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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꿈꾸는 종합형 스포츠클럽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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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는 ‘취미로 즐기다가 선수가 되는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는 ‘취미로 즐기다가 선수가 되는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여기 한 가족이 스포츠활동을 계획한다. 아빠는 동네 조기축구회에 가입하려 하고, 엄마는 구립체육센터에서 새벽 수영을 생각한다. 자녀를 위해서는 축구·농구 관련 광고지를 살펴볼 것이다. 말하자면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각자 배울 길을 찾아 나서는 셈. 그러나 이제 고민 끝.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해결사로 나선다.

 

 

동호회 중심에서 다계층·다연령층으로


“선수급들은 이곳에 오고 싶어한다.” 수준 높은 강사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한 스포츠클럽에는 뛰어난 실력의 동호인들이 몰려든다. 사진은 스쿼시 강습.

“선수급들은 이곳에 오고 싶어한다.” 수준 높은 강사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한 스포츠클럽에는 뛰어난 실력의 동호인들이 몰려든다. 사진은 스쿼시 강습.

올림픽 등에서 외국 선수의 이야기를 접할 때 우리가 늘 부러워 했던 것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접점이었다. 지역공동체의 스포츠클럽에서 일상적으로 스포츠 리그에 참여하고, 학업과 스포츠를 겸하면서도 국가대표나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 여건 말이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온 가족이 함께 운동을 즐기고, 엘리트 체육 선수의 꿈도 키울 수 있는 선진국형 체육시설은 정말 불가능할까.

 

지난해부터 등장한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는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정부의 생활체육 중심 정책 전환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9개, 올해 10개를 추가로 선정한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지역의 공공 체육시설을 기반으로 여러 계층과 연령대로 구성된 회원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 지도자를 제공한다. 선정된 클럽에는 3년간 3억 원씩이 지원된다. 과거에는 체육시설·지도자·프로그램 등에 개별적으로 지원됐지만, 지금은 연령·계층을 포괄하는 개방형 구조의 스포츠클럽에 집중 지원된다.

 

지난 1년여 동안 최우수 클럽으로 평가받은 전북스포츠클럽을 보기 위해 전주 체육회관을 찾았다. 마침 스쿼시 수업이 열리고 있었다. 강의를 듣던 수강생들은 한목소리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강의를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3년 정도 스쿼시를 해왔다는 박미정(26) 씨는 “전에는 사설 클럽에서 동호회활동을 했어요. 한 달에 10만 원 넘는 비용이 들었는데, 여기는 8만 원 정도예요. 지도하는 강사 분들의 실력도 좋아요. 동호회에서도 A급 선수들은 다 이곳으로 오는 추세입니다”라고 말했다.

 

10년 경력의 지도자 박중권(35) 씨는 강사 입장에서도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을 종합형 스포츠클럽의 장점으로 꼽았다.

“선수 출신 지도자들은 모두 오고 싶어 해요. 사설 스포츠클럽에서는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국가 지원 시설이라 정규직 이거든요. 경력에도 더 도움이 되죠.”

 

전북스포츠클럽이 자체 실시한 회원 설문조사에서도 성인 회원의 99%가 지도자 자질에 ‘만족’을 표시해 이 같은 효과를 실감케 했다. 사업을 주관하는 국민생활체육회 송명근 차장도 이 점을 강조한다.

“체육 관련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매년 체육학과 졸업생들이 상당수 배출되는데, 사교육업체나 클럽의 시간제 일자리 외에는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죠.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는 클럽당 적어도 대여섯 명 이상씩 모두 82명의 정규직 지도자를 고용했습니다.”

 

회원들은 전북스포츠클럽이 종합형 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되기 이전을 ‘암흑기’라고 부른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4개 종목 회원 150명이 고작이었고, 지도자들 역시 수당으로 임금을 지급받던 때다. 그러나 종합형 스포츠클럽으로 매년 1억 원씩 지원받는 지금은 이용 가능한 종목 수가 아이스하키·인라인 스케이팅·수영·농구 등 10개로 늘어났고, 회원 수도 75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회원들에게는 이전보다 훨씬 적은 수강료로 강의를 제공하니 ‘부흥기’라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가족공동체·지역공동체를 꿈꾸다

 

농구 강습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선수 출신 지도자에게 방과 후에 지도를 받을 수 있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농구 강습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선수 출신 지도자에게 방과 후에 지도를 받을 수 있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이경훈 사무국장은 “종합형 스포츠클럽으로 변신한 뒤 가장 큰 변화는 청소년 회원 중심에서 가족 단위 회원으로 회원층이 확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아이스하키 종목에는 한 가족 네 명이 한꺼번에 등록해서 함께 배우기도 합니다”라고 귀띔했다. 스포츠클럽에서는 가족 회원을 모집할 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도 운영하고 야유회·가족 체육대회 등도 열어 지역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우수선수 발굴이라는 엘리트체육의 목표 또한 병행한다. 요즘은 학업 부담 때문에 상당수 학교 운동부가 종목과 상관없이 해체되는 상황. 때문에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고 싶은 학생들이 평소 집중 지도를 받을 기회가 줄어든다.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서는 거꾸로 학업을 등한시하는 문제점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훌륭한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 선수 출신 지도자들이 진행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열어 우수한 학생을 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클럽 간 리그전이나 교류전, 전국체전 지역 대표 선발 등에 참가해 엘리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종합형 스포츠클럽에 있다.

전북스포츠클럽에서는 올해 전국소년체전에 수영부·롤러부등에서 전북 대표를 배출하는 등 15개 대회에서 47회 입상 실적을 올렸다. 회원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엘리트 선수에 대해서는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도하며, 필요한 경우 각 경기 단체 및 교육청과 협의해 집중 육성학교로의 전학이나 진학을 지원한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71명의 선수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엘리트체육 코스로 진출했다.

 






사회적기업으로 성장


종합형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는 무엇보다 그동안 활용도가 낮던 공공 체육시설의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전북스포츠클럽은 전주 국민체육센터 수영장과 전북체육회관 요가장·스쿼시장 및 선수촌공원 롤러장과 기존 초·중등 강당등 기존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해 자체적으로 독립 운영할 수 있게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정부 지원을 받던 체육클럽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되는 사례는 전례가 없기에 의미가 크다. 이를 위해 국민생활체육회에서는 상·하반기에 클럽별 평가를 엄격하게 진행한다.

 

종합형 스포츠클럽 사업은 2017년까지 전국 231개 시·군·구에 한 개씩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국민의 생활체육 활성화는 물론 은퇴 선수, 생활체육 지도자의 일자리 창출과 지자체 공공 체육시설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가까운 곳에서 온 가족이 운동을 즐기고, 국가대표 선수의 꿈을 함께 꾸는 선진국형 체육 문화가 활짝 꽃피울 날이 머지않았다.

 

생활체육 참여율 2013년 45.5% 2015년 53%, 2018년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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