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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놀고, 창고에서 예술하자!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11
공장에서 놀고, 창고에서 예술하자!

공장에서 놀고, 창고에서 예술하자!

 

 

 

 

런던의 ‘테이트 모던’,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뉴욕의 ‘하이라인’. 이 아름다운 세 공간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놀랍게도 이 공간들은 버려진 공간의 재활용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곳인데요. 낡은 화력발전소와 기차역이 화려한 현대 미술관이 되고, 오래된 고가철로가 아름다운 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이러한 공간재생 프로젝트는 최근 친환경을 지향하는 흐름과 더불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기존 공간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시도는 공간뿐만 아니라,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에 또한 활력을 불어넣는데요. 건물을 무너뜨리고 그 위에 새로운 공간을 설립하던 과거의 도시재생사업 추세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이와 같은 공간을 재발견하는 공간재생 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버려진 공간이 꿈꾸는 상상, 낡은 공간들의 변신을 소개합니다.

 

 

 

 

공장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연기, 금천예술공장

 

 

금천예술공장의 전경 ⓒ 금천예술공장

 

 

과거 구로공단이 위치하던 독산동 일대는 지역의 3분의 1가량이 준 공업 지역일 정도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인데요. 산업화 시대가 끝나면서 구로공단 일대의 공장들은 생산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잃은 채 도심 내 유휴공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은 서울시의 도시계획과 함께 만나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이어졌는데요. 버려진 공간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예술의 현장, 서울시 창작 공간 금천예술공장을 소개합니다.

 

 


 

 

금천예술공장의 내부 모습 ⓒ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은 70년대 전화기 코일 공장에서 90년대 인쇄공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서울시가 매입하여 시각예술 분야 국제 레지던시(residency) 스튜디오로 전환한 것인데요. 현재 국내외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공간을 제공하며, 지역 기반의 글로컬(glocal)한 전시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과 레지던시의 스튜디오를 오픈하는 등의 개방적인 프로그램들을 통해, 문화예술 향유의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 레지던시(residency) : 예술가의 창작, 공동창작 및 거주를 지원하는 것

* 글로컬(glocal) : 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

 


 

 

2015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전시 작품들 ⓒ 금천예술공장

 

 

금천예술공장에서는 주로 회화, 설치, 영상 등 시각예술작업들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공단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활용하여, 인근 지역의 기업들과 연계한 전시들이 눈길을 끕니다.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 예술가들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첨단 기술로 실현하는 실험적인 전시는 금천예술공장만의 자랑입니다.

 

 


 

 

2015 서울 상상력발전소 프로젝트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포스터 ⓒ 서울문화재단

 

 

이번 11월에는 ‘서울 상상력발전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많은 사람의 기억 밖으로 잊혔던 ‘세운상가’를 조명하는 이벤트인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과거 문화, 예술, 과학 분야 등 여러 얼리어답터의 가슴을 뛰게 하였던 세운상가의 이모저모를 전시, 워크숍,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선보인다고 합니다. 지나간 역사를 예술을 통해 재조명하는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프로젝트, 잊힌 세운상가에 온기를 불어넣는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금천예술공장에서 진행된 전시 모습 ⓒ 금천예술공장

 

 

침체한 독산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금천예술공장은 독산동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이라는 희망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산업화 시대의 낡은 유산이 새로운 예술 창작 공간으로 변신한 곳,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금천예술공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 금천예술공장

- 주소 : 서울특별시 금천구 범인로 15길 57

-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sas_g/

- 문의 : 02)807-4800

 

* 2015 서울 상상력 발전소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 날짜 : 2015년 11월 13일(금)~27일(금), 15일간

- 장소 : 세운상가 5층 실내광장

-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오프닝 11월 13일 금요일 오후 6시)

- 문의 : 02)807-4800 (금천예술공장)


 

 

 

 

수탈의 역사를 문화의 중심지로, 삼례문화예술촌

 

 

역사를 간직한 삼례문화예술촌의 전경 ⓒ 삼례문화예술촌

 

 

삼례는 군산, 익산, 김제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양곡 수탈의 중심지로, 역사·문화적 큰 의미를 담고 있는 지역입니다. 과거 삼례역 주변 주민들은 수탈을 위해 밤마다 '한 말 한 섬' 쌀 세는 소리를 들으며 나라 잃은 아픔과 배고픈 설움을 눈물로 삼켰다고 하는데요. 수탈을 위해 지어졌던 삼례 양곡 창고는 이후 70년대까지 농협의 양곡 창고로 활용되었지만, 삼례역이 위치를 이동하면서 버려진 공간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삼례문화예술촌의 지도 ⓒ 삼례문화예술촌

 

 

지역 재생을 위해 완주군에서 매입하면서 이곳은 '삼례문화예술촌'이라는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게 되었는데요. 오래된 흉물로 방치되던 것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1920년대에 지어진 양곡 창고를 훼손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것이 이곳의 특징인데요. 과거 아픔의 역사와 전통 위에 문화와 예술이라는 물감을 덧칠한 삼례문화예술촌은, 쇠락해가던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삼례문화예술촌에 속한 다양한 문화공간들 ⓒ 삼례문화예술촌

 

 

삼례문화예술촌 내에는 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 문화카페, 책공방북아트센터, 디자인뮤지엄, 목공소, 책박물관 등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화공간 곳곳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는 여느 미술관 못지않은 풍부한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낡은 건물을 들어서면 보이는 휘황찬란한 모습은 겉과 속이 다른 삼례문화예술촌만이 갖는 특별한 매력입니다.

 

 


 

 

2015 삼례문화누리예술제 포스터 ⓒ 삼례문화예술촌

 

 

올해는 처음으로 이곳에서 예술제가 열릴 예정인데요. 예술촌 내에 위치한 공간들 속에서 미술과 음악, 책을 주제로 한 특별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역사의 시간을 간직한 곳에서 공연과 그림, 체험을 만나볼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는데요. 박물관, 갤러리, 공방 등 다양한 문화공간들 속에서 여유로운 주말, 가족들과 휴식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의 모습 ⓒ 삼례문화예술촌

 


 

버려졌던 쌀 창고에서 자라난 예술의 씨앗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며, 삼례를 문화예술이 숨 쉬는 마을로 변화시켰는데요. 삼례문화예술촌은 지역민들에게 여가와 휴식공간을, 방문객들에게 젊음과 사색이 있는 문화 공간을 제공하면서 삼례의 문화예술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현대를 어우르는 문화예술의 중심,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삼례문화예술촌(삼삼예예미미)

-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 매주 월요일, 공휴일)

-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 (후정리 247-1번지) 일원

- 관람요금 : 성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유치원생(만 3세 이상) 500원

- 홈페이지 : http://www.srartvil.kr

- 문의 : 070)8915-8121

 

* 2015 삼례문화누리예술제

- 날짜 : 2015년 11월 7일(토)

-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 예술제 기념식 및 공연 오후 2시

- 장소 : 삼례문화예술촌

 

 

 

 

골목에서 마주한 시간의 흔적, 카페 삼덕상회

 

툭, 탁, 툭, 탁…, 어딘가 들려오는 정겨운 쇳소리. 대구 중구 북성로를 들어서면 느낄 수 있는 친근한 풍경인데요. 바로 이곳에는 우리나라 공구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공구 골목이 자리해 있습니다. 공구 골목은 50년대, 60년대 미군 군수 물자용 공구를 유통하기 위해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형성되었는데요. 당시 전국의 거의 모든 공구가 이곳을 거쳐서 세상에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전국으로 상권이 분산되면서 골목은 옛 온기를 잃고 말았는데요. 최근 새로운 문화의 바람이 불면서 북성로는 또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줄줄이 늘어선 공구상 사이에 자리한 삼덕상회 ⓒ 삼덕상회

 

 

공구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적산가옥 한 채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오밀조밀 붙어 있는 건물들 사이에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2011년 10월, 북성로에서 처음으로 리노베이션 된 공간 ‘카페 삼덕상회’인데요. 3년 전 대구 지역의 예술가들이 모여 ‘북성로의 재발견’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공간입니다. 오래된 목조건물은 지역의 예술가와 학자들의 손을 거쳐 아담한 카페로 재탄생했습니다.

 

* 적산가옥 :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서 정부에 귀속되었다가 일반인에게 매각된 일본인 소유의 주택

 

* 리노베이션(renovation) : 기존 건축물을 헐지 않고 개·보수해 사용하는 것

 

 

 

오래된 적산가옥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구조 ⓒ 삼덕상회

 

 

삼덕상회는 1930년대 지은 적산가옥입니다. 철원상회, 삼덕상회라는 철물점을 거쳐 오랜 시간 빈 점포로 방치되어 왔는데요. 건물 곳곳에는 일본인이 떠나간 자리에 터전을 마련하고 살아갔던 사람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간직한 이곳은 안방이 주방이 되고, 다다미방이 세미나실이 되면서 한 폭의 풍경 같은 운치 있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따뜻한 모습 ⓒ 삼덕상회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카페 삼덕상회는 북성로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카페 곳곳에서는 지역의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전시들 또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적산가옥에서 느끼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삼덕상회에서 낡음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 카페 삼덕상회

- 시간 : 오전 11시~오후 11시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2가 49-2

- 홈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cafesamduck/

- 문의 : 053)427-3332

 

* 참고 문헌

[월간지] 예술부산, 2012년 9월호

[백과사전] 한국민족대백과 ‘적산가옥’

[백과사전] 매일경제 ‘리노베이션(renovation)’

[백과사전] 한경경제용어사전 ‘글로컬(glocal)'

[어학사전] 네이버 ‘레지던시(residency)'

 

* 참고 사이트

<금천예술공장>

- url : http://blog.naver.com/sas_g/

<서울문화재단>

- url : http://www.sfac.or.kr/

2015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 url : http://www.davincicreative.org/

<삼례문화예술촌>

- url : www.srartvil.kr/

<카페 삼덕상회>

- url : https://www.facebook.com/cafesamduck/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한지현(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