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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현(田礌鎭)

예술가명
김충현(田礌鎭)
구분
서예가
생애
일중은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이 기승을 부리던 1942년 21살의 나이로 한글고체(國文)를 만들고 ‘우리 글씨 쓰는 법’을 지어 위당 정인보 등 당시 지식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1950년대 이후에는 해서·행서 등에 능한 한문실력을 바탕으로 국한문 혼용 연구에 힘을 쏟았다. 그는 또 동방연서회(1957) 등을 만들어 1만여 명의 제자를 길러내기도 했다. 훈민정음 고판본 체에 한문서예인 전법·예법을 도입해 한글고체(古體)를 개발하는 등 서예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대표작품
<杳與天無涯>(1988) <한계>(1982)
약력
1938년 朝鮮남녀학생 작품전 서예부문 최고상 1948년 문교부예술위원 및 서울시문화위원 1949년~1955년 국전 추천작가 및 초대작가 1954년 제1회 개인전 화신화랑 1960년~1978년 국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1967년 경희대, 서울대, 동덕여대 강사 1968년~1974년 한국서예가협회 대표위원 및 회장 1969년 제1회 일중묵록전년 1982년~1987년 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1982년 ’82한중현대서화전, 국립현대미술관 1983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1985년 한·일서예교류전, 미술회관 / 대한민국예술원상 1986년 한국현대미술의어제와오늘전, 국립현대미술관 1987년 일·한서예교류전, 모리미술관(일본 동경) / 보관문화훈장 1988년 국제현대서예전, 예술의전당 / 한국서예100년전 1993년 한국서예100인초대전, 예술의전당
평론
(……)그러면 이제부터는 앞서 말한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일중(一中) 선생님의 작품은 어떤 느낌과 아름다움을 주는지 보기로 하자. 일중선생님의 작품집을 살펴보면 어떤 서체보다도 예서와 행서가 많다. 아니 몇 점의 전서와 해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작품이 예서와 행서이다. 그리고 여기에 한글 궁체와 선생 자신의 예서 획을 응용한 반포체 한글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선생이 쓴 한글 궁체는 한글의 현대화의 시발이 되었다는 사실은 다 아는 사실이니 접어두고 보면 선생의 궁체 필획은 정자체건 흘림이건 모두 선생의 해서 획의 범주를 크게 넘지 않는다. 선생의 해서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 현판에 쓴 글씨와 보통 작품으로 쓴 글씨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현판에 쓴 글씨체는 거의 안진경 해서에 근거하여 안진경보다 좀더 투박하고 편안해 보인다. 때문에 골기(骨氣)보다는 육기(肉氣)가 많아 보이고 씩씩하고 굳세기보다는 부드럽고 단정해 보인다. 그래서 자칫 연약해 보이거나 무기력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현판이 아닌 작품에서 해서는 정희하비(鄭羲下碑)에 근간을 두고 있으나 선생의 예서와 느낌이 비슷하다. 이 서체에서는 육기(肉氣)가 많아보이지는 않으나 여전히 씩씩해 보이거나 당차게 보이기보다는 유연하고 편해 보인다. 또한 현판 글씨 해서와는 달리 단정해 보이지는 않고 파책이 파책이라기보다는 구부정한 흐름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이것은 자칫 무기력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다. 선생의 작품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예서는 한예(漢隸)에 근거하지만 대체로 석문송(石門頌)을 근간으로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서는 선생의 작품을 대표하는 서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생의 예술적 특징이 예서에 많이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예서에 있어서도 해서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액소품의 글씨와 대작(大作)의 글씨가 상당히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문자의 특성상 어떤 작가에게서나 나타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선생에 있어서는 유독 그것이 드러나 보인다. 다시 말하면 현액 소품에 있어서는 공간 구성이 참으로 조화롭고 묘한 아름다움을 주는데 많은 글자를 쓰는 대작에 있어서는 공간 구성에 있어 나열에 의한 안일함이 보인다는 것이다. 선생의 작품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행서는 근간을 안진경 행서에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자형(字形)에서 많이 나타나고 획에서는 분명치 않으며 전체적으로 고물고물하고 자연스러운 멋이 나는데 세필일수록 더 멋스럽게 느껴진다. 이렇게 선생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필자는 선생의 작품 특성을 다음과 같이 느낄 수 있었다. 선생의 획은 꾸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여서 수수하고 편안하다. 결코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숨으려 하지도 않는다. 급해도 급해 보이지 않고 여유로우며 궁색하지 않고 넉넉하다. 때문에 낙목한천(落木寒天) 찬바람에 독야청청하는 소나무나 대나무보다는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다. 예리하게 빛나는 지혜보다는 푸근하게 받아주는 덕인(德人)이며 씩씩하고 강인한 장수가 아니라 온유하고 부드러운 선비다. 서릿발 같은 기상이나 청량한 소슬함보다는 흙을 주물러 빚어 놓은 듯한 자연스러움이 있지만 골기(骨氣)가 약해 보인다. 극적인 아름다움보다는 평이하고 무난하다. 재기가 번뜩이기보다는 진득하고 한결같다. 능숙하지만 절묘하지 못하고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는 안주하려 한다. 가락엿이 너무 많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서예술은 우주 자연의 질서와 인생의 조화를 궁극으로 삼는 까닭에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적이지 않고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말해드리고 싶다. 강하고 굳세고 활기차고 진취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작품을 좋아하고 추구할 것이요, 부드럽고 순하고 편안하고 안정된 것을 좋게 여기는 사람은 그런 작품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절대 좋다거나 절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사람은 죽어있는 것보다는 살아있는 느낌을 좋아하고 특히 서예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상대적 개념이 있되 없는 경지와 일부러 편중을 만들어 놓고 살짝 그 반대개념으로 균형잡아 주는 것을 모든 예술의 궁극으로 삼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면 날렵하되 가볍지 않고 무겁되 둔하지 않으며 두텁되 무겁지 않고 예리하되 날카롭지 않은 것 등등…. 서예에 대한 현명한 분별력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일중 김충현 선생의 서예술론’, 김두경(서예평론가)
관련도서
<예(藝)에 살다: 일중 김충현 문집>, 김충현, 범우사, 1999 <一中金忠顯書集>, 일중김충현서집편찬위원회, 경미출판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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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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