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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작품/자료명
빈손
초연장소
공주민속극 박물관
작/연출
유진규
장르구분
마임
출연 / 스태프
출연 유진규, 노영아, 김종학, 사물놀이패 굿누리(한기성, 오선주, 윤해원, 황영기), 대금(유솔잎) 스태프 작·연출/유진규 드라마트루기/기국서 무대감독/송훈상,강지수 조명감독/용선중 음향감독/오대환 분장/손진숙
내용
<빈손>은 인간의 욕망과 아집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무엇을 가질 수 있고 무엇을 가질 수 없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있는 것은 무엇이고 없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빈손일 때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함께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빈손>은 한국의 전통적인 제례의식과 무속을 바탕으로 사물놀이와 함께 공연하는 현대적 마임 작품이다. 신칼 신칼과 몸이 하나로 어우러져 신칼도 아니고 몸도 아닌 혼령의 상징적 이미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정한수 깊은 밤에 정한수를 떠놓고 홀로 앉아 빌고 있는 마음을 촛불과 그림자와 물소리로 드러낸다. 한지 한지가 주는 색감과 질감, 비쳐지는 빛과 그림자, 어우러지는 몸, 생겨났다가 사라져가는 것들의 이미지를 그려나간다. 향 사물놀이패의 무속적인 음악 속에 정화를 비는 사람과 향내를 맡고 다가오는 귀신을 대비시키면서 영혼의 세계를 그려본다. 상여소리 죽은 사람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인 장례식을 통해서 떠나가는 영혼의 모습을 상여소리와 함께 보여준다. 빈손 우리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 늘 무엇을 움켜쥐지만 어느새 빈손이다. 빈손… 언제나 빈손일 수는 없을까?
예술가
유진규 (1952년 ~ )
현 연극배우, 마임의집 대표, 한국마임협의회 회장 1969년 세계적인 마임배우 롤프 샤레의 공연을 처음 접한 후 건국대 수의학과에 입학, 연극부에 빠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본격적으로 연극판에 뛰어들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나섰다. 전위극단 ‘에저또’에서 연극에 입문하여 마임을 배웠다. 그 후 홀로 독학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그 나름대로의 마임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1972년 <첫 야행>을 시작으로 하여 1976년 <유진규 무언극> 공연에서 비로소 그는 극본과 연출, 연기 모두를 자기가 소화해내는 독립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한국 마임의 틀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서울에서 몇몇 마임하는 친구들과 함께 열었던 제1회 ‘89년 한국 마임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지금의 춘천국제마임축제는 국내 유일의 마임축제로서 마임을 국내외에 알리는 활로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대표작품 <첫야행>(1972), <아름다운 사람>(1979), <사람>(1988), <머리카락>(1989), <허재비 굿>
재공연
1998년, 문예회관 소극장, 유진규네 몸짓, 유진규 연출, 한국마임 98 1999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유진규네 몸짓, 유진규 연출, 99 서울연극제 공식초청 2000년, 춘천문예회관, 유진규네 몸짓, 유진규 연출, 2000 춘천국제마임축제 2000년 7월, 제일화재 세실극장, 유진규네 몸짓, 유진규 연출 2000년 8월 3일~4일, Le Palace 극장, 유진규네 몸짓, 유진규 연출,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2000년 8월7일~9일, 하노버 엑스포, 유진규네 몸짓, 유진규 연출, 국제종교연극축제 공식초청 2002년 11월 13일~14일, 춘천 마임의 집, 유진규네 몸짓, 유진규 연출 2000년 11월 17일~19일, 씨어터제로, 유진규네 몸짓, 유진규 연출
평론
20년 전 내가 근무하던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빈손이었다. 무대에서도 물론 빈손이었지만 주머니 사정으로 보아도 그는 분명 빈손이었다. 마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마임을 가르쳐 줄 선생도 없을 때인데도 그는 과감히 빈손을 택하였다. 마임을 택하였다는 것이 아니라 빈손의 마이미스트로서의 길을 택하였다는 의미이다. 유진규의 첫 번째 빈손은 너무도 자유로워 창조할 수 밖에 없는 손이다. 어느 예술가보다도 마이미스트는 자유롭다. 피아노도 필요없고, 물감도 필요없다. 심지어는 언어로부터도 자유롭다. 그들에게는 말로 표현하면 싱거울 소재도 그 말을 버림으로써 더욱 재미있어지게도 하고 더욱 슬퍼질 수 도 있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손에 구체적인 사물을 쥐고 있으면 그것은 한 권의 책에 불과할 수 도 있고, 5m를 넘지 못하는 동아줄에 머무를 것도, 그 사물을 버리고 난 마이미스트의 빈손은 읽을수록 줄어드는 마법의 책으로 바꾸어 버릴 수도 있으며, 무한히 길고 뱀처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동아줄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한마디로 마이미스트의 빈손은 우리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자극하는 마법의 손인 셈이다. 그러나 진규의 빈손은 이쯤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의 빈손은 무형적이고 추상적인 것도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인생의 의미를 잡으려 하고 희망을 그려내기도 한다. 우리는 그의 빈손에 의해 창조된, (사물이나 인간의 행동이 아닌) 관념적 철학세계까지 무난히 도달하게 된다. 그의 두 번째 빈손은 열정의 손이다. 그는 잃어버릴 것이 없는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에너지와 투지를 갖고 있다. 빈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춘천마임축제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마이미스트를 규합했고, 또 그들에게 희망을 던져 주었다. 그의 빈손으로 어쩌면 빈손의 열정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의 세 번째 빈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서 마음의 빈손이다. 마음이 가난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복과 마음을 비운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평안을 그는 이미 지니고 있는 듯 싶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의 <빈손>을 통해 우리에게도 그 복과 마음의 평안을 나누어 주기 바란다. (강준혁, '빈손의 진규') 유진규는 끊임없이 정신적인 양식을 만들어 세상에 공급해 주는 사람이다. 예술은 예술가의 전유물도 아니고 천재들의 전유물도 아니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최상의 경지에 이르면 예술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가 있다. 최상의 경지는 타고난 재능에 의해서 도달할 수도 있고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도달할 수도 있다. 물론 타고난 재능에 의해서 도달하는 자보다는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도달하는 자가 한결 아름답고 위대하다. 유진규는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최상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다. 그는 한동안 고통받는 자들과 슬퍼하는 자들과 번민하는 자들을 마임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의료인이 육신의 아픔을 치료해 주는 존재라면 예술가는 정신의 아픔을 치료해주는 존재다. 진정한 예술가는 결코 자신을 위해서 예술에 전념하지 않는다. 유진규는 진정한 예술가다. 그는 타인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아픔을 감추고 살아가는 인간이다. 유진규가 오랜만에 <빈손>이라는 작품으로 대극장에서 공연을 가진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빈손>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일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외수, '유진규의 빈손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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