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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싸움놀이

작품/자료명
고싸움놀이
지정여부
강판백(姜判伯, 줄패장)
구분
민속놀이
흐름
고싸움놀이는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칠석마을(옛 전라남도 광산군 대촌면 칠석리)에서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서 놀아온 세시놀이로 고싸움이라는 명칭은 ‘고’라는 낱말과 ‘싸움’이라는 말이 합성되어 생긴 말이다. 두 개의 고가 서로 맞붙어서 싸움을 벌인다는 뜻에서 지어졌으며, 여기서 고라는 말은 ‘옷고름’, ‘고맺음’, ‘고풀이’ 등과 같이 둥그런 모양을 만들어 맺은 것을 지칭하는 것이다. 고싸움놀이는 풍년을 점치고 축원하는 세시풍속 놀이지만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과 악착같은 투지를 기르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를 메고 행진할 때 다른 지역에 없는 세 종류의 노래가 불려지는 종교적, 사회적, 예술적 기능이 뛰어난 집단 놀이이기도 하다. 이 놀이의 유래에 대하여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마을 사람들은 칠석마을(세칭 옻돌마을)이 풍수지리적으로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이어서 터가 거세므로 이를 누르기 위해서 시작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놀이기구, ‘고’의 제작, 놀이 시기, 놀이 방법, 상징적 의미 등을 살펴볼 때 전남지역에 널리 분포 전승되고 있는 줄다리기의 앞놀이가 분리되어 생성된 놀이라 추측할 수도 있다.
연희시기와 장소
고싸움놀이는 음력 정월 10일 경 윗마을 아랫마을 어린이들이 조그마한 고를 만들어 어깨에 메고 서로 승전가를 부르며 겨루는데 것에서 시작된다. 이를 지켜 본 두 마을 어른들은 14일에 모여 본격적인 고싸움놀이를 하기로 합의하고 준비에 들어간다. 정월 15일이나 16일에는 온 동네 남녀노소가 참여하는 본격적인 놀이가 된다. 17일부터는 진 편이 재도전하기도 해서 20일까지 계속하다가 그래도 승패가 결정나지 않을 때에는 2월 초하루 경에 고를 풀어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로 놀이의 끝을 맺었다.
고싸움놀이의 형식 및 내용
해가 지기 시작하면, 윗마을(동부)과 아랫마을(서부)은 각각 고를 메고 횃불과 풍장패를 앞세운 채 줄패장의 선소리에 맞추어 뒷소리를 받으면서 전의를 가다듬는 행진을 한다. 이 때 진양조 가락의 노래를 한다. 상대방의 고가 보이면 노랫소리는 중모리 가락으로 바뀌고, 고싸움이 벌어질 마을 앞 보리논에 다다르면 서로 질세라 신명나게 풍장을 친 다음 상대방의 고를 마주 바라보면서 접근하기 시작한다. 고머리를 마주 댔다가 떨어지고 떨어졌다가 대기를 몇번 거듭하다가 줄패장의 “밀어라!”하는 호령이 떨어지면 풍장패는 재빨리 옆을 빠져나가고 고를 멘 놀이꾼들은 가랫장을 두 손으로 치켜들고 “와!”하는 함성을 지르면서 돌진하여 상대방 고의 정면에 맞부딪친다. 이때 고는 부딪쳐 미는 힘 때문에 하늘높이 솟아오르고 줄패장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땅으로 떨어뜨리려고 접전을 벌인다. 풍장패도 함성을 지르면서 마구 두들기고 횃불잡이와 수십 개의 깃발잽이들은 미친 듯이 횃불과 깃발을 흔든다. 이렇게 몇 번이고 거듭하다가 상대방의 고를 눌러 땅에 닿게 하면 이긴다. 여성을 상징하는 서부 즉 아랫마을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지지만 싸움이 한번 벌어지면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는 승부심 때문에 그 어떤 편싸움놀이 보다도 격렬하고 패기가 넘치는 놀이다. 이기고 나서 부르는 승전가는 다음과 같다. “이겼네 이겼네 동부가 이겼네 졌네 졌네 서부가 졌네 이길라고 올라왔던 서부청년들 어찌하여 지고가는가 내년 요때나 만나나 보세.”
고싸움놀이의 의상 및 소도구
고싸움놀이에 사용되는 고는 줄다리기와 달라 상대편 고를 부딪쳐 짓눌러 승부를 내기 때문에 고의 머리는 어른 팔목 크기의 동아줄로 감아 원형으로 만든 다음 부딪쳐도 넘어지지 않게 통나무로 받쳐 세운다. 그리고 고 밑에 10여 개의 통나무를 가로로 묶어 가랫장을 달고 이를 메고 행진도 하고 또 손으로 들어 상대방 고에 맞부딪치게 한다. 이때 ‘곳대가리’가 망가지지 않게끔 괴이는 ‘Y’자형의 나무를 굉굇대(받침대)라 한다. 소도구로는 횃불잽이들이 드는 횃불과, 깃발잽이들이 드는 깃발이 있으며, 풍장패의 풍물악기도 빠질 수 없다.
전승자 정보
고싸움놀이는 일제강점기 동안 전승이 중단되었으나 1969년에 발굴, 재현되었다. 1970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당시에 이인식(李仁植)이 예능보유자 인정을 받았고, 2000년에 유근춘(兪根春, 고제작)과 강판백(姜判伯, 줄패장)이 추가 보유자 인정을 받았다.
관련도서
<한국의 전통예술>, 심우성 외, 한국문화재보호재단, 1997 <한국민속대사전1>, 한국민속대사전 편찬위원회, 민족문화사, 1991
관련사이트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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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싸움놀이 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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