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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내지리단잡기(扶餘內地里丹잡기)

작품/자료명
부여내지리단잡기(扶餘內地里丹잡기)
전승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恩山面) 내지리(內地里)
지정여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구분
민속놀이
개요
단(丹)이라는 괴질이 발생하면 마을 주민이 협동 단결하여 병마를 물리치고, 이를 계기로 한마당 놀이까지 펼쳐서 쌓인 감정을 정화하는 민속놀이이다. 부여단잡기놀이는 백제 말기부터 내려왔다고 전해지는데, 단귀신에게 ‘당나라로 속거천리하라’는 사설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백제시대와 연관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단이란 단독(丹毒)이라고도 하는데, 높은 열과 함께 피부에 붉은 반점 또는 흰 반점이 생기며 벌겋게 부어오르는 일종의 피부병이다. 전염성은 없으나 누구나 걸릴 가능성이 있고, 신체의 여러 부위를 매우 빠르게 옮겨다니기 때문에 '단귀신'이라고도 부른다. 단은 증세와 형태에 따라서 창단태단홍단백단흑단황단띠단녹두단팥단메밀단풍단두목광솔단 등 12단으로 나누어진다. 그 중 두목광솔단이 우두머리인데, 단잡이를 할 때에 가장 먼저 잡는다. 단이 발병하면 침을 놓거나 백반, 자라 피, 계란 흰자위나 콩깍지 태운 재를 바르는 등 각종 민간요법이 동원되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 질병을 부정과 잡귀잡신 때문에 생기는 괴질이기 때문에 잡는 것이 제일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2000년 1월 11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되었다.
흐름
은산면 내지리에는 연희(演戱) 방법이나 내용이 다양하고 독특한 단잡기 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백제 말기부터 시작된 놀이라고 하는데, 이는 단귀신에게 "네 이놈 두목광술단아... 한시 바삐 당나라로 속거천리하라" 고 고함치는 사설과 관련이 있다. 단잡기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참가해야 한다. 단귀신을 쫓는 함성이 세 동네에까지 울려퍼져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마을 사람 대부분이 참석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 이해관계로 소원해진 사람까지도 참석하여 화해를 하고 같이 소리를 지르며 연희에 참석한다.
내용
놀이는 ①단굿 ②오곡걸립 ③단잡기 ④땅굿놀이 ⑤액맥이놀이 등 5거리로 구성된다. ①단굿 잡귀를 몰아내고 단잡기가 잘되어 병이 쉽게 낫기를 기원하며 부정을 풀어주는 굿으로, 괴질이 발병하면 부정을 풀어주기 위해 법사가 독경을 한 후 무당이 대춤, 불춤, 칼춤을 추며, 병이 낳기를 기원한다. ②오곡걸립 단을 잡기 위하여 동네 사람들이 환자의 집으로 모여서 각성받이 다섯 집을 도는 오곡 걸립이다. 동네에서 단잡으러 모이라 하면, 마을 사람들은 환자의 집으로 모이는데, 부인들은 부엌에서 쓰던 바가지를 들고 모인다. 마을 사람들이 모이면 전령기-영기-오방기-당상관-전령-집행관-단기(작은 것)-단기(큰 것)-좌상-풍물패-지게군-마을 사람들 순으로 행렬을 지어 각성받이 다섯집을 돌면서 오곡을 걸립한다. 이때 마을 샘을 지나면 샘굿을 하고, 걸립할 때는 문굿으로 시작하며 덕담과 풍물을 치며 걸립한다. ③단잡기 걸립해온 오곡으로 오곡밥을 짓고, 당상관의 명령에 따라 단을 잡는다. 사령이 단을 잡아 절구통 위에 놓으면 오곡밥을 먹이고, 곤장을 때려 결박한 후 새끼줄로 묶은 소변독에 넣어 꼼짝 못 하도록 한다. 단의 종류가 12단인데, 이를 모두 잡는다. 만약 괴질이 낳지 않으면 이 의식을 3일 동안 반복한다. ④땅굿놀이 잡귀가 다시는 살아 돌아오지 못하도록 불을 피우고 액풀이를 하는 땅굿놀이로서, 12단을 모두 잡으면 당상관의 명령에 따라 단을 잡아 넣은 소변독을 들것에 메고 전령기-영기-오방기-당상관-집행관-목도꾼-좌상-풍물패-마을 사람들 순으로 행렬을 지어 이동한다. 미리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면 소변독을 땅에 묻고, 다시 살아오지 못 하도록 그 위에 불을 피운다. ⑤액맥이놀이 : 모두 환자의 집으로 돌아와 환자를 축원하며 마당을 돌면서 신명나게 춤을 추는 액맥이 놀이로, 땅굿 놀이가 끝나면 환자로부터 감사의 절을 받고 주인이 내놓은 오곡밥과 음식을 먹는다. 당상관은 환자에게 축원을 하고, 마을 사람들은 환자를 평교자에 태우고 병이 완쾌됨을 축하하며 한바탕 놀이판을 벌인다. 단잡기 경문 개경 현온주로 천황천황 보화십방 두도불응 무구불량 양양온음 만고수광 순오자형 역오자망 옥문보전 송지길창 사명수호 불득은장 급급여 구천보화 옥천진왕 율령 사바하 샘굿 물줍쇼, 물줍쇼, 소해용왕 물줍쇼, 그물 좋다, 물구멍만 뚫어라! 문군 문엽쇼, 문엽쇼, 수문대장 문엽쇼, 만인간 들어갈 때 만복이 들어가오 덕담 백두산 정기를 타고 태백산을 감돌아서 계룡산에 당도하여 이 명당이 생겼구나. 불성명당 신주경은 청강대는 수명장 일성 월성이 누이제라 동방에 청제지신, 남방에 적제지신, 북방에 흑제지신, 서방에 백제지신, 중앙에 황제지신 열의지신 하강하사 소원성취 발원이요, 당산아 발영진일랑 오동나무 상상가지에 봉황같이도 잘살제, 슬하자손은 만세영이라. 단잡기 사설 네 이놈 제1단 청단은 듣거라 너는 인간 세상에 나와서 잡귀잡신 노릇을 많이 헌다허니 이 오곡밥을 거룩하게 적구충량허구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핏발과 단을 거둬 가지고 당나라로 한시바삐 속거천리하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장두칼로 목을 베어 사비강 깊은 물에 처 넣으리라 네 이모 두목 광술단아 들어보아라 이 댁 건명대주에게 침범함 단들을 네가 모두 거둬 가지고 이 오곡밥을 적구충량 한 후 한시바삐 당나라로 속거천리하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두문방에 매장시켜 화형에 처하리라 단잡기 주문 각항저방심미기두우여허위실벽규루위묘필자삼정귀류성장익진 이십팔숙(角亢低房心尾箕斗牛女虛危室壁奎婁胃昴畢觜參井鬼柳星張翼軫 二十八宿) 사바하 단잡기 액풀이 정월달에 드는 액은 정월이라 대보름날 오곡백곡 밥을 지어 사방팔방 막아내고 이월달에 드는 액은 이월이라 청명한식 개사초로 막아내고 삼월달에 드는 액은 삼월이라 삼짓날 연자새끼 날아들어 처마밑에 집을 짓고 제비새끼 낳을 적에 제비집으로 막아내고 사월달에 드는 액은 사월이라 초파일 관등놀이 하올적에 관등불로 막아내고 오월달에 드는 액은 오월이라 단오일 높다랗게 그네매고 오락가락 추천할 제 두발길로 막아내고 유월달에 드는 액은 유월이라 유두일 동유두욕 하옵실제, 유두절식에 막아내고 칠월달에 드는 액은 칠월이라 칠성날 팔월달에 드는 액은 팔월이라 한가위 오리송편 많이 빚어 만인접대로 막아내고 구월달에 드는 액은 구월이라 구월구일 구일초를 꺾어다가 국화주로 막아내고 시월달에 드는 액은 시월이라 시월상달 수수팥떡 이집 저집 돌릴적에 접시떡으로 막아내고 동짓달에 드는 액은 팥죽 끓여놓고 이벽저벽 뿌릴적에 수제총으로 막아내고 섣달에 드는 액은 섣달이라 그믐허니 옹기시루 떡칠적에 시루굽으로 막아내세. 축원사설 나랏님전 구국충성 다했는가 부모님전 효도했나 배고푼 자 밥을 주어 기식공덕하였는가 목마른자 물을 주어 갈수공덕하였는가 옷없는 자 옷을 주어 누의공덕하였는가 충효공덕이면 국태민안이요 가화만사성이면 부귀영화라. 내지리 단잡기는 질병퇴치 의식으로, 괴질이 발생한 위급 상황을 주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물리치고, 한데 어울려서 흥겹게 놀며 삶의 고단함을 잊는 놀이이다.
전승자 정보
이규찬(李圭讚, 1933~ )
연계정보
· 관련도서 <부여 내지리 단잡이 조사보고서>, 부여군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충남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5 <부여군지>, 부여군, 1987 <부여의 민간신앙>, 부여문화원, 2001 <장벌리 탑제와 동화제>, 부여문화원, 2001 <충청남도의 민속예술>, 충청남도, 1995 · 관련사이트
용어해설
단(丹) : 단독(丹毒)이라고도 하는데, 높은 열과 함께 피부에 붉은 반점 또는 흰 반점이 생기며 벌겋게 부어오르는 일종의 피부병이다. 전염성은 없으나 누구나 걸릴 가능성이 있고, 신체의 여러 부위를 매우 빠르게 옮겨다니기 때문에 '단귀신'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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