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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농바우끄시기

작품/자료명
금산농바우끄시기
전승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지정여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
구분
민속놀이
개요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느재마을과 인근 제원면(濟原面) 일대 마을에서 치러지는 기우제의 의례노래와 놀이이다. 기우제를 지내는 곳은 마을 뒷산 농박골, 느재마을에서 동남쪽으로 약 300∼400m쯤 떨어진 시루봉 중턱에 있는 반닫이를 뒤집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바위인 ‘농바우’와 그 옆으로 흐르는 강이다. 이 농바우는 느재마을과 느재마을에 인접해 있는 부리면과 제원면의 일부 마을에 기우제 지내는 장소로 유명하다. 날이 심하게 가물면 마을 인근 사람들은 “저 놈의 농바우를 깨부셔야 해”, “농바우를 끄셔야 혀”라고 하면서 농바우 끄실 준비를 한다. 2000년 9월 20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었다.
흐름
금산지방의 농바우끄시기는 다른 기우제와는 달리 상황이 사람의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으면 좀처럼 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실제로 이 지방에서 농바우를 끄신 행사는 네댓번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천지를 개벽시켜서 비를 내리게 하는 행위는 자연 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서 농바우를 끄신 일은 1992년이 마지막이다.
내용
농바우끄시기는 물병매기-용줄꼬기-용줄매기-무제-농바우끄시기-개막기-날궂이 등 총 7개의 연행의례로 구성되어 있다. 기우제를 지내기로 마을회의를 통해 합의가 되면, 이장은 집집마다 돌면서 쌀이나 돈을 추렴하여 제물을 준비한다. ①물병매기 : 가뭄시에 아낙네들이 물병을 이고 강가에 가서 물을 담아 솔가지로 병의 입구를 막고 집에 돌아와서 사립문 밖에 물병을 거꾸로 매달아 놓은 후,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부정을 예방한다. 각 집의 여자들은 왼새끼를 꼬아 대문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퍼 문간에 놓으며, 빈병에 물을 담아 솔잎으로 입구를 막은 후 대문간에 거꾸로 매달아 놓아 병이 든 물이 솔잎을 타고 똑똑 떨어지게 하여 마치 비가 오는 것처럼 한다. ②용줄꼬기 : 제일이 정해지면 남정네들이 각 호구마다 짚단을 걷어서 둥구나무 밑에 모여 앉아 “돌고 돌고” 라는 소리를 흥겹게 부르면서 농바우에 걸 용줄(동아줄, 줄의 굵기는 약 10cm, 길이는 약 100m이상 되게 두개)을 꼰다. ③용줄매기 : 마을 청장년들이 농바우에 용줄을 매어 놓는 동안, 부녀자들은 무제와 날궂이 준비를 해 농바우로 향하고 남자들은 자리를 뜬다. ④무제 : 부녀자들이 농바우에 도착하면, 제물(흰설기, 돼지머리, 삼색실과, 밥, 김, 나물, 명태포 등)을 차려 기우제를 지낸다. 이때 고사덕담을 하고, 비를 기원하는 소지를 올린다. 소지를 올릴 때는, “산신님네 하늘님네 게다가 이렇게 기도를 드리니 오늘 그저 많이 비를 맞고 가게 점지해 주옵소서” “하늘님네 오늘 다 모두 모두 만 인간이 하늘님 한테루 공을 들여서 이렇게 인사를 드리니 그저 오늘 해전에 비가 많이 멍석날 같은 비가 쏟아지게 점지하옵소서” 등 그때 그때 비를 비는 말을 한다. ⑤농바우끄시기 : 무제 후 농바우를 끄시는데, 이때 선소리꾼은 재담을 섞어가며 농바우 날망에 올라 선소리를 매기고, 줄을 잡아 당기며 농바우를 끄는 부녀자들은 뒷소리를 받는다. 천하통일 이룰 장군님 날이 가물어 농사 못 짓컷으니 비 좀 내려 주시오. 오늘내루 비나 많이 와 주시먼 감사허겄습니다. 어차 어차 어기어차 비옵시소 비옵시소 멍석날 같은 비가 많이 쏟아지소. 어차 어차 어기어차 잘헌다. (참고:<금산의 마을공동체 신앙>, 1990) 우엿차 여러 양반덜 줄 골라 잡어댕겨 우엿차 한목지게 댕겨주소 우엿차 이쪽 줄은 잘못 땡겨 우엿차 우엿차 소리가 틀리는 구나 우엿차 한목지게 댕겨주소 우엿차 오늘날로 비가 오네 우엿차 못하것네 못하것네 배가 고파 못 땡기것네 우엿차 목마르먼 술 마시고 우엿차 배고프먼 밥을 줄 테니 우엿차 한목지게 댕겨주소 우엿차 (참고:<금산의 마을공동체 신앙>, 1990) 이와 같이 농바우를 끌다가 배가 고프거나 힘이 들면, 농바우 끄는 일을 멈추고 농바우 앞에서 밥해 먹고 술 마시며 풍물패와 함께 한바탕 논다. 그러다 다시 기운이 나면 같은 방법으로 농바우를 끈다. ⑥개막기 : 날굿이를 하기 위해 일종의 보를 막는 행사이다. ⑦날궂이 : 행사에 참여한 부녀자들 모두 고쟁이만 입거나 알몸으로 보의 물속에 들어가 강변이 떠들썩하도록 물장난을 치며 비를 기원하는 덕담과 우스개 소리를 하고 춤을 추며 논다. 놀이의 본행사는 30대 이상 부인들이 주도하고 남자들은 행사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거나 나르는 정도의 제한된 일만 한다. 농바우 아래 계곡물에 여인네들이 알몸으로 떼지어 들어가 바가지로 물을 퍼 끼얹으며 물장난을 치고 놀면 이를 본 하늘이 비를 내려준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놀이는 비를 기원하며 병에 소나무 가지를 꽂아 거꾸로 매다는 ‘물병매기’, 집집마다 추렴한 짚으로 지름 20㎝, 길이 200m의 동앗줄을 꼬아 농바우에 거는 ‘용줄매기’, 마을 아낙들이 농바우에 도착하여 비오기를 기원하는 ‘산제’, 농바우 아래 계곡물에 아낙들이 옷을 벗고 떼지어 들어가 키로 물을 까부는 ‘날궂이’ 등으로 구성되며, 풍물에 따라 신명나게 노는 ‘풍장굿’과 ‘마마굿’으로 마무리한다. 줄을 걸고 농바우를 끄실 때 선소리꾼이 농바우에 올라 구성지게 소리를 매기면, 바위 건너편 언덕에서 양쪽으로 길게 줄을 잡은 아낙들이 이쪽저쪽 번갈아가며 농바우를 끄실고 이 농바우가 굴러떨어지기 전에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전승자 정보
양철규(남, 1949~ )씨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이어 전수받은 농바우끄시기 전통을 보전, 계승하기 위하여 1993년 농바우끄시기보존회를 구성하여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그를 중심으로 한 농바우끄시기 주요 활동사항은 1999년 제4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참가하여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 제20회 금산인삼축제, 2001년 6월 15일 부리면 어재리 농바골 현지에서의 기우제 실연, 같은 해 7월의 2001 금강민속축제, 같은 해 9월의 제21회 금산인삼축제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할 전승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능후보자로는 김남례(1936~ ), 이선애(1931~ ) 등 선소리를 잇고 있다.
연계정보
· 관련서적 <금산의 마을공동체 신앙>, 한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 금산문화원, 금산향토사연구소, 1990 <충청남도의 민속예술>, 충청남도, 1995 <금산 농바우끄시기 조사보고서>, 금산군, 2000 · 관련사이트
용어해설
기우제 : 하지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아 모내기를 못 하거나, 모내기를 했더라도 논에 물이 없어 심은 모가 말라 죽게 될 상황이면, 신에게 비를 내려달라고 기원하거나 협박을 하는 제사를 지낸다. 제는 마을주민이 모여 날을 잡고, 제비는 각출한다. 농바우 : ‘농(籠)바위끌기’라는 뜻의 방언인데, 금산군 어재리 느재마을 시루봉 중턱에 있는 바위로, 반닫이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 하여 붙여졌다고도 한다. 이 곳은 제원면 일대의 기우제 장소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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