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공감 > 공감마당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최신 문화이슈와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문화공감

작가의 삶이 느껴지는 곳, ‘박노수미술관’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12
작가의 삶이 느껴지는 곳, ‘박노수미술관’

작가의 삶이 느껴지는 곳, ‘박노수미술관



 

2013년에 타계한 박노수는 동양적이면서도 강한 색채와 도전적인 구도의 화풍을 보여준 한국화가입니다. 그는 1958년 첫 개인전부터 2010년 회고전까지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해왔습니다.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29세부터 교수로서 강단에 서 20년이 넘도록 미술학도들을 가르쳤습니다. 

 

 

 

박노수미술관, 개관하다

 


 

대문에서 바라본 박노수 가옥 ⓒ 문화포털 진실 기자

 

 

박노수 화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입니다. 이곳은 그가 1972년부터 소유하여 40년간 거주하였습니다. 건축양식의 독특함과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어 1991년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1호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가옥은 1937년에 친일파로 활동하였던 조선 후기 문신 윤덕영이 자신의 딸을 위해 지은 것입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우리의 아픈 시대적 배경과 한옥과 양옥, 중국식 수법까지 섞인 현대적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이곳은 지금까지 흠 없이 튼튼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평범한 가정집과 비교해 보면 훨씬 화려하고 고풍스럽게 느껴지는 가옥입니다.

 

2011년 박노수 화백은 자신의 가옥을 미술관 설립을 위해 종로구에 기증했습니다. 당시 투병 중이었던 박노수 화백은 2013년 9월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같은 해 2월에 타계하여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이 특별한 이유



박노수 가옥의 내부, 입구 ⓒ 종로문화재단 공식블로그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의 가장 큰 장점은 신발을 벗고, 일반 가정집을 방문한 것과 같은 느낌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이곳 1회 관람객수를 15명으로 제한해 관람객이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고,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그의 흔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욕실, 서재, 주방까지 내부 곳곳에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으며, 생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도 상영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곳은 다락방과 주방으로 전시실에 비하여 작은 공간입니다. 이곳에 앉아 영상을 보고 있으면, 친구네 놀러 와 TV를 보고 있는 것과 같은 안락하고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박노수 가옥의 정원 ⓒ 문화포털 진실 기자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의 매력은 내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 가옥을 둘러싼 정원이 있습니다. 정원에는 수석, 해태상, 돌절구, 여러 종의 나무 등이 집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고 있습니다.

 

박노수 화백은 정원을 가꾸고, 수석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화의 기본이 되는 돌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그는 작품에 자연의 요소인 돌, 나무의 선 등에 더욱 깊은 감성을 표현해내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작가였습니다.

 

 


 

청년 박노수를 말하다


 

 

<청년 박노수를 말하다> 포스터 ⓒ 문화포털 진실 기자

 

 

현재, 박노수미술관에서는 기획전시 <청년 박노수를 말하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그의 연대별 기획전 중 첫 번째로, 두방, 여인상, 수렵도 등 그의 대표작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가 청년기에 그렸던 작품으로, 그의 화풍이 자리 잡던 시절의 예술적 고뇌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노수 동상 ⓒ 문화포털 진실기자

 

 

앞서 말했듯이, ‘박노수 화풍’에는 청아하면서도 강렬한 색감, 추상적 표현이 특징입니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는 ‘독특한 여백처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여백을 이용하여 그림의 주제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습니다. 여백도 단지 비어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여백과 그림의 주제가 조화를 이루어 감성적인 느낌을 끌어냅니다.  

 

이번 전시의 특별한 점은 박노수 전시 최초로 욕실 공간이 개방됩니다. 가옥의 욕실은 그의 시대별 기사, 수상, 일기 등이 담긴 아카이브 룸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욕실 안은 간결한 타이포그래피로 구성돼 그의 삶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을 보며 작가와 소통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박노수 가옥에서는 충분히 해볼 수 있습니다. 가옥 정원의 그의 손길이 닿은 여러 자연물로부터 그의 취향과 성격을 느낄 수 있었고, 가옥 내부의 분위기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 ‘청년 박노수를 말하다’
- 전시기간 : 2015년 9월 11일(금)~2016년 8월 29일(일)
- 관람일시 : 매주 화요일~일요일 / 10:00~18:00 ※ 관람종료 30분전까지 입장 가능
- 관람료 : 성인 2,000원 / 청소년 1,200원 / 어린이 800원
- 위치 :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마을버스09번 이용하여 박노수미술관 하차
- 문의 : 02-2148-4171

 

 

* 참고 자료
[문화재청] 박노수 가옥
-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mc=NS_04_03_01&VdkVgwKey=31,00010000,11&ref=naverdic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박노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459803&cid=46660&categoryId=46660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진실(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