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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역] 공동체를 변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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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2.21.

미국의 저명한 공동체 운동가인 세실 앤드류스는 “인간의 행복은 사회적 유대에 있다.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더 행복하고 좋은 시민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덴마크의 국민들이 행복도와 관련한 연구에 따르면, 그 원인이 사회제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95%가 동호회나 모임에 속해있는 사실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고 작은 공동체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이 개인의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에서 이런 공동체가 효과적으로 뭉쳐질 수 있는 매개는 무엇일까.

문문화이슈 [1+1, 문화 시너지]‘일 더하기 일’은 무엇일까. 귀요미? 야근? 산술적인 정답은 둘이지만, 경우에 따라 둘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두 나무가 가까이서 함께 자라면 그 뿌리들이 엉켜서 주위의 토양을 더욱 좋게 만들 듯이 시너지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문화와 다른 무엇이 만나 문화 전변에 크나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문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주]일상에 문화가 스며들다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아름다움은 모든 예술과 문화의 근본이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기쁨과 평화를, 때로는 환희를 느끼게 한다. 같은 맥락으로 칸트는 ‘아름다움’을 ‘내적갈등이 사라진 상태’라고 정의했다. 교통체증으로 차 안에 갇혀 폭발 직전에 있던 사람이 기대하지 않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아름다운 노래 첫 음절에 기적 같은 평화를 느낀다는 것이다. 바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점점 더 복잡해지고 거대해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소비하고 있다. 문화는 궁극적으로 삶이 내포된 개념이다. 공연을 보고, 가끔씩 미술관을 가고 하는 등의 단순한 차원을 넘어서 삶의 내용과 형식을 포함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화의 힘은 공동체를 변화시킨다. 실제로 문화환경이 지역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지역 환경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평소 ‘문화에 대한 태도’와 ‘문화환경 만족도’였다. 또한 지역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대규모 시설을 짓는 것보다 생활문화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공동체의 소속감을 높이며, 지역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설 ‘어린왕자’의 저자 생텍쥐배리는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동체는 새로운 작품, 새로운 삶,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농산어촌 지역과 소외된 도심지역을 재생시키기 위한 국가의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다른 기반시설이 아닌, ‘그들의 삶’과 그 속에 스며든 문화가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사회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생활문화공동체.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01 골목 따라 맛있게 구워지는, 보은 소여리마을 - 공간이노마을버스도 오고 가지 않는 한적한 종점마을, 소여리 마을이 3년 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 여느 종점마을이 그렇듯이 조용하고 평범했던 한 시골마을이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마을로 재탄생한 것인데,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바로 공동체로서의 ‘나눔’, ‘함께’의 의미를 느껴 보는 생활문화공동체 프로그램 ‘공간이노’ 때문이다. ‘공간이노’는 7년 전, 도심을 벗어나 낭만적인 작업실을 갖고 싶었던 한 예술가 부부가 지금은 폐교가 되어버린 소여분교에 들어오게 되면서 생겨났다. 마을 주민들과 친해지고 싶었던 부부는 자신들이 가진 소박한 재주를 마을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고, 그러자 아무도 찾지 않았던 폐교는 ‘공간이노’ 라는 마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이곳에서 어르신들은 도자기를 직접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목공예 예술가가 되기도 하고, 마을의 이야기를 담는 소식지에 글을 쓰며 취재원이 되기도 한다. 늦깎이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웃기도 하며 채워지는 마을의 활기는 말하고 있다. ‘소여리 마을’은 더 이상 종점이 아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새로운 출발’이다.02 바닷가 벼랑 위에 핀 희망, 부산 흰여울 마을 - 영도문화원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한 흰여울 마을은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도 유명해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과거 주민들의 삶은 겉으로 보여 지는 것만큼 아름답지 못했다. 전쟁통 피란 생활을 겪으며 삶의 터전을 이뤘기에 마을 주택 대부분이 무허가 건축물로 하루빨리 이곳을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힘든 시절을 지나 이제는 제법 풍요로워졌지만 마을에는 빈집과 수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폐가들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2013년, 영도문화원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흰여울 마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주민들의 손길을 통해 골칫덩이 공?폐가와 담벼락 등을 보기 좋고 아름다운 마을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이다. 먼저 마을의 공·폐가를 고쳐 7팀의 예술가들을 입주하게 했고, 입주한 예술가들은 마을 주민과 마을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사랑방에서는 지역주민들을 문화활동가로 양성하기 위해 닥종이·핸드아트·서양화·도자기·목공예·사진·통기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주민주도의 문화예술축제인 ‘골목예술제’를 열고 있다. 피란민들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던 해안마을에 꽃핀 문화예술! 문화마을을 넘어 지역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03 아파트에도 이웃이 있다, 칠곡 북삼마을 - 휴먼시아작은도서관아파트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층간소음, 담배연기, 주차문제 등 편리함만큼이나 부정적인 측면도 많은 것이 사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아파트’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분쟁’이 나올 정도다. 아파트단지에서 벌어지는 이웃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답을 찾은 곳은 바로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북삼마을이다. 칠곡군 북삼읍에 위치한 ‘휴먼시아아파트’는 구미공단의 배후지역으로 4개동 326세대가 살고 있는 LH국민임대 아파트다. 여느 아파트단지와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이곳에는 특별한 마을공동체 ‘작은도서관’이 있다.‘휴먼시아 작은도서관’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인 1기를 통해 양성된 마을 교사는 주민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커피 수다방’, ‘마을을 엮는 뜨개질’을 비롯하여 ‘인문학 목공공방’과 ‘꿈꾸는 공동체 축제’까지 이웃 간에 서로 인사하고 나누는 정겨운 장을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와 가족, 그리고 이웃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운 놀이터. ‘휴먼시아 작은 도서관’. 그들은 아파트 주민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서로를 남이 아닌 ‘우리’라는 단어로 부를 날을 꿈꾼다.   04. 신촌 사람들의 골목이야기 -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흔히 우리는 제주도를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즐기며 관광하기 좋은 곳으로만 생각하지만 이곳에는 함께하는 문화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제주 조천읍에 위치한 신촌리 마을은 연령층 분포가 다양하고 농어촌 지역으로 귤 농사와 함께 바다가 함께하는 마을이다. 문화적 자원이 미흡하고, 문화적 공간이나 활동들이 전무하여 주민들 간의 문화적 빈부의 차가 큰 편이다. 하지만 이 곳에는 주민 모두를 위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 공간이 있다. 바로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이다. 매주 목요일마다 작은 도서관에서는 마을 주민 20여명으로 구성된 ‘보리소리 합창단’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마을 문화학교 ‘우린 영 놀암쩌’에선 전문 문화 강좌를 받으며 문화의 주체로 거듭나고 있는 주민들이 가득하다. 매 년 마을문화기획단 ‘모드락(樂)’을 조직하여 A to Z까지 기획한 ‘신촌 마을 골목 축제’는 마을을 찾은 외부인에게 신촌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는 제주만큼이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신촌리 마을. 그 마을 안에서 주민들을 이어주고 있는 작은 도서관은 바란다. 산업 문명의 발달과 도시화로 바래지는 공동체성이 함께 합창을 하고, 함께 축제를 준비하고, 함께 공연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통해 회복되기를 말이다.INFO매서운 추위와 눈으로 2월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이다.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어 삭막한 이 계절에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하루의 끝에서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고단함을 달래고, 단조로웠던 일상에 함께 예술을 입히고 문화를 공유한다. 한 데 모여 오순도순 꽃을 피우는 곳, ‘공동체’라는 포근한 보금자리가 있는 이곳의 겨울은 춥지 않다.    생활문화공동체 소여리마을 자세히 보러가기 흰여울문화마을 자세히 보러가기 생활문화공동체 휴먼시아작은도서관 자세히 보러가기 생활문화공동체 신촌리마을 자세히 보러가기 이 밖의 다른 생활문화공동체 보러가기 무중력지대 G밸리 동네형들 문화기획달 - 살롱드마고 문화공간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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