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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작품/자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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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구분
실험극
실험극이란?
실험극은 1960년대의 격변적이고, 불안한 상황(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속에서 태동하였다. 케네디 암살, 월남전, 흑인폭동, 마틴 루터킹 암살, 달착륙 등은 언어에 대한 회의, 패러디, 다원주의, 다양성 강조, 불확실성, 파편성, 자아해체, 개방주의 등으로 표출되기에 이른다. 실험극의 가장 큰 특징은 ‘언어에 대한 도전’이다. 언어적인 반응보다는 신체적인 반응에 의존하고, 지성적인 경험보다는 감성적인 느낌의 경험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제작방법의 특징은 “공연의 시작이 극작가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연출 및 공연집단으로부터 시작되고 마무리 된다”는 것이다. 즉, 先 행동 後 대본, 공동제작방식, 희곡작가의 가치추락, 연기자와 연출가에 대한 의존도 확장등으로 요약된다.
실험극의 시작
실험극은 1960년대의 ‘리빙씨어터(Living Theatre)’의 공연을 시작으로 그 문이 열리게 되었다. ‘리빙씨어터(Living Theatre)’는 무정부주의에 관심을 갖고 ‘연극·삶· 정치는 하나다’를 주장하며, 사회혁명의 도구로 이용하였다. 그 후 60년대~70년대에 활동한 주요 실험극 집단들을 보면, 로버트 윌슨은 다양한 악기들의 합주와 연극요소들이 합해져가는 ‘비언어 연극 (non-verbal theater)’을 연출하였으며, ‘The Bread & puppet Theatre’ 의 공연은 거리에서 관객들과 더불어 즐기는 것으로 시작되어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며 그들과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삶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였다. 또한, 우리가 살고있는 일상생활에서와 같은 ‘실제성’이 창출되는 공간을 활용하는 ‘The Environmental Theatre(환경연극)’, “사실 그 자체로서의 연극” 추구하며 연기자들의 개인 자료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희곡, 신문, 인터뷰 등에서 따온 자료들을 사용하는 등 ‘공동창작(collective creation)’ ‘텍스트의 부정’의 성격을 띤 ‘The Wooster Group’이 있었으며, ‘The Squat Theatre’, ‘아파트먼트 연극’을 개발, 가까운 사람들을 아파트에 불러들여 주변의 건물과 상점, 거리 등을 이용한 리허설이 없는, “현장감이 극대화” 되어지는 공연을 제작하였다.
한국에서의 실험극
이와 같이 실험극은 60년대에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행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60년대 후반부터 실험극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실험집단으로서 방태수의 <제4집단> 그룹이 있었는데, 지금 마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진규와 김정구가 그 그룹에 속해 있었다. 이후 이들은 마르셀 마르소의 영향을 받아 ‘판토마임’ 이라는 장르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집단은 몇몇 실험을 거친 것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실험극은 70년대의 이른바 <신촌시대>가 열리게 되면서부터일 것이다. 당시 <76단>의 ‘기국서’를 비롯한 ‘김수남’ 등 연극, 미술, 음악, 판토마임의 여러 인물들이 모여서 끝없는 실험을 감행하였다. 이들의 작업은 개인의 작가의식이 강한 작품들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신촌시대> 는 현실의 산업적인 논리에 부딪쳐 80년대 초에 그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후, 80년대 초 무세중의 귀국은 ‘反연극’을 표방하며, 새로운 실험의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세중의 표현양식은 독일의 표현주의 연극과 일본 부토에 많이 닮아있어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여, 배우와 관객의 벽을 허물고 관객이 무대세트가 된다든지, 직접 참여시킨다든지 하는 형식으로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곤 했다. 그 즈음 이병훈이 이끄는 단체는 마치 종교집단처럼 집단 합숙하며 <안티고네>란 작품을 한겨울에 산 속에서 리허설하는 경우도 있었다. 마치 종교의식을 거행하는 것처럼... 그 후, 많은 실험극을 하는 젊은이들이 ‘대학로’, ‘공간사랑’을 중심으로 거리, 미술관, 공연장 등에 모여 이른바 ‘퍼포먼스’ 공연을 왕성하게 하게 되었다. 현재의 실험극에서 주로 보여지는 것은 로버트 윌슨의 영향을 받은 빛의 이미지, 혹은 영상이나 배우의 움직임과 소리를 이용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제 실험극은 형식이나 작가적인 실험보다는 상업의 논리에 의하여 관객의 새로운 욕구와 취향에 맞는 작품들이 실험이란 단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실험극이 작가나 배우 자신들의 내면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끊임없는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시대로 바뀌게 된 것이다. 심철종 (씨어터 제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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