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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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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국악의 개요

과거 전통음악과 구별되어 근, 현대 음악사에 새로 등장한 음악 중 대표적인 부문이라 할 수 있는 창작국악은 ‘창작’과 ‘국악’이라는 두 단어의 결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창작국악을 문화적 맥락과 연관지어 보면 개화기 이후 우리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서양 음악적 개념이 전통음악문화와 접합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작국악에서 창작이란 작곡가가 연주 이전에 작품을 설계하는 작업으로서 서구에서도 16세기 이후 음악적 근대화의 산물인데 비하여 국악은 한국 전통음악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알다시피 전통음악에서는 작곡가라는 개념 없이 연주가의 창조적 연주 작업을 바탕으로 음악이 전해오고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서로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는 두 음악적 관습 및 사고는 이에 걸 맞는 음악문법과 미감(美感, taste)을 발달시켜왔을 것인데 이렇게 서로 다른 음악문화와 관습이 만나서 탄생된 창작국악에는 전통음악문법 및 음악관을 지니면서도 서양 근대 음악의 문법 및 음악관 역시 공존하고 있을 것이고 서로 다른 지평의 만남으로 충돌과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라 하겠다. 그러므로 창작국악의 문제를 살필 때는 서구근대음악과 한국전통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패러다임이 만난 접합물로서 창작국악이 우리 음악문화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야 한다. 이러한 논의는 전통음악과 서양 근대음악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는 창작국악의 근대적 성격이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과정과 연결되기도 하며 나아가 한국음악 일반의 근대성 논의로 인식지평이 넓혀지기도 한다. 창작국악의 역사는 김기수의 ‘황화만년지곡’(1939)을 효시로 하여 해방 이후 국립국악원, 각 음악대학의 국악과, 국악관현악단의 활동으로 크게 활성화되어 현재까지 작품수가 3000여 개에 이르고 작곡가 수 역시 35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양적인 측면을 보면 50여 년 동안에 창작국악의 규모는 이제 전통음악의 그것을 월등히 넘어섰고 그 형태도 독주곡, 중주곡, 협주곡, 성악곡, 관현악곡, 무용 반주음악,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한국 창작국악을 회고하고 전망하는 자리에 가면 이런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전통음악과 비교해 볼 때 질적인 완성도면에서 그 양만한 값을 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많이 보게 된다. (……)창작국악이란 주로 ‘국악기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음악어법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을 의미하고 있는데 이 개념을 이 글에서 사용할 때는 작곡가의 출신배경을 염두에 두어 국악계(혹은 국악을 전공한 음악인)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의 작품이란 의미로 좁혀서 언급하고자 한다. (……) 창작국악이란 거시적 틀에서 볼 때도 관현악곡이나 협주곡은 현재 작곡 및 연주되는 장르들 중 양적 질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장르라 여겨진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국악 관현악곡과 협주곡은 창작국악이 당면하고 있는 지점, 즉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의 미학적, 음악 문법적 접점을 가장 전형적이고 분명하게 드러내줄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이 두 장르에 좀더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이들 작품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이후에 2세대, 3세대 작곡가들, 즉 이성천, 김희조, 황병기, 김용진, 이상규, 이해식, 전인평, 박일훈, 백대웅, 김용만, 김영동, 박범훈, 정대석, 황의종 등의 주요 작품들을 대할 때 후세대들이 1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은 무엇이었는지 그 역사적 영향사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우리가 창작국악을 대할 때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이러한 창작국악이 연주가와 청중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들의 연주 및 청취와 관련된 다양한 층위의 문화적 맥락(음악관, 음악행위, 음악 美感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관한 것이다. (……)- 이소영 / 음악평론가 -‘창작국악의 비평적 논의를 위한 시론-창작국악 1세대 음악을 중심으로’중에서 (출처: 국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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