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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24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 일단멈춤, 짐프리, 도시여행자 -

 

 

 

아스라이 다가오는 푸른 늦가을의 공기. 겨울을 앞둔 이맘쯤이면 차갑고 익숙한 바람결이 코끝을 간질이곤 하는데요. 떨어지는 나뭇잎들 사이로 흘러간 사계절이 아련하게 느껴지면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찾아옵니다. 이 무렵, 늦가을의 기운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들 때가 있는데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낯선 곳으로의 발걸음을 내딛고자 하는 당신을 위해 소개합니다. 여행의 기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세 공간, ‘일단멈춤’, ‘짐프리’, ‘도시여행자’입니다.



일상 속 잠시 멈춰 서다, ‘일단멈춤’


한적한 소금길 위에 자리한 파란 문의 일단멈춤

 

한적한 소금길 위에 자리한 파란 문의 ‘일단멈춤’ ⓒ 일단멈춤



시끌벅적한 대학가에서 살짝만 벗어나면 노랗게 칠해진 담벼락이 반기는 염리동 소금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떠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남은 빈자리가 소금길로 재탄생하면서 사람들의 온기가 다시금 모여들고 있는데요. 낡은 가게들이 줄지어 서있는 골목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길 위에 조그맣게 놓여있는 표지판 ‘일단 멈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방 앞, 작은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책방 앞, 작은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 일단멈춤



동네 미용실과 오래된 설비 상점, 작은 가게들을 끼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어딘가 낯설지만, 은근히 잘 어우러지는 모습인데요. 파란 골조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포근한 침대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나만의 작은 아지트 같은 편안하고 익숙한 인테리어가 어딘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요. 마치 여행과 책을 좋아하는 가까운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입니다. 햇살이 내려앉는 책방의 포근함은 떠나고 싶은 자유로움 속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여행토크 아프리카를 꿈꾸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포스터

 

여행토크 ‘아프리카를 꿈꾸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포스터 ⓒ 일단멈춤



이곳은 여행에 관한 많은 것들이 모여 있는 작은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때로는 책방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토크쇼 및 독립출판물 제작 워크숍도 진행합니다. 국내외 다양한 여행지를 담은 독립출판물과 일반 단행본은 물론, 작은 포켓 사이즈의 시집이나 소설책들 또한 준비되어 있는데요. 또한, 여행을 테마로 한 엽서와 포스터를 비롯한 작은 여행 소품들은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여행전문 서점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점은 특별한 가이드북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작은 배려 속에서도 정해진 길이 아닌, 발길 닿는 데로 자연스레 떠나길 바라는 주인장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따뜻한 햇볕 아래 색감을 드러내는 작은 책들

 

따뜻한 햇볕 아래 색감을 드러내는 작은 책들 ⓒ 일단멈춤



때로는 산더미같이 쌓인 일들에 떠남을 주저하게 되고, 과도한 여행 준비로 떠나기도 전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요. 이런 때면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멈춰 서 보는 건 어떨까요? 바삐 돌아가는 도심 속에 여행의 기분을 느껴봅시다. 여행, 그리고 책이 품은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부터 우리 일상의 폭이 한 뼘씩 넓고 깊어지길 기대합니다.


* 일단멈춤

- 주소 : 서울 마포구 염리동 9-30 1층

- 영업시간 : 오후 1시~오후 8시 (일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www.facebook.com/stopfornowbooks/

- 문의 : 010-2686-2906


* 여행토크 ‘아프리카를 꿈꾸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날짜 : 2015년 11월 25일(수)

- 시간 : 오후 7시



먼 길을 향해 쉬어가다, 짐프리(ZIMFREE)

 

 짐프리의 간판

지하철역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짐프리’의 간판 ⓒ 짐프리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 홍대 주변은 서울을 찾는 여행객들이나,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아주 인기 있는 곳인데요. 거리를 걷다 보면 큼지막한 배낭을 메고 이곳저곳을 나서는 여행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 홍대입구역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여행객들을 위한 공간이 숨어 있는데요. 작은 표지판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도달하는 곳, 바로 여행자들을 위한 휴식처 ‘짐프리’입니다.



짐프리에서 만난 다양한 독립출판물들

 

‘짐프리’에서 만난 다양한 독립출판물들 ⓒ 짐프리


 

‘짐프리’는 서울 또는 홍대를 찾아온 여행객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지하철역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초행길에 낯선 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여행자들을 위한 짐 보관 서비스뿐만 아니라, 서울시 무료 지도를 제공하며, 게스트하우스 예약 대행까지 운영합니다. 여행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인데요. 혼자서 여행을 준비하는 게 어려운 분들도 짐프리 하나면 일사천리겠죠?



짐프리에서 공연 예정인 인디독립책방

 

‘짐프리’에서 공연 예정인 <인디독립책방 소규모순회공연> 포스터 ⓒ 짐프리


 

이곳은 여행자들을 위한 짐 보관 센터이기도 하지만 또한, 여행 독립출판물 서점이기도 한데요. 곳곳에 비치된 다양한 여행서적을 비롯하여 매거진, 문구, 다양한 무크지, 독특한 작가의 출판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방문객이 외국인 여행자들이다 보니, 국내 독립 출판 작가들의 작품을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는데요.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여행 관련 독립출판물을 제작하며 여행의 길잡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행 정보로 가득한 짐프리의 모습

 

여행 정보로 가득한 ‘짐프리’의 모습 ⓒ 짐프리


 

여행자들을 위해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 ‘짐프리’. 여행서적, 물품 보관함뿐만 아니라, 무료 와이파이와 핸드폰 충전 또한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여행을 위한 맞춤형 공간이 아닐 수 없죠? ‘짐프리’의 포근한 의자에 앉아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며 쉬어가 보세요. 지친 여행길에 모든 고민, 걱정을 잠시 내려놓는 휴식처가 될 것입니다.


* 짐프리(ZIMFREE)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56 LG 팰리스 빌딩 지하 2층 222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지하연결 통로 상가 내에 위치)

- 영업시간 : 오전 8시~오후 11시

- 홈페이지 : http://www.zimfree.com/

- 문의 : 02)322-1816

* 인디독립책방 소규모순회공연 - 짐프리

- 날짜 : 2015년 11월 20일(금)

- 시간 : 오후 8시

- 문의 : 02)322-1816



낯선 발걸음으로 떠나다, 도시여행자

 

여행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작은 표지판

 

여행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작은 표지판 ⓒ 도시여행자


 

어느 겨울날, 대전의 한 동네에 작은 여행카페가 생겨났습니다. 백두산 여행에서 만나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여행카페 겸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며 글을 쓰는 것을 꿈꿨다고 합니다. 그들의 바람을 담은 ‘도시여행자’는 동네에서 조금 동떨어진 구석진 블 모퉁이에 자리하게 되었는데요. 현재 ‘도시여행자’는 도시를 여행하는 이들의 꿈을 담아, 1층에는 여행 서점으로, 2층에는 여행카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풍경의 도시여행자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풍경의 ‘도시여행자’ 내부 ⓒ 도시여행자



16평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은 하나의 도시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Cafe’, 누군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Gallery’, 여행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Information’, 책들이 빼곡히 쌓여있는 ‘Library’, 여행에서 쓰고 남은 돈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Exchange’, 여럿 작가들이 한데 모여 사는 ‘Guesthouse’, 작업실 ‘Factory’까지. 하나의 도시처럼 곳곳에 마련된 아기자기한 공간들을 보다 보면,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200권이 넘는 여행 가이드북과 에세이를 비롯하여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 또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도시여행자 페스티벌 시티페스타 포스터

 

도시여행자 페스티벌 ‘시티페스타’ 포스터 ⓒ 도시행자

 

 

대전을 찾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여행정보 또한 제공하고 있는데요. 대전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 다른 나라로의 여행 정보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홀로 골머리를 앓는 여행객이 있다면 주인장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여행 계획을 짜주기도 한다는데요.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고급 여행 정보를 놓칠 수는 없겠죠? 요즘은 내일로 여행자들이 들리는 필수 공간이 될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 되었는데요. ‘도시여행자’와 함께라면 혼자가 아닌, 함께 여행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책과 여행, 커피가 함께하는 도시여행자의 풍경

 

책과 여행, 커피가 함께하는 ‘도시여행자’의 풍경 ⓒ 도시여행자


세계 각국의 동전이나 지폐를 가지고 오거나, 읽지 않는 책을 가지고 와서 음료 한 잔과 바꿔 마시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인데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느껴지는 소소한 배려입니다. 외로운 여행길,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서로의 여행이야기를 풀어내 보세요.

 

 

* 도시여행자

- 주소 : 대전 중구 대흥동 480-3번지 1층 그리고 2층

- 영업시간 : 주중 오후 12시~오후 10시 / 주말 오후 1시~오후 9시

- 홈페이지 : http://citytraveller.co.kr/

 

* 도시여행자 여행페스티벌 ‘시티페스타’

- 날짜 : 2015년 10월 11일(일)~2015년 12월 31일(목)

- 문의 : http://citytraveller.co.kr/  (매달 일정 변경)

 

* 참고 사이트

일단멈춤

- url : http://www.facebook.com/stopfornowbooks/

짐프리

- url : http://www.zimfree.com/

도시여행자

- url : http://citytraveller.co.kr/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한지현(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