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은 약재를 가루로 빻거나 즙을 내는 의료 기구를 일컫는다. 넓은 의미로는 약재를 가루로 만들던 기구인 연석(耉石), 맷돌, 절구, 유발(乳鉢), 분쇄기 등을 모두 포함시킬 수 있으나, 좁은 의미로는 배(舟)모양의 약연만을 가리킨다. 가운데 홈이 팬 배같이 생긴 그릇에 약재를 넣고 축을 끼운 주판알 모양의 연알을 앞뒤로 굴려서 빻는다. 약연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음식을 갈아먹던 맷돌류인 연석에서 찾을 수 있다. 재료는 돌, 나무, 청동, 놋쇠, 청자, 백자, 유리 등 다양한 것을 사용하였는데, 약의 종류와 성분에 따라 달리하였다. 은이나 옥, 마노(瑪瑙) 같은 값진 재료를 사용해 제작하기도 하였다. 약재를 빻은 다음 퍼내지 않고 그대로 쏟거나 다른 그릇에 담을 수 있도록 양쪽 끝부분 또는 옆에 홈을 판 것도 있다. 약연의 외부에는 십장생이나 물고기, 개구리 용 등을 조각하거나 길상 문자를 새겨 넣기도 하였다. 사용자의 신분이나 처지에 따라 조각수법은 물론 규모나 재료도 달라진다. 궁궐이나 큰 한약방, 가솔이 많은 반가에서는 간혹 1m가 넘는 것을 사용하기도 하며, 조각도 매우 정교하다. 이 약연은 돌로 제작하였으며 가운데 홈을 깊게 파서 갈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판알과 같이 동그란 연알과 한 짝을 이룬다.

약재를 빻을 때 사용하는 약연을 그대로 활용해서 문구나 완구로 제작하였다. 배 모양의 약연과 연알을 한 짝으로 잘 살려서 원형에 가깝도록 만들었다. 안정된 형태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문구나 완구로 제작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