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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더욱 풍요로워질 명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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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9.22.

한 해의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며 동네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놀이를 하던 명절의 추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함께 논다’는 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쌓아가는 행위이다. 한 해가 기울어가는 시기, 추석의 전통놀이를 되짚어보며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보고, ‘함께 노는’ 즐거움과 가족 간의 추억을 만들어줄 놀이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놀이로 더욱 풍요로워질 명절의 추억

잘 놀아야 한가위!
놀이로 더욱 풍요로워질 명절의 추억



한 해의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며 동네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놀이를 하던 명절의 추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함께 논다’는 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쌓아가는 행위이다. 한 해가 기울어가는 시기, 추석의 전통놀이를 되짚어보며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보고, ‘함께 노는’ 즐거움과 가족 간의 추억을 만들어줄 놀이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 감사와 기원을 담아낸 전통의 추석놀이

소먹이 놀이

소먹이 놀이 문화재청


먹고살기 빠듯하던 시절의 조상들은 추석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곡이 무르익어가는 그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휴식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일 년의 노고가 풍성하게 마무리되고 이듬해 농사도 무탈하게 지을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신명 나는 놀이판을 벌였다. 강강술래, 가마싸움, 소먹이 놀이, 줄다리기 등 마을 공동체가 함께 어우르며 했던 놀이는 흥을 표출하는 방식이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끼리의 유대감을 높여주는 단합의 장이었다.

추석놀이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대보름달 아래에서 벌어졌던 강강술래가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기도 한 강강술래는 보름달을 상징하는 원을 만들면서 한 해의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는 놀이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때 왜군에게 우리의 군세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부녀자들이 불을 피워놓고 ‘강강술래’라는 노래를 부르게 한 데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있다. 노랫가락에 맞춰 원을 그리며 도는 건 같지만 원의 모양을 바꾸거나 다른 놀이를 접목하는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춤놀이 형태로 변화되었다. 이밖에도 추석에는 여성들이 참여하는 놀이가 많은데, 길쌈놀이도 그 중 하나다. 두 편으로 나뉜 마을 여자들이 정해진 시간에 길쌈을 한 뒤 진 편이 이긴 편에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 노래를 부르며 길쌈을 하고 길쌈이 끝난 뒤에는 더욱 흥겹게 놀면서 한 해의 노고를 풀었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 문화재청

 


집집마다 다니며 풍요와 무병장수를 빌어주는 놀이도 있다. 멍석 안에 두 사람이 들어가 소로 변장을 하는 소먹이 놀이, 수수잎으로 거북이 모양을 만들어 변장을 하는 거북놀이 등 신명나게 놀면서 복을 기원해주는 것도 추석놀이의 특징이다.

 

- 아이들에도 신명을 주었던 추석놀이

어른들이 마을의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노는 동안 아이들은 어떻게 추석을 보냈을까. 아이들은 집 앞마당에 삼삼오오 모여서 투전놀이, 자치기, 비석치기 등을 하며 놀았다. 이런 놀이들은 맨 바닥에 돌멩이나 나뭇가지만 있으면 할 수 있어서 주로 서민들이 즐겼다. 고궁에서 열리는 명절 이벤트에서 빠지지 않는 투호 놀이는 왕가를 비롯해 양반들이 주로 하던 놀이였다. 후원이나 대청마루에 큰 항아리를 놓고 살을 던져 많이 넣는 편이 이기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밖에도 벼슬이름이 적힌 놀이판에 1에서 5까지 적힌 오각알을 던져 말을 움직이는 승경도 놀이, 체스나 장기와 비슷하게 판 위에서 말을 갖고 노는 고누놀이, 장기와 윷놀이가 혼합된 주사위 놀이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쌍륙놀이처럼 흥미진진하게 승패가 겨뤄지는 놀이부터 일곱 가지 조각으로 동물, 식물, 건물, 글자 등을 만드는 칠교놀이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창의적인 놀이 등이 명절을 기다려온 아이들의 시간을 즐겁게 채워주었다.

 

고누놀이 

고누놀이, 단원풍속도첩 ⓒ 국립중앙박물관



- 명절은 따분하다? 보드 게임으로 온가족이 즐겁게!

한번쯤 온가족이 편을 나눠 윷놀이를 해본 사람이라면 놀이의 강력한 힘을 기억할 것이다. 시작하기 전에는 ‘뭘 이런 걸 해’ 하다가도 막상 판을 벌이고 윷을 던지다 보면 엄청난 집중력으로 놀이에 빠지게 된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의 순간, 같은 편이 된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라는 끈끈한 결속력이 생긴다. 그리고 그 다음 명절에 만나면 자연스럽게 그날의 흥미진진했던 승부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다. 놀이를 통해 함께 나눌 수 있는 추억이 생긴 것이다. 

이제는 윷놀이가 지루해졌다면 새로운 명절놀이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젠가’는 놀이 인원이 자유롭고 놀이법이 단순해서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 하기에 제격이다. 명절에 모였을 때 가장 서먹한 사이는 바로 청소년과 어른들이 아닐까. 같은 색의 연속된 숫자를 배열하는 두뇌활용 보드게임인 ‘루미큐브’는 집중력과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청소년과 어른들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명절 분위기에 맞게 전통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보드게임을 하는 것도 의미 있다. 투호놀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코코너츠’나 고전게임인 ‘마방진’은 게임을 즐기면서 전통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어서 추천할만하다.


*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명절놀이 5
오랜만에 만나 어색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놀이로 바꿔보면 어떨까. 아이들에게 옛풍습을 알려줄 수 있고 가족 간의 단합을 키워주는 전통과 현대놀이를 소개한다. 

1. 칠교놀이
우리나라 옛 전통놀이로 정사각형이 되는 7개의 나무판을 배열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좋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각자 모양을 만들면 되는데 나무판이 없을 경우 색종이를 오려서 활용할 수 있다. 

2. 산가지놀이
옛날 셈을 할 때 사용되던 산가지(셈하다의 산과 나뭇가지의 가지의 합성어)를 활용한 전통놀이다. 나뭇가지를 바닥에 흩트려놓은 뒤 하나의 가지로 다른 가지를 건드리지 않고 빼오면 되는데 색색의 나무 막대기나 성냥개비를 이용해서 할 수 있다. 성냥개비나 나뭇가지를 건드리면 다른 사람으로 기회가 넘어간다. 

3
. 투호놀이
서울의 양반가나 궁중에서 하던 놀이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편을 나눠 하기에 좋다. 통의 모양이나 크기에 변화를 주면 재미를 더할 수 있는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투호놀이 세트를 구매하거나 통과 나뭇가지를 이용해 간단하게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투호도 

투호도, 김홍도 ⓒ 국립중앙박물관


4. 젠가

‘쌓다’, ‘짓다’라는 뜻의 젠가는 54개의 나무블록을 3개씩 교차로 쌓아 탑을 만든 뒤 순서대로 돌아가며 블록을 하나씩 뺀 다음 다시 맨 위로 쌓아가는 게임이다. 순서대로 하다가 탑이 무너지면 게임이 끝난다. 게임방법이 쉬워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하기에 좋은 놀이다.
 

젠가 

젠가 문화재청


5. 루미큐브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보드게임으로 집중력과 사고력, 계산능력이 요구되므로 청소년과 어른들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세 개의 타일로 같은 숫자이며 다른 색깔 또는 같은 색깔의 연이은 숫자인 패를 만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타일을 없애가는 게임이다. 조건에 맞는 패를 만들지 못하면 바닥에 흩어진 타일을 가져와야한다. 모든 타일을 없애고 ‘루미큐브’를 외친 사람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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