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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탄천장승제(公州灘川長丞祭)

작품/자료명
공주탄천장승제(公州灘川長丞祭)
전승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지정여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8호
구분
민속놀이
개요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에서 전해져 오는 민속놀이이다. 송학리 소라실 마을에서 약 400여 년 전부터 전래되어 온 민속놀이로서, 마을의 수호신인 장승의 성적 결합으로 생물의 증식이 이루어지고 마을의 안녕과 결속, 농사의 풍요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행사는 음력 정월 보름날 행해진다. 양쪽 마을에서 각각 나팔을 불며 농기를 든 주민들이 차례로 입장하여 서로 가까워지면 동쪽 마을에서 서쪽 마을을 마중하여 기세배 장소로 인도한다. 이곳에서 각자 농기를 에워싸고 놀다가 제상 앞에서 신부가 4배, 신랑이 2배 하는데 이때 신랑마을에서 채단(采緞)을 묶어 준다. 날이 어두워지면 농악에 맞추어 동구다리에서 장승의 혼례식을 거행한 후 신랑 신부 장승을 색포(色布)로 묶어 합궁시켰다가 떼어 놓는다. 양편 장승은 각자 마을로 돌아가고, 주민들은 질병과 액운을 쫓는 방포 3발을 쏜 후 동쪽 마을에서는 씨름을, 서쪽마을에서는 널을 뛰고 놀다가 다시 양쪽 마을이 하나가 되어 밤새도록 즐겁게 놀면서 보낸다. 공주탄천장승제는 1989년 12월 29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
흐름
소라실의 행정명은 충남 공주군 탄천면 송학리 2구이다. 이름은 소나무와 학이 많다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소라실은 양쪽으로 나란히 뻗은 나즈막한 두 산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마을의 형상은 남쪽 ‘활월고개’에서 북쪽 ‘백토(白土) 고개’까지 남북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탄천 장승제는 1984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다.
내용
계곡을 사이에 두고 동편 매봉기슭의 신랑마을과 서편 삼태봉기슭에 있는 신부마을 주민들은 음력 정월 7일에 농기를 앞세워 풍물을 울리고 쌀을 추렴하여 술을 빚는다. 행사일인 15일까지는 주민들이 금기하여 부정한 일을 하지 않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 장승제는 정월 대보름날 오전 10시경 유사집에서 풍물을 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때쯤 청년들은 마을회관에 있는 ‘깃대’를 운반해 오는데, 동편은 푸른색, 서편은 붉은 색 천으로 7~8m의 농기이다. 깃대 상단에는 신농 업(神農 業)이라고 쓰여진 사각형 흰 바탕의 천이 달려 있고, 깃대는 한 사람이 잡고 깃대에 걸쳐진 세 개의 줄을 세 사람이 잡아 깃대가 쓰러지지 않도록 한다. 깃대가 유사집으로 오면 이 깃대를 선두로 풍물패와 마을 주민이 장승과 오릿대로 쓰일 나무를 베러 간다. 가는 도중 동편 마을 어귀의 장승배기 앞에서 역시 나무 베러오는 서편 마을 사람과 어울려 풍물을 치고 논다. 나무를 벨 뱡향은 그해 방위를 따져 길한 곳으로 전한다. 나무를 고를 때 주의할 점은 없고 방위가 정해진 산에 올라가 가지와 옹이가 비교적 적고 반듯한 나무로 택해 벤다. 나무가 정해지면 나무 앞에 술과 북어를 놓고 ‘산신제’를 올리는데, 제관은 “이 나무를 장승으로 모시고자 이제 벌목하오니 산신님은 부디 놀라거나 노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한다. 잔에 술을 붓고 재배한 후 이 술을 나무 주위에 세 번 나누어 뿌리고 벌목을 하는데, 어떤 나무라도 산 주인은 관여하지 않는다. 나무를 벨 때는 톱과 낫을 사용하며, 톱으로 밑둥치를 자르고 낫으로 가지를 친다. 나무를 베서 마을로 가져와 장승과 오릿대를 만든다. 나무를 마을로 가져올 때는 깃대, 나무, 풍물패, 마을 주민 순으로 서서 이동하며 동편과 서편마을은 각자 마을에서 제작한다. 장승과 오릿대는 경험많은 어른들이 지휘하고 청년들이 만든다. 장승과 오릿대를 만들동안 다른 쪽에서는 장승제를 마치고 쓸 ‘군사횃불’과 ‘장수횃불’을 만든다. 장수횃불은 긴 막대 두 개를 교차시킨 십자모양이며, 군사횃불은 솜이나 헝겊을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감고 막대기나 철사줄에 매달아 놓은 것이다. 장승, 오릿대, 장수횃불은 동서편 마을 각각 하나씩 만들고, 군사횃불은 마을 주민 각자 한 개씩 들 수 있을 정도로 만든다. ①기세배(旗歲拜) 동서편 깃대의 모의 혼례식이다. 신부인 서편 마을의 깃대를 신랑인 동편 마을의 깃대가 맞이해 치룬다. 서편 마을 깃대가 동편 마을 회관 근처에 이르면 서편 마을에서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않는데, 서로 앞으로 오라고 실랑이가 벌어지고 한참후 타협하여 혼례상이 차려진 공터로 간다. 혼례상(술잔 2, 술병, 북어)을 가운데 두고 동서편 마을의 깃대가 마주 선다. 기세배에서 앞서 서편 마을에서 가져 온 술을 동평기에게 한 장 따라주면 동편 마을에서는 이것을 받아 동편깃대 아래에 세 번 나누어 뿌리고, 다시 서편 마을에 술잔을 주면 서편 마을에서도 똑같이 서편 깃대에 세 번 나누어 뿌린다. 기세배는 서편기가 동편기에게 4번 절하면 동편기가 답례로 2번 절하고 난 후 서로 맞절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양편 마을에서 깃대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이 기를 서로 더 굽히지 않으려고 하며 한바탕 기싸움이 벌어진다. 기세배를 마치면 동편 마을에서 준비한 옷감(감색, 적색)을 서편 깃대에 묶어준다. ②합궁(合宮) 기세배가 끝나면 양편 깃대가 서로 겹치게 하는데, 이때도 서로 가까이 오라고 실랑이가 벌어진다. 이 때 양편 풍물패가 요란하게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③장승 혼례식 합궁이 끝나면 동서편 깃대를 앞세우고 마을로 돌아간다. 이후 저녁에 횃불을 들고 행렬을 맞춰 장승제를 시작한다. 장수횃불-장승-오릿대-풍물패-제관-축관-마을주민들의 순으로 행렬을 맞춰 마을을 동서로 나누는 다리 위에서 남장승과 여장승을 혼례시킨다. 혼례상과 대나무와 소나무에 청실, 홍실 맨 것을 가운데 두고 식을 치룬다. 서편 여장승이 4번 절하고, 동편 남장승은 2번 절한다. 이 때도 서로 가까이 오라고 기싸움을 벌이고 장승을 포옹시키고 합궁한다. 장승은 서로 몸체를 맞대고 성교를 모방하는 형체를 취하고 주민들의 음담이 진해진다. 합혼식을 마치면 동편 제관이 서편 장승에게 대추를 먹이는데 이를 서편 제관이 받아 먹는다. 이때도 풍물패가 요란하게 가락을 치고, 합혼식을 마치면 각각의 장승은 각자 장승배기로 이동한다. ④장승제 장승배기에는 젯상(돼지머리, 백설기, 국, 메, 술, 찌게, 나물, 북어, 대추, 밤, 곶감, 술병, 향로)이 준비되어 있다. 축관과 제관 2인이 축문을 읽으며 제를 지내고 소지를 하는데 마을소지를 먼저 올리고 개인소지를 올린다. 소지를 다 올리면 축관과 제관이 간단한 음복을 하고 제물 약간씩 창호지에 싸서 장승 몸체 아랫부분에 매어 놓으면 장승제는 끝난다. ⑤장수횃불, 군사횃불 장승제를 마치고 각 주민들은 마을로 돌아가 장수횃불과 군사횃불, 풍물패와 함께 장승배기로 이동하며 놀이판을 벌인다. 양편 주민들은 서로 횃불을 흔들며, 상대편에게 '불귀가라'로 소리치고 방포를 발사한다. 방포는 세 번 발사하는데, 이 소리에 천재, 화재, 질병과 같은 재앙이 소멸된다고 한다.
전승자 정보
기능보유자인 박영혁은 이 마을 출생자로 조부로부터 제에 대한 훈련을 받아 장승제작과 의례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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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정보
· 관련도서 <장벌리 탑제와 동화제>, 부여문화원, 2001 <장승>, 열화당, 1988 <장승제>, 황루시 글, 평민사, 1986 <벅수와 장승>, 김두하, 집문당, 1990 <장승솟대신앙 충남지방>, 국립민속박물관충청남도, 1991 <소라실 장승제, 민속학연구 제1집>, 임형진,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1989 <공주민속>, 공주문화원, 1992 <충청남도의 민속예술>, 충청남도, 1995 · 관련사이트
용어설명
방포(放砲) : 1m 가량의 쇠파이프 통에 카바이트와 물을 넣고 불을 붙혀 소리가 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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