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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작오페라의 도약기

첫 창작오페라가 작곡된 이후 매우 간헐적으로 새로운 창작오페라가 제작·공연되었던 것에 반해 1983년부터는 한 해에 두세 편 이상의 창작오페라가 초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창작오페라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 시기에 초연된 창작오페라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983년에는 박재열의 <초분>과 <심청가>가 공연되었으며, 1985년에는 공석준의 <결혼>이 공연되었다.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었던 1986년도에는 무려 네 편의 오페라가 초연되는데, 박준상의 <춘향전>, 오숙자의 <원술랑>, 홍연택의 <시집가는 날>, 백병동의 <이화부부>가 각각 무대에 올려진다. 또한 1987년도에는 이영조의 <처용>이 초연된다. 이 작품들 중에서 특히 오숙자의 <원술랑>은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작곡가에 의해 제작·공연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이영조의 <처용>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국립오페라단의 위촉을 받아 1986년에 작곡된 것으로, 한국적 줄거리와 해학적 의미를 현대적 기법으로 잘 융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에서 이영조는 바그너에 의해 확립된 라이트모티브(Leitmotiv, 유도동기)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작품 구성 면에서의 치밀함을 보여주었다. 1988년도는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해로 오페라 공연에 있어서도 우리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다수의 한국오페라가 초연, 혹은 재연된다. 먼저 1988년도에 초연된 오페라로는 올림픽 문화축전의 일환으로 공연된 메노티의 <시집가는 날>이 있다. 이 작품은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위촉으로 서울시립오페라단에 의해 공연되었는데, 문화예술축전의 개막 얼마 전까지도 작품이 마무리되지 않아 연습 부족으로 공연 자체는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그밖에도 이건용의 <솔로몬과 술람미>, 장일남의 <불타는 탑>, 홍연택의 <춘향이를 찾습니다>, 김국진의 < B사감과 러브레터>가 올림픽 개최를 전후해서 초연되었다. 1990년도에 접어들어서는 1991년에 박영근의 <보석과 여인>이 무대에 올려졌고, 1992년에 이종구의 <환향녀>와 이상근의 <부산성 사람들>이 각각 무대에 올려졌다. 이중 이상근의 작품은 부산시민오페라단에서 제작한 것으로, 서울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창작오페라운동의 전국적인 확산에 기여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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