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공감 > 공감마당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최신 문화이슈와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문화공감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한다! - 1인 미디어 시대 -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25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한다! - 1인 미디어 시대 -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한다!

- 1인 미디어 시대 -


 

 

‘스낵컬처’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빠름, 빠름’을 선호하던 우리는 오늘날 ‘더 빠르게, 더 짧게’를 추구하게 되었고, 이러한 욕구는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욕구로 이어졌습니다. 출퇴근 길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면, 이어폰을 낀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빠르고 신속함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간편한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스낵컬(Snack Culture) :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

 

 

 


일일 디지털 미디어 사용시간

 

일일 디지털 미디어 사용시간 ⓒ 문화포털 기자단 한지현


* 2015년은 연간 기준으로 환산

* 출처 : Mary Meeker(2015), “Internet Trends 2015”


다양한 스낵컬 콘텐츠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1인 미디어’ 콘텐츠입니다. 기존 미디어의 다소 형식적이고 무거웠던 모습 벗어던지고, 좀 더 친근하고 자유로운 방식의 콘텐츠가 대중들에게 접근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인기는 ‘아프리카 BJ’, ‘페북 스타’ 등의 용어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콘텐츠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전의 방송이 KBS, SBS, MBC와 같은 대형 방송국의 전유물로만 여겨왔다면, 오늘날 방송은 개인이 하나의 방송국이 되어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1인 미디어, 과연 무엇인가


 

 

1인 미디어 발달 배경


1인 미디어 발달의 배경 ⓒ 문화포털 기자단 한지현


1인 미디어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미디어’에 대해 알아볼까요? 미디어는 우편, 전보, 신문, 잡지 등 정보를 전송하는 매체를 총칭하는 말인데요. 정보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이러한 영역은 데이터통신, 텔레비전, 전화, 전자우편으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한 편의 방송이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듯, 오늘날 미디어는 단순히 정보 전달이라는 수단을 넘어서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통괄하고 제어하는 기능 또한 갖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1인 미디어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아이템 선정부터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배급의 과정까지 모두 1인이 수행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최근 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확산으로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곧 1인 미디어 시대를 열게 된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소수의 생산자가 다수의 이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보냈다면, 이젠 누구나 콘텐츠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쌍방향적 관계가 된 것입니다.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 KBS의 ‘나 혼자 산다’ 등, 1인 미디어의 열풍은 인터넷 시장에서만 끝나지 않고 텔레비전 화면으로까지 이어졌는데요. 한 명의 연예인이 스스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방송하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1인 미디어를 주제로 한 유사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 명의 인물 그 자체만으로도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된 것입니다.


1인 미디어는 단지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직업과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냈습니다. 누구든 쉽게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며,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내는 데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이처럼 1인 미디어는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함을 제공하면서, 좀 더 능동적인 미디어 문화를 형성해나가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 어떻게 시작되었나


주요 미디어 변화 흐름


주요 미디어 변화 흐름 ⓒ 문화포털 기자단 한지현


 

기존의 미디어는 소수가 다수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일방적인 소통이었습니다. 기껏해야 전화나 편지로 의견을 주고받는 게 교류의 전부였으니까요. 요즘에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계실 텐데요. 이러한 휴대용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확산하면서 쌍방향 네트워크가 가능해졌습니다.


‘공유하기’, ‘추천’, ‘좋아요’ 등 각기 다른 SNS에서 제공하는 기능들 또한 이러한 변화에 힘을 실었는데요.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길을 걷다가도, 이동하는 중에도 우리는 손쉽게 메시지를 보내고, 글과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인들과 안부를 묻고 소통하기 위해 개발된 블로그나 미니 홈페이지는, 공개 범위를 넓혀 좀 더 다양한 인물들과 교류하는 공간이 되었는데요. 개인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미디어 영역에서도 목소리를 높이는 1인 미디어의 주체가 된 것입니다.


특별한 절차 없이도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며 의견을 자유로이 표출할 수 있게 된 덕분에 1인 미디어는 게임, 음악, 미용,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성화되었습니다. 콘텐츠를 생산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며, 기존의 미디어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인터넷 방송 BJ(Broadcasting Jockey, 방송자키)들의 경우, 톡톡한 광고 효과를 누리며 대형 회사들로부터 협찬을 받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마냥 청소년들만이 즐기는 인터넷 세상의 문화라고 치부할 순 없겠죠?



1인 미디어, 득과 실의 두 가지 이면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 방송 애플리케이션 하나 내려받아 봅시다. 내려받기가 끝났다면 이제 짧은 영상을 촬영해볼까요? 이처럼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시간만 투자한다면 당신도 손쉽게 보도 기자가, 인터넷 방송 BJ가 될 수 있습니다. 방송이라기엔 너무 간단하지 않느냐고요? 바로 이게 별도의 지식이나 전문성 없이도 쉽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1인 미디어의 특징인데요. 이처럼 우리는 길 위에서도, 집 안에서도,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콘텐츠를 생산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1인 미디어의 발달은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보다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은 개인을 생산자임과 동시에 수요자의 위치에 올려놓았는데요. 때때로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이야기들의 진실을 밝히고, 보다 질 높은 콘텐츠들을 생산해내며 미디어의 활성화를 주도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들이기만 하던 ‘개인’이 인터넷상에서 주체적 역할을 수행하며, 1인 미디어는 대안 미디어의 기능 또한 갖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1인 창작 콘텐츠가 가득한 아프리카 TV 홈페이지


다양한 1인 창작 콘텐츠가 가득한 ‘아프리카 TV’ 홈페이지 메인 ⓒ 아프리카 TV


하지만 별도로 심의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기 때문에 1인 미디어는 때때로 여러 문제점을 낳기도 하는데요. 가령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정설인 양 누리꾼들 사이에 퍼지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담은 콘텐츠들이 청소년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무단 도용을 하거나 무분별하게 저작권을 침해하는 문제들도 생겨납니다. 이러한 문제는 감정적인 갈등을 넘어 법적인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유명 인터넷방송 사이트 ‘아프리카TV’에서는 시청자가 방송을 보고 별 풍선을 선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개당 100원의 별 풍선은 60~70원가량 BJ의 수익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넷 방송 또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때때로 더 많은 별 풍선을 받기 위해 어느 BJ들은 옷을 벗고 춤을 추며 노골적인 섹스 어필을 하거나, 욕설을 남발하며 기괴하고 폭력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는데요. 상업적인 면에만 치중하여, 여과 없이 자극적인 장면들을 노출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긍정적인 1인 미디어의 이면에 놓인 이러한 선정성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 새로운 영역으로


옛날에는 TV에 출연한다는 것이 자랑거리가 될 정도로 일반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방송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데요. 이러한 1인 미디어 시장의 확대를 보여주듯, 최근 여러 기업에서는 1인 창작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데 힘을 쓰고 있습니다. 기존의 1인 미디어가 단순히 흥미를 끄는 콘텐츠에만 머물렀다면,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내는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잇고자 하는 노력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KBS ‘예띠 스튜디오’, SBS '18초', QBS '60초 뉴스', CJ E&M '다이아TV', 네이버 '브이', 아프리카TV ‘프릭’ 등 이러한 프로그램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바로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 사업인 다중 채널 네트워크 MCN(Multi Channel Networks)입니다. MCN이란 1인 창작자의 발굴부터 매니지먼트, 제작 인프라 지원,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 등을 지원하는 콘텐츠 사업을 말하는데요. 연예인들의 방송 활동을 지원하는 연예기획사와 유사한 형식으로, 1인 창작 콘텐츠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CJ E&M의 DIA TV 로고


국내 첫 MCN 사업을 시작한 CJ E&M의 'DIA TV' 로고 ⓒ CJ E&M


이러한 MCN 사업은 기존의 1인 미디어가 가진 채널들과 연계한 기업 마케팅 전략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1인 창작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로 간의 이익을 창출해내며 새로운 1인 미디어 시장의 영역을 발굴해내고 있습니다. 기존 대형 미디어 기업과의 협력은 창의적인 콘텐츠에 좀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크게 이바지를 하고 있는데요. 또한, 1인 미디어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에 전문적인 기업의 데이터 분석 능력이 더해져 이용자가 원하는 최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미디어의 장단점과 1인 미디어의 장단점이 만나, 서로 상생하는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MCN 사업의 확대는 미디어 시장에서 1인 창작자의 위치를 확고히 하며, 새로운 방송 트렌드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1인 미디어 사이트 아프리카 TV


대표적인 1인 미디어 사이트 ‘아프리카 TV’의 모습 ⓒ 아프리카 TV


IT 업계의 대표적인 아이콘 ‘빌 게이츠’는 ‘정보의 소비자이자 동시에 생산자로 활동하는 개인들이 미디어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습니다. 그의 뛰어난 혜안을 증명하듯, 오늘날 커다란 글로벌 기업들은 1인 미디어 시장에서 파워를 지닌 개인들을 잡기 위해 경쟁 중인데요. 이처럼 1인 미디어들이 미디어 환경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디어의 세상, 1인 미디어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 참고 문헌

[도서] 1인 미디어의 힘, 정완진 외 3명, 매경출판, 2008년

[도서] 1인미디어 기획에서 제작까지, 안수찬 외 4명, 한국콘텐츠진흥원, 2009년

[도서] 인터넷 저널리즘에서 의제의 문제, 박주현, 커뮤니케이션북스, 2014년

[웹진] 케이콘텐츠 vol.14, 한국콘텐츠진흥원, 2015년

[백과사전] 박문각 ‘시사상식사전’ <스낵컬처>


* 참고 사이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 url : http://www.imbc.com/broad/tv/ent/littletv/

디아TV

- url : http://diatv.com/

아프리카TV

- url : http://www.afreeca.com/

유튜브

- url : http://kr.youtube.com/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한지현(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