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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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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어느 골목 담벼락에 ‘낙서금지’의 봉인이 풀리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참가자들은 어른 아이 할 것이 없모두 낙서 삼매경에 빠졌다.

경기도 안산시 어느 골목 담벼락에 ‘낙서금지’의 봉인이 풀리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참가자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낙서 삼매경에 빠졌다.

 

“여러분, 오늘은 운동장에서 땅따먹기와 비석치기를 할 거예요. 먼저 땅따먹기는 가족끼리 할 겁니다. 제가 나눠주는 나뭇조각을 가족 수만큼 받아가세요.” 경기도 안산시 부곡초등학교 운동장 한 쪽에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주말문화여행 - 놀이설계자의 골목여행’ 두 번째 시간이 막 시작됐다.

 

 

내가 왕년에 땅따먹기 좀 했지!


프로그램을 인솔하는 ‘쌤쌤’(놀이 설계자 : 박종원) 선생님의 설명에 참여 가족들의 반응은 각양각색. “내가 왕년에 땅따먹기로 동네 접수했지. 얘들아, 좀 있다가 아빠 하는 거 잘 봐라. 알겠지?”


참여 가족 중 유일하게 온 가족이 함께한 채웅이네는 삼남매보다 아빠 임기택 씨가 더 신난 모양이다. 쌤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를 잡아 땅따먹기 할 땅을 거침없이 그려나간다. 반면 엄마 대신 참여한 김용덕 씨는 엄마들 사이에서 다소 어색한지 별 말이 없다. “아빠, 우리도 어서 땅 그려요.” 아들 성수의 재촉에 그제야 천천히 땅을 그린다. 선생님의 시범과 함께 가족별로 땅따먹기 놀이가 시작됐다. 한데 엄마의 설명을 들으며 열심히 놀이에 빠진 누나 단영이와 달리 민준이는 별 관심이 없는 듯 옆에 앉아 운동장 바닥에 그림만 그린다.

 

엄마, 아빠에게는 유년시절 익숙한 놀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놀이. 하지만 누구에게나 ‘놀이 유전자’는 존재하는 법. 시간이 무르익자 민준이도 땅따먹기에 호기심이 생겼나 보다. 어느 틈엔가 누나보다 더 열심히 뛰기 시작한다. 잠자던 놀이 유전자가 활짝 깬 것이다.

 

“앗, 아빠 금 밟았어요. 아웃!” 놀이 유전자가 깬 또 한 사람 발견.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가만히 자리만 지키고 있던 김용덕씨는 알고 보니 땅따먹기의 다크호스다. 몸놀림에서 ‘왕년의 골목대장 포스’가 느껴진다.

 

“몇십 년 만에 해보니 재미있네요. 아이도 좋아하는 것 같고요. 아내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제가 대신 왔거든요. 걱정 반, 두려움 반이었는데 막상 어울리니 괜찮네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김 씨 얼굴이 환하다.

 

놀이가 계속되자 어느 순간부터는 가족끼리 스스로 규칙까지 추가하며 자신들만의 땅따먹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놀이는 진화하는 법. 그러고 보면 같은 놀이라도 동네마다 규칙이 제각각이었다.

 

클로즈 업 다음 토요일이 기다려져요 삼남매와 함께 참여한 임기택 조은미씨 가족 오늘은 아빠가 애들보다 더 신난 것 같아요. 어릴때 하던 놀이를 애들과 함꼐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덕분에 추억이 새록새록 올라오는 하루였네요. 애들도 한껏 신났고, 운동장에서 마신 흙먼지도 좋아요. 다음 주에는 청계산으로 간대요. 산에서 또 월 하며 놀지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놀이 앞에선 모두가 평등

 

“제가 하는 거 잘 보세요”. 쌤쌤 선생님의 시범에 모두들 시선집중. 난생 처음 보는 놀이에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가 보다.

“제가 하는 거 잘 보세요”. 쌤쌤 선생님의 시범에 모두들 시선집중. 난생 처음 보는 놀이에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가 보다.

땅따먹기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놀이는 비석치기. 이번에는 가족끼리가 아닌 부모와 아이들의 대결이다. 마치 ‘우리 집에 왜왔니’ 놀이라도 하듯 부모와 아이들이 양쪽에 나란히 섰다. 선공은 아이들. 아이들에게는 역시나 낯선 놀이기에 특별히 두 번의 연습시간을 할애했다. “선생님 이렇게 하는 거 맞죠? 별로 안 어렵네. 난 엄마 꺼 맞춰야지.” 오늘 참석자 중 가장 막내인 세연이는 마치 올림픽 대표라도 된 듯 저 멀리 엄마가 세워둔 비석 나무를 몇 번이나 조준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세워진 모든 비석을 쓰러뜨려야 한다. 아이들의 첫 번째 도전은 애석하게도 실패. 부모들의 반격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준비가 수상하다. 어디서 배웠는지 비석이 쓰러지지 않게 하려고 땅을 파 비석을 조금이라도 고정시키려는 아이, 비석 뒤에 돌을 놓는 아이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수비에 힘을 쏟는다. 회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의 수비태세는 강해지고, 부모들도 승부욕에 불이 붙었는지 저지하기 시작한다.

 

“민준아, 그러면 반칙이야.” 엄마의 저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석 주위로 흙을 더욱 단단히 쌓는 민준이. 이에 질세라 모든 아이가 행여나 비석이 쓰러질까 땅을 다지고 또 다진다. 1단계인 손으로 던지기를 지나 발등부터 머리로 한 단계씩 비석 던지기 난이도가 높아지자 열기 또한 덩달아 올라간다. 어느 틈엔가 부모와 아이가 아닌 모두 동네 꼬마가 된 듯 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역시 놀이 앞에서는 어른도 아이도 없다.

 

 

우리는 피카소

 

‘낙서금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 하지만 오늘 하루는 봉인해제다. 거리 담벼락을 도화지 삼아 마음껏 낙서해도 괜찮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니까.

‘낙서금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 하지만 오늘 하루는 봉인해제다. 거리 담벼락을 도화지 삼아 마음껏 낙서해도 괜찮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니까.

한참 놀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오랜만에 흙먼지 날리며 뛰어서일까? 이보다 더 맛있을 수는 없다는 듯 순식간에 샌드위치를 먹어치운다.

 

“여러분, 이제부터 소화도 시킬 겸 동네 한 바퀴를 돌 거예요. 지금 나눠주는 건 에너지 바(색분필)입니다. 모두 낙서 좋아하죠? 두 개씩 나눠줄 테니 산책하면서 여러분이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리세요. 길바닥도, 벽도 상관없어요. 다만 에너지 바가 모두 닳으면 더 이상 그릴 수 없으니 관리 잘하세요. 알겠죠?”


 



‘낙서’라는 말에 모두 동한 것일까? 운동장을 벗어나자마자 아이들은 인도 바닥이며, 전봇대, 학교 울타리 등 보이는 곳은 어디나 낙서를 시작한다. “여기서 너무 많이 써버리면 길 건너 큰 벽에 그릴 때 못 그릴 수도 있다”는 선생님의 말에도 아랑곳 없다.

 

“우리는 늘 ‘낙서금지’라는 말에 익숙하잖아요. 일종의 금기라고 할까요? 또 어릴 때 가장 많이 하던 놀이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마음껏 낙서를 하며 자유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준비했습니다.”

 

쌤쌤 선생님은 분필은 비가 오면 바로 지워지기 때문에 거리 미관을 해치는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윽고 나타난 제법 한적한 골목. 마치 대형 캔버스처럼 넓게 벽면이 펼쳐져 있다. “자, 여기에서 마음껏 그리세요”라는 선생님의 말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길바닥과 벽에 붙어 열심히 뭔가를 그리기 시작한다. 선생님도 이에 질세라 대열에 합세. 10분 남짓 지났을까? 회색빛 벽면과 아스팔트에 울긋불긋 꽃이 폈다. 부모들과 아이들이 한마음으로 완성한 이 작품의 제목을 뭐라고 해야 할까? 굳이 붙이자면, ‘엄마랑 아빠랑 우리들의 신나는 토요일’ 정도면 괜찮을까?

 

 

꿈의 아지트가 활짝 열린다


경기도 안산 부곡초등학교 운동장과 인근 골목에서 펼쳐진 ‘주말 문화여행-놀이 설계자의 골목여행’ 두 번째 시간도 슬슬 마침표를 찍을 시간. 시작할 때와는 공기가 사뭇 달라졌다. 쭈뼛쭈뼛 어색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마치 오랜 동네 이웃, 친구와 함께인 듯 화기애애하다. 표정도 밝아졌다. 정말 제대로 잘 놀았다는 표정이랄까. ‘놀토’를 제대로 놀게 하는 것이야말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만든 까닭일 것이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되면서 ‘놀토’가 된 매주 토요일을 또래 또는 온 가족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참여 프로그램은 미술·음악·역사·연극·영화·건축·문화·미디어·뮤지컬·여행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른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이나 가족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홈페이지(toyo.arte.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으로 풍성해진 토요일 여가 문화 2011년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되고, 2012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본격시작됨에 따라 학교 현장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기획.운영하는 전국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바뀐 토요일의 여가 문화를 소개한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매주 토요일마다 예술이 펼치는 상상, 놀이가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꿈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아동청소년들은 친구.가족과 함께 전국 지역의 문화예술기관, 도서관, 극단 및 소극장 등의 문화기반시설에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늘어나는 여가 시간 무엇이 걱정되나요? 1위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부재 43.8% 2위 자녀의 개인 취미활동으로 여가 시간 허비(TV.게임 등) 30.4% 3위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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