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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戰後) 비평 약사(略史)

1950년대 전후 비평의 양상은 해방 공간 비평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우리 비평사의 한 특징일 수 있는 이데올로기 대립 양상이 이 시기에 완전히 사라졌다. 나아가 1930년대 비평사에 보이던 이데올로기의 내면화 현상도 자취를 감춘다. 그래서 1950년대 비평은 영도의 좌표에 놓여 있다고 지적된다. 영도의 좌표, 비유적으로 말해 폐허 앞에 놓인 비평은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잉태한다. 폐허를 전재하면서도 그 속에 새로운 재건을 위한 의지를 표명한 ‘화전민 의식’의 이어령과 고정관념에 기반한 문학적 나태나 전체주의적 반인간주의를 비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유종호를 이 시기의 대표적 비평가로 들 수 있다. 한편, 전후 문학기는 실존주의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때기도 하다. 전쟁으로 인한 극한 상황의 체험은 실존주의의 사유가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토대를 이루었다. 사르트르, 카뮈, 말로 등의 부조리와 앙가주망, 행동적 휴머니즘 등이 소개되어 한국 전후 문학에 자양분으로 공급된다. 이와 함께 비평방법론으로 뉴크리티시즘이 소개된다. 이것은 백철의 소개와 김용권의 번역 등으로 발표되었는데, 전후문학에서 심층심리학이나 인류학의 성과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분석비평으로 시점이나 메타포, 의미와 어조 등의 분석 단위를 비평에 도입한다. 이 외에도 전후 비평계에는 김양수, 윤병로, 김우종, 홍사중, 원형갑, 천이두, 문덕수, 이철범, 김용권 등이 다양한 평론활동을 펼쳐 이 시기 비평사를 풍부하게 하였다. 196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해방공간의 마감과 함께 크게 위축되었던 비평의 지도적 기능이 되살아나는데, 여기에는 비평 수준의 향상과 비평에 전념하는 대형 비평가의 대거 등장이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백낙청, 김현, 김윤식, 김병익, 염무웅 등이 이 시기를 대표하는 평론가로 꼽힐 수 있다. 이 밖에도 1960~70년대에는 개성있는 세계를 일군 많은 비평가들이 등장하였다. 1980~90년대 비평의 전개 과정은 문학과 정치 관계를 둘러싼 여러 의견 사이의 이론 투쟁과 그것을 통한 자기 조정과정이라 할 수 있다. 비평의 지도성 문제, 사회개혁운동과 문학의 관계 양상 등을 중심으로 리얼리즘론, 민족문학론, 민중문학론, 근대성론, 포스트모더니즘론 등에 대한 논쟁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 참고: <우리문학 100년>, 김윤식 외, 현암사, 2002 본 사이트의 문학분야 예술가 정보는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을 대상으로 구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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