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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

일상에 찾아든 영롱한 생의 찬가 - 직장동호회 문화예술교육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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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합창 동호회 ‘라루체’ 단원들은 노래가 있어 오늘 하루가 더 즐겁다.

직장인 합창 동호회 ‘라루체’ 단원들은 노래가 있어 오늘 하루가 더 즐겁다.

 

쳇바퀴 돌듯 반복되던 직장인의 일상에 즐거운 활력이 찾아들었다. 직장인 합창 동호회 ‘라루체’ 단원들은 노래하고 꿈꾸며, 삶에 행복이라는 음표를 빼곡히 채우는 중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목요일


여기, 일주일 중 목요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직장인으로 구성된 합창 동호회 ‘라루체’ 단원들이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연습실을 찾는 일이 힘들 법도 하건만 단원들의 얼굴에선 피곤한 기색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직장에서는 팀장, 혹은 사장으로 불리던 이들이 서로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며 화음을 주고받는다.

 

“남자 분들은 ‘o’ ‘ㅅ’ 발음 주의하시고요. 여자 분들은 박자를 꽉 채워서 부르는 것에 신경 써 주세요.”

 

지휘자의 손이 움직이자 안정적이고 중후한 목소리와 곱고 영롱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내 영혼 바람 되어’ ‘청산은 나를 보고’ ‘원 타임 포 어스(One Time For Us)’ ‘러브 스토리(Love Story)’ 등의 노래가 이어지는 연습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울림이 파도친다.

 

인천·오산·안산·시흥 일대 지역주민인 이들은 회사원·선생님·간호사·사업가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통점이라곤 ‘노래가 좋다’는 것 뿐. 이는 곧 라루체가 존재하는 이유다. 박대봉 단장은 같은 꿈 아래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다고 전한다.

 

“좋아하는 일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크나큰 기쁨이지요. 노래를 부르면서 묵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이제는 얼굴만 봐도 마냥 좋은 끈끈한 사이가 되었어요.” - 박대봉 단장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매주 목요일 ‘라루체’ 회원들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하나가 된다.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매주 목요일 ‘라루체’ 회원들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하나가 된다.

 

노래하며 일군 달콤한 인생


얼마나 지났을까. 창밖은 캄캄한데 연습실 안은 어둠이 비켜간다. 초청공연과 연말 정기공연을 앞두고 허기도 시간도 잊은 채 연습이 무르익는다. 무대에서 한 곡을 부르는 시간은 3~4분에 불과하지만 연습은 쉬지 않고 거듭된다. 이렇듯 매주 목요일, 단원들은 행복한 시간을 맞는다.

 

올해로 4기째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라루체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융성사업의 일환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오페라 극단인 ‘문화뱅크’의 김준한 지휘자는 ‘보고 듣는 박제된 문화가 아니라 직접 경험하는 문화’를 꿈꾼 것이 시작이라고 말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문화혜택을 잘 받지 못하더라고요. 자연히 문화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되고요. 특히 직장인들은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 마땅히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가 없었지요. ‘문화뱅크’에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문화를 쉽고 가깝게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풍성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발한 것이지요.” - 김준한 지휘자

 

라루체가 결성되자 단원 모집 팩스를 받고 직접 문을 두드린 이부터 입소문을 타고 함께하게 된 사람까지, 노래에 대한 열망을 간직한 이들이 하나둘 모였다. 라루체 활동은 단원들을 용감하게, 그리고 많이 웃게 만들었다. 정식으로 노래를 배울 기회가 없었던 이들은 음악적 소양과 실력을 쌓으며 자신감을 찾았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 쉬거나 밥 짓는 일이 전부였던 이들은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쏟아 부으며 신바람 나는 인생을 만들어나갔다. 단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김준한 지휘자는 순간순간 문화의 힘을 실감한단다.

 

“아이가 다섯인 한 단원이 ‘늘 아이들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나를 위한 시간이 이토록 행복한 지 몰랐다’고 말하더라고요. 또 어떤 단원은 ‘일주일에 두 번 하면 안되냐’고 하고요. 퇴근 후 연습실에 들어설 땐 다들 피곤한 얼굴이지만 노래만 시작하면 표정이 180도 바뀝니다. 단원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기쁘죠.”

 

좋아하는 일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쁨이다. 게다가 노래를 부르다보면 하루의 피로도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홀가분해지니, 이보다 좋은 힐링이 있을까 싶다.

좋아하는 일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쁨이다. 게다가 노래를 부르다보면 하루의 피로도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홀가분해지니, 이보다 좋은 힐링이 있을까 싶다.

 

이웃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는 하모니


처음에는 세 명에 불과하던 단원이 어느덧 삼십 명에 이른다. 모든 단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하나로 똘똘 뭉치니 자연 좋은 성과가 따랐다. 2012년에는 산업단지 근로자 행복페스티벌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무역의 날’ 행사 때는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들 앞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해에는 제3회 산업단지 아티스트 행복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단원들은 문화를 나누는 감동을 만끽하는 중이다.

 

“지난 8월에 인천 남동구 소래아트홀에서 공연했어요. 하늘에 있는 아빠가 지상의 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내 영혼은 바람 되어’를 불렀는데, 관객들이 우리 노래를 듣고 울더라고요. 내 목소리로, 우리 노래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니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한 거죠.”

 

김준한 지휘자는 앞으로는 단순히 노래하고 즐기는 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력을 견고히 갖추고 더 많은 이들과 문화를 나누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합창단을 이루는 게 우리의 꿈이에요. 지금도 단원을 계속 모집하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며 위로와 희망의 하모니를 이웃에게 전달할 기회를 만들어야죠. 라루체가 이탈리아어로 ‘빛’을 의미하는데, 이름처럼 지역사회에 환하고 따뜻한 빛을 선사하는 합창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느 날 찾아든 합창 동호회활동은 단원들의 지루한 일상을 ‘번뜩’ 깨우고 ‘활짝’ 웃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주술이 단원들의 삶에 오랫동안 깃들기를, 지금보다 많은 이들이 모여 부르는 생의 찬가가 더 널리 퍼지기를….

 

라루체 단원들의 행복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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