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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다시 일상이 되다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19
한복, 다시 일상이 되다

한복, 다시 일상이 되다


 

 

 

‘신한복 프로젝트’는 한복진흥센터에서 진행하는 연간 프로젝트의 이름입니다. 신(新)한복 프로젝트는 시간이 흐르며 평상복 보다는 예복으로 변화한 한복을 그 고유의 미적 가치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다양한 취향과 기호, 상황을 만족하게 하는 현대적 한복을 제시합니다. 명절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잘 입지 않던 한복이 젊은 세대를 시작으로 한복 여행, 한복 모임 등 다양한 형태로 다시 일상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복을 입고 스페인을 여행하는 모습 ⓒ 한복여행가 권미루


 

 

한복놀이단의 권미루 씨도 ‘신한복’을 즐겨 입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는 한복을 입고 일상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여행하거나 트레킹, 승마 등 스포츠를 즐기기도 합니다. 우리가 한복을 잘 입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편하지 않아서’인데 그가 생활하는 것을 보면 ‘불편한 옷’이라는 인식은 자연스레 약해집니다.


최근 들어 권미루 씨처럼 한복을 즐겨 입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특히 한복을 입고 여행하는 ‘한복여행’이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떠올랐습니다. 누가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복여행을 알리는 데에는 권미루 씨의 역할도 매우 컸습니다. 그는 자신을 ‘한복여행가’라 칭하며 오랜 기간, 여러 곳을 한복 차림으로 여행했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이 시도하는 한복여행은 일정 중 일부만 한복을 입는 것과 달리, 그는 모든 여정을 한복과 함께합니다. ‘왜 한복을 입고 여행을 하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그는 “여행지에서 예쁜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많은 이의 즐거움이다. 나에게는 ‘가장 예쁜 옷’이 한복이었기 때문에 한복여행을 시작했다.”고 답했습니다.

 

 


 



첫 한복여행사진전 ‘모두의 한복여행: 땅따먹기’ 초대장 ⓒ 한복여행가 권미루


 

그의 말대로 한복은 정말 예뻤습니다. 특별하고 예쁜 여정을 공유하고자 시작한 것이 ‘한복여행사진전’입니다. ‘모두의 한복여행: 땅따먹기’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전시는 권미루 씨 외의 다양한 한복여행가들의 사진을 선보였습니다. 2015년 6월에 시작하여 9월까지 벌써 네 차례나 진행되었습니다. 전시 장소로는 일반적인 갤러리가 아니라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 자벌레, 홍대 독립출판서점 짐프리, 인사동 쌈지길 계단갤러리 등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동적인’ 곳을 선택했습니다. 이에 대해 권미루 씨는 “한복이 박물관에만 존재하거나 예복의 형태와 기능으로만 남는 것이 아닌, 우리의 생활과 삶 속에 ‘옷’으로서 더욱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3회 한복여행사진전 ⓒ 한복여행가 권미루


 

한복여행사진전 이전부터 시작된 ‘한복여행세미나’도 2015년 2월부터 7월까지 여섯 차례 열렸습니다. 3년 이상의 여행에서 얻은 노하우와 경험 등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첫 세미나부터 참석자 모집이 이틀 만에 마감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참석자들은 “한복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을 뿐이라는 말이 크게 와 닿았다.” “관심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는데 나올 땐 ‘한복 한 벌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복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실감하고 안도감을 느꼈다.” “한복여행을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것으로 느끼지 않게 되었다.”와 같은 후기를 전했습니다.

 

 
 



한복여행세미나에서 한복여행 계획을 세우는 참가자들 ⓒ 한복여행가 권미루


 

최근 한복의 인기를 타고, 한복여행세미나를 비롯한 오프라인 모임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커뮤니티가 ‘한복 세상을 꿈꾸다’입니다. 한복을 사거나 맞출 수 있는 곳에 관한 내용부터 직접 디자인한 한복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정보가 공유됩니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 공유는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도 정기·비정기적으로 모임이 이루어집니다. 한복 구매, 맞춤, 옷감에 관한 스터디나 강강술래 연습 및 공연, 한복 나들이 등이 자체적으로 진행되고, 회원들의 참여율과 만족도 역시 매우 높습니다. ‘한복 세상을 꿈꾸다’ 뿐 아니라 한복여행사진전의 기반이 되었던 페이스북의 ‘한복여행가’ 그룹도 더욱 활성화되었으며, 70만 명 이상의 회원이 있는 ‘여행에 미치다’에도 한복을 입고 여행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권미루 씨가 활동 중인 ‘한복놀이단’ 역시 광복절 플래시몹, 꽃이 타는 지하철, 한복패션쇼, 한복 파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한복을 일상에서 편하게, 예쁘게, 다양하게 입으려는 시도가 계속되면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권미루 씨는 일부 사람들의 걱정스러운 반응에 “한복은 우리 민족과 함께 엄청난 역사를 지닌 ‘옷’이다. 긴 역사만큼 다양한 모습을 가졌다. ‘전통 한복’은 예나 지금처럼 계속 변화하는 중이다.”라고 의견을 말합니다. 그의 말대로 한복을 더 예쁘게 입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과 맞춰보고, 새로운 패턴, 더 편한 소재나 형태로 만들어보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한복여행사진전에 함께한 작가들의 작품 ⓒ 한복여행가 권미루


 

많은 사람이 ‘한복을 입고 무얼 할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권미루 씨는 “한복을 입고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을 전합니다. 한복이 우리의 옷이긴 하지만, 한복은 한국이 아닙니다. 한복에 너무 많은 의미를 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한복을 입고 출근을 하거나 축제에 간 적이 있는데, ‘옷이 참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모두의 생각대로 ‘예쁜 옷’이기에 권미루 씨의 바람과 같이 우리의 생활과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으면 합니다. 한복이 ‘무언가를 할 때 입는 예복’이 아니라 그냥 예쁘고 편해서 입는 ‘옷’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있기를 바랍니다.

 


* 참고 자료

- 두산백과 한복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61288&cid=40942&categoryId=32079

- 한국민족문화대박과 한복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26231&cid=46671&categoryId=46671

-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 한복, 곱게 바르게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28599&cid=48635&categoryId=48635

- 네이버 블로그 고양이 손잡고 춤추기

http://redmirr.com/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양한솔(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