는 일을 ‘가래질’이라 하고, 가래로 떠낸 흙덩이를 ‘가래밥’이라고 한다. 또 가래를 세워 흙을 깎는 일을 ‘칼가래질’, 논둑이나 밭둑을 가는 일을 ‘후릿가래질’이라고 한다. 가래로는 소가 들어가지 못하는 진흙밭이나 물이 많이 나는 논을 갈고, 밭이랑을 일구기도 한다. 또한 흙을 떠서 던지는 데에도 가래를 사용하며, 도랑을 치고 논둑을 쓸거나 깎을 때에도 이용한다.서까래 : 지붕판을 만들고 추녀를 구성하는 가늘고 긴 목재이다.용마루 : 건물의 지붕 중앙에 있는 주된 마루이다.
관련사이트
디지털한국학
관련사이트
문화재청
관련멀티미디어(전체1건)
이미지 1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