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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감성리필 “뭣이 중헌디?” … ‘가족’을 주제로 한 연극 베스트5
매일 위기의 순간을 마주하는 우리, 오늘도 무사히 견뎌낼 수 있을까? 연극 <가까스로 우리>
여기 지난 5천 년 동안 빙하기를 시작으로 대홍수, 전쟁 등 여러 일촉즉발의 순간들을 맞이하게 된 한 가족과 가정부가 있습니다. 가정의 대소사를 넘어 전 인류의 큼지막한 사건들을 겪은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위기를 함께 헤쳐 왔습니다. 빙하기가 도래해 지구의 종말이 그들을 엄습하기도 하고, 폭풍우를 동반한 대홍수로 인해 지구가 한 순간에 물속에 잠길 뻔 하기도 하며,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전쟁은 또 다른 인간의 폭력을 불러와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위기 앞에 가족은 매 순간 그 존재를 위협 받습니다.
연극 <가까스로 우리> ⓒ 국립극단
그런데 이 사람들이 조금 이상합니다. 당신들의 존재를 위협 받을 정도의 큰 위기의 순간에 처해 있음에도 이들의 관심은 자꾸만 일상의 사소한 것으로 향합니다. 온 가족이 얼어 죽을 위험한 때에 발명에 눈이 머는가 하면, 폭풍우로 인해 온 세상이 아수라장이 될 때에도 한낱 미인대회 우승자에게 눈길을 뺏기고 맙니다. 생사가 오가는 일분일초에도 정작 이들의 신경은 엉뚱한 곳을 향하니 이것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위기를 눈 앞에 두고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 왠지 우리네 현실 속 모습과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알 수 없는 이상한 무대 위 인물들을 통해 현실의 우리는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반복되는 위기의 순간 앞에 ‘가까스로 우리’는 이번에도 역시 남겨진 ‘일상성’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요?
연극 <가까스로 우리> ⓒ 국립극단
* 공연 정보
- 공연명 : 연극 <가까스로 우리>
- 기간 : 2016년 06월 10일(금)~6월 26일(일)
- 장소 : 국립극단 소극장 판
- 관람시간 : 120분
- 공연시간 : 평일 오후 7시 30분(화요일은 공연 없음) /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
- 공연요금 : 전석 30,000원
-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 홈페이지 : http://www.ntck.or.kr/ko/performance/info/255646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연극 <곰의 아내>
단군신화의 모태가 되는 삼국유사 속 웅녀 이야기가 새로운 서사로 재탄생했습니다. 연극 <곰의 아내>는 하룻밤 동침으로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된 여자(웅녀)가 남자를 따라 도시로 오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여자의 현실을 그립니다. 평범한 가정을 꾸린 부부는 일상적인 생활을 살아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아내와 자식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에 지쳐가고, 여자는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에 환멸을 느끼며 점점 집안 깊숙한 곳으로만 숨게 됩니다.
연극 <곰의 아내> ⓒ 남산예술센터
제5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웅녀를 모티브로 하여 신화적이고 원형적인 상상력이 지배하는 극적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 차가운 현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현실 속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남자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으로서의 우리를 반추하게 하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낯선 세상에서 혼란과 환멸을 느끼는 여자는 우리로 하여금 과연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인간이 짐승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갖게 합니다. 이 연극을 보면서 인간다움에 대한 각자만의 정의를 내려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연극 <곰의 아내> ⓒ 남산예술센터
* 공연 정보
- 공연명 : 연극 <곰의 아내>
- 기간 : 2016년 07월 01일(금)~7월 17일(일)
- 장소 : 남산예술센터
- 관람시간 : 100분
- 공연시간 : 평일 오후 8시(월요일은 공연 없음) /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
- 공연요금 : R석 50,000원 S석 35,000원 A석 20,000원
- 관람등급 : 만 13세 이상
- 홈페이지 : http://nsartscenter.or.kr/Home/Perf/PerfDetail.aspx?IdPerf=1074
일상을 잃어버린 남자, 낯선 매일을 마주하다 연극 <아버지 Le Pere>
‘100세 시대’, ‘평균수명 80세’는 이제 더 이상 새롭거나 놀랄 일이 아닙니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노년의 삶은 언제나 중요한 화두로써 존재합니다. 이때 특히 치매 문제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이제는 익숙한 단어가 되어 버린 치매, 그러나 정작 현실에서 마주하게 될 경우 그리 익숙한 상황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연극 <아버지 Le Pere> ⓒ 국립극단
여기 익숙하던 일상을 잃어버리고, 낯선 매일을 마주하게 된 한 남자가 있습니다. 80대 앙드레는 현재 딸 안느, 사위 앙투완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는 항상 파자마를 입고 있으며, 늘 자신의 손목시계가 온전히 있는지 확인하고, 그 시계를 도둑맞을까 조바심을 냅니다. 이때 갑자기 모르는 남자가 와서 자신이 안느의 남자친구라며 조롱하듯 그의 뺨을 때립니다. 이번에는 모르는 여자가 와서 자신이 그의 딸 안느라 주장합니다.
알 수 없는 이 상황은 그에게 매번 반복되고 이럴 때마다 그는 큰 혼란과 괴로움을 느낍니다. 무엇이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겪는 앙드레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고, 그에게 닥쳐오는 현실이 어느 정도의 무게인지를 한번쯤 생각하게 됩니다. 극단적 현실을 가정한 연극을 통해 현실에 치여 곁에 있는 아버지를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이번 기회에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연극 <아버지 Le Pere> ⓒ 국립극단
* 공연 정보
- 공연명 : 연극 <아버지 Le Pere>
- 기간 : 2016년 07월 13일(수)~8월 14일(일)
- 장소 : 명동예술극장
- 공연시간 : 월, 목, 금 오후 7시 30분 / 수 오후 3시 /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화요일은 공연 없음)
- 공연요금 : R석 50,000원 S석 35,000원 A석 20,000원
-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 홈페이지 : http://www.ntck.or.kr/ko/performance/info/255647
자식을 잃어버린 여자, 집착을 시작하다 연극 <어머니 La Mere>
혹시 빈 집에 혼자 남겨진 어머니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상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연극 <어머니 La Mere>는 가족을 위해 제 몸을 바쳐 희생해 온 어머니가 가족을 품에서 떠나보낸 후 느끼는 상실감을 무대에 그립니다. 장성한 아들과 딸을 독립시킨 후 집에 홀로 남은 중년의 여인 안느는 과거 어린 자녀들을 돌보던 때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깁니다. 어릴 때 자신만을 따라 다니던 자식들은 어느새 훌쩍 커버려 자신이 들어올 틈조차 주지 않고, 자신이 기댈 수 있는 남편마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에 안느는 가족들을 향한 병적인 집착 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이런 그녀를 보며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점점 지치고 맙니다.
연극 <어머니 La Mere> ⓒ 국립극단
안느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대변하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무질서한 상황을 통해 우리는 복잡다단한 안느의 심리를 엿보게 되고, 그녀에게서 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현실에서 소외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연극 <어머니 La Mere>는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잊고 있던, 심지어는 불편해 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연극 <어머니 La Mere> ⓒ 국립극단
* 공연 정보
- 공연명 : 연극 < 어머니 La Mere >
- 기간 : 2016년 07월 14일(목)~8월 14일(일)
- 장소 : 명동예술극장
- 공연시간 : 월, 목, 금 오후 7시 30분 / 수 오후 3시 /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화요일은 공연 없음)
- 공연요금 : R석 50,000원 S석 35,000원 A석 20,000원
-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