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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만나는 이색 전시 공간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23
골목에서 만나는 이색 전시 공간

골목에서 만나는 이색 전시 공간
- 수원 행궁동 ‘대안 공간 눈 & 예술공간 봄’ -

 


이색적인 공간에서 색다른 문화예술을 만나고 싶어 하는 분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공간이 있습니다. 신진 예술작가들의 작품 관람뿐만 아니라 작은 책방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독서는 물론, 다과와 함께 맛보는 향기로운 커피까지, 이 모든 것을 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예술가들과 관람객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의 이야기입니다. 

 


‘예술공간 봄’ 건물의 마당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예술공간 봄’ 건물의 마당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수원 화성행궁 안, ‘대안공간 눈’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작은 골목길 사이의 길을 걷다 보면 화려한 그림의 옷을 입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많은 인파들이 몰리는 수원의 중심부와는 달리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행궁동에서 만난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마을에 활기를 더해주는 듯 했습니다.

 


건물 옥상에 마련되어 있는 ‘보통 책방’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건물 옥상에 마련되어 있는 ‘보통 책방’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전시관으로써의 역할을 해온 지 어느덧 햇수로 10년이 넘은 ‘대안공간 눈’은 지역의 시각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40년간 주거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새롭게 개조하여 만들어진 전시공간입니다. 내부에는 전시관 두 곳과 카페가 자리 잡고 있으며, 건물의 옥상은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운영해나가는 골목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전시실과 카페 사이에 조성되어 있는 잔디 마당은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기 위한 열린 공간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예술공간 봄’ 내부에 꾸며져 있던 아트숍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예술공간 봄’ 내부에 꾸며져 있던 아트숍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대안공간 눈’에 이어서 탄생한 ‘예술공간 봄’은 40여 년 전 방앗간으로 쓰인 후 주거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예술공간으로 새롭게 개조한 복합문화 공간입니다. 2014년 첫 문을 연 ‘예술공간 봄’은 전시관 두 곳과 카페, 아트숍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보다 폭넓은 작품 관람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물교환의 형태로도 이루어지고 있던 후원활동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물물교환의 형태로도 이루어지고 있던 후원활동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내부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조금은 낯설지만 특별한 물건이 건물 곳곳에 비치되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눈 공간과 봄 공간이 운영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후원금함’입니다. 시나 관의 주도 아래에서 운영되는 일반 전시공간들과는 대조적으로,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은 비영리적인 목적으로 운영되는 전시공간이기 때문에 카페에서 나오는 수익금과 관람객들의 후원금으로 운영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예술공간 봄’과 이어지는 골목에서 바라본 ‘대안공간 눈’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예술공간 봄’과 이어지는 골목에서 바라본 ‘대안공간 눈’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예술공간 봄’을 지나 마주한 ‘대안공간 눈’에서는 화려한 인상을 가지고 있던 봄 공간과 달리 고요함과 안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낮은 건물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기와지붕이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켜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물의 외형적인 모습에서 부터 느껴지는 색다른 분위기 때문인지, 전시 공간도 평소 보고 접해왔던 전시관들의 반듯하고 정갈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대안공간 눈’ 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던 이인순 작가의 사진전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대안공간 눈’ 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던 이인순 작가의 사진전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대안공간 눈’은 갤러리로 첫 문을 연 2005년 4월 이후부터 현재까지도 다양하고 실험적인 전시를 통해 예술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지원 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활동의 일원으로 눈 공간과 봄 공간은 2주마다 새로운 작가들의 기획 전시를 선보이며, 예술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작가들을 위해 대내·외적인 홍보 및 교류 활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행궁동 사람들’ 프로젝트로 시작된 행궁동 벽화골목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행궁동 사람들’ 프로젝트로 시작된 행궁동 벽화골목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신진 작가 발굴이라는 활동 외에도 ‘대안공간 눈’은 이웃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지역 활성화를 위한 축제와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예술 프로젝트 ‘행궁동 사람들’을 기획하며 화성 성곽이라는 담장 안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의 모습을 예술작품으로 풀어내는 활동을 이어나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눈 공간은 지역 주민들에게 삶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은 단순한 전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과 지역 주민들을 연결하는 문화 매개체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 레지던시(Residency) : 예술가의 창작, 공동창작 및 거주를 지원하는 것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점차 낙후되어가던 행궁동 마을은 ‘대안공간 눈’의 지속적인 문화예술 활동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라질 위기에까지 처해 있던 작은 마을을 문화라는 작지만 커다란 움직임으로 활력을 불어 넣은 ‘대안공간 눈’. 마을을 바꿔 나가고, 신진 예술가들의 활동의 장을 넓혀 주는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의 아름다운 움직임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대안공간 눈 & 예술공간 봄 공간 정보

- 위치 :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북수동 232-3) 

- 이용 시간 : 12:00~17:00(화~일) ※ 매주 월요일은 휴관

- 문의 : 031-244-4519 

- 홈페이지 : http://www.spacenoon.co.kr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