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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

문화로 행복하세요 오늘은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송원이
사진
이용석
바쁜 출퇴근 시간,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에 몸을 맡긴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모습은 익숙한 풍경입니다. 어딜가든 클릭 한 번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은 다양한 문화적 소비를 촉진했습니다. 작은 화면을 통해 SNS를 확인하는 사람, 뉴스를 읽는 사람, 또 게임이나 영상을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대략 1700만 명의 남녀노소가 즐기는 문화 콘텐츠입니다.

 

강연 장소 입구

강연 장소 입구강연 장소 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이아름

 

Take a BREATH: 숨죽인 상상력에게 포스터
ake a BREATH: 숨죽인 상상력에게 포스터ⓒ 문화포털 기자단 이아름

 

 

 

12월 3일, ‘무한동력’, ‘신과 함께’ 등의 웹툰으로 커다란 인기를 끈 주호민 작가가 스크린 밖 무대에 섰습니다. 대구시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주최한 ‘콘텐츠코리아 랩’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Take a BREATH: 숨죽인 당신의 상상력에게’의 연사 중 한 명으로 이야기하게 된 것입니다. 콘텐츠코리아 랩은 문화콘텐츠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지역 청년의 상상력을 자극해 취업과 창업에 도전하는 의지를 북돋는 취지입니다. 11월 17일부터 12월 19일까지 열리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 콘텐츠코리아 랩' SNS(http://www.facebook.com/dg.conLab)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호민 작가 강연 이미지
주호민 작가 강연 이미지 ⓒ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주호민 작가는 ‘상상력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란 주제로 한 시간 반 동안 그의 웹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그는 군 제대 후 까르푸에서 일하다 까르푸가 한국에서 철수하게 되자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합니다. 원래 군대 이야기를 그려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아트 슈피겔만’의 ‘쥐’란 작품을 참고하여 정방향의 칸 구성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웹툰 작가가 되겠다던가 데뷔를 하겠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네이버 웹툰이 생긴 것이 2006년, 그가 그림을 그린 것은 2005년으로 그림을 올릴 곳조차 마땅치 않았습니다. 삼류만화패밀리, 디씨인사이드, 붐카툰 등이 그나마 만화를 위한 공간이었고 그 중 한 곳에 올린 ‘짬’이란 군대 만화는 그의 첫 책이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연락을 받고 낮았던 해상도를 수정하여 발간한 이 책은 그해 독자만화대상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자 그는 취미와 직업 그 중간에 그림이 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데뷔작을 자전적 이야기로 한 작가의 딜레마와 한계에 부딪힌 그는 2년 동안 허송 생활을 하며 슬럼프를 보냈습니다. 다른 경험에 취약하다 느낀 후 ‘짬2’ 연재를 시작했으나 1년 후 또 한 번의 한계, 소재 고갈을 마주했습니다. 약 4년간 군대 만화만 그린 상황이라 본인 스스로도 실망했고 독자들에게도 군대 만화가로 인식될까 두려웠다고 합니다.

 

군대 만화 짬에 대한 이야기
군대 만화 짬에 대한 이야기군대 만화 짬에 대한 이야기 ⓒ 문화포털 기자단 이아름

 

강연 중인 주호민 작가
강연 중인 주호민 작가강연 중인 주호민 작가 ⓒ 문화포털 기자단 이아름

 


그가 28살 무렵 주위의 친구들은 군 제대 후 취업에 도전하던 때였습니다. 쉽지 않은 취업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세상이 이런 일이’란 프로그램에서 무한동력 아저씨 편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무한동력을 만드는 아저씨는 다른 발명가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그것이 안 될 거란 것을 알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할 때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이 모습을 사회초년생과 비교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큰 반향과 인기를 얻었고 드라마화되기도 했습니다.

 


좋은 작품이란 평을 받았지만, 그는 주요 웹툰 소비층인 10대에겐  와 닿지 않는 이야기였고 30대에게도 어필하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좀 더 독자층을 넓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획한 것이 ‘신과 함께’였고 네이버 웹툰에서 3년 간 연재를 하게 됩니다. 저승, 이승, 신화 3편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한 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보편적인 정서를 느끼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저승편에서는 우리나라의 저승관, 이승 편에서는 가택신 이야기, 신화 편에서는 어쩌다 사람이 신이 되었는지 이야기하기로 계획했습니다. 본래 ‘신과 함께’는 무속인과 무당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독자층을 넓히겠다는 계획과 상충돼 한국신화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합니다.

 

웹툰 신과 함께에 관한 이야기 중인 주호민 작가 ⓒ문화포털 기자단 이아름
웹툰 신과 함께에 관한 이야기 중인 주호민 작가 ⓒ문화포털 기자단 이아름

 


‘신과 함께’는 유능한 변호사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구제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기상천외한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작가의 일이라 이 부분이 그가 가장 어려워한 부분입니다. ‘신과 함께’ 이승편에서는 가택 신앙과 재개발, 집안 곳곳에 신이 살고 있다는 설정을 두었습니다. 어떠한 시련이 닥쳤을 때 이야기가 커질까를 고민했고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살기 위해 싸우는 모습,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가택신에게 가장 큰 위험이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그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 없어지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합니다. 수자구 하늘동이라는 가상공간에서 근대화가 일어나며 민속신앙이 겪는 위기를 그렸습니다.

 


그는 웹툰에 관한 설명 외에도 전통 콘텐츠의 현대적 변용 시 주의점도 언급했습니다.

 

 

 

1. 신선한 소재

 


2. ‘지금’과 ‘여기’

 


3. ‘왜’를 채워넣기

 


우선 그는 정도전이나 추노 등 조연들을 앞세우는 이야기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기존에 다루지 않은 소재에 흥미가 생기는 법이고 익숙한 소재에서 오는 피로감을 대중들도 겪기 때문에 좋은 소재를 찾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로 당대성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과거의 이야기라 해도 지금의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공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지 막막할 때, 캐릭터 행동의 당위를 고려했다고 합니다. 왜라고 질문했을 때 막혔던 부분이 풀리곤 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그는 10년째 만화를 그리는 데 가장 도움이 된 격언을 보여주었습니다. 데츠카 오사무의 말을 빌려, 좋은 만화를 그리고 싶다면 최고급의 연극을 관람하고 최고급의 영화를 보고 최고급의 음악을 들으라 했습니다. 다만 최고급은 질의 높음이 아니라 무엇이든 다양하게 접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창작자라면 최고급에서 최저급을 골고루 수용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는 재미의 관건은 희로애락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사람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하고 복잡한 사람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진득한 관찰이 있어야 하며 다양한 다큐멘터리 시청을 추천했습니다.

 


그는 작품 하나가 끝날 때면 매번 슬럼프를 겪는다고 합니다. 악플이나 혹평 등으로 인해 힘들 때가 많이 있는데 그것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원고 작업에 들어 갔을 때입니다. 꼭 만화가 아니더라도 무슨 일을 할 때 그런 잡음이 사라지는 본인의 일을 찾길 바라며 그는 특강을 마무리했습니다.

 

 문화포털 기자단 이아름문화로 행복하세요 오늘은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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