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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부귀영화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10
내가 만드는 부귀영화

내가 만드는 부귀영화

- 한국영상문화제전 2015 -

 

 

 

지난 2015년 1028문화가 있는 날에는 <한국영상문화제전 2015>가 열린 서울극장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우리는 영상을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영상문화제 2015>는 개인이 플랫폼과 미디어가 되고 제작자로서 참여하며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지역과 연령이 다양한 시민들과 지역 미디어 센터, 영상동호회 등에서 활동하는 시민제작자들의 노력과 성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에 열린 <한국영상문화제전 2015>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한국영상문화제전 2015>를 통해 여러 상영회를 하나로 모아 시민제작자들이 서로의 영상 미디어 활동을 공유하고 누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한국영상문화제전 2015>의 표어는 내가 만드는 부귀영화, 일상의 즐거움을 시민들이 직접 영상으로 제작함으로써 스스로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릴 수 있음을 뜻합니다. ‘내가 만드는일상의 즐거움 자체가 곧 부귀함를 뜻하고, 그것을 영화(映?)’ 함이 곧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상영은 왁자지껄 우리동네’, ‘우당탕탕 꿈다락’, ‘북적북적 노인학교’, ‘와글와글 시민들의 작품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왁자지껄 우리동네는 올해 초 지역 미디어센터 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우리 동네에만 있는 이야기>를 통해 기획, 제작된 다섯 편의 작품을 상영했습니다. 오래된 점포, 이주노동자, 욕쟁이 할머니, 신비로운 숲, 갯벌. 지금 이곳, 내가 사는 동네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특별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서울 월곡동 이야기인 성북 마을미디어센터의 <사라질 것들, 살아갈 곳들>, 남양주 마석 이야기인 서울 영상미디어센터의 <목따르 마마>, 인천 학익동 이야기인 주안 영상미디어센터의 <마을을 사랑하는 18가지 방법-학익동 306번지 이야기> 등 우리 동네에만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당탕탕 꿈다락<꿈다락 토요 미디어 문화학교>를 통해 꿈과 끼를 표현한 청소년들이 만든 교육 과제물 중 센터 추천작을 모았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청소년들의 삶과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극영화, 다큐멘터리, 뉴스, 광고, 보이는 라디오 등 다양한 형식으로 관객과 만났습니다. 고양 영상미디어센터의 <빛과 어둠>, 제주영상미디어센터의 <사라져 가는 제주의 돌 문화>, 화천 생태 영상센터의 <꼬마 수달과 산천어>, <강아지의 위대한 유산> 등 그 외에 11편의 작품이 상영되었습니다.

 

와글와글, 시민들은 지역 미디어 센터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꾸준히 영상제작 활동을 하는 시민들의 작품을 상영했습니다. 카메라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을 다니며 비교적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민제작자들의 작품으로, 엄마의 삶, 청년취업, 유기견, 이주 여성 등 멀티플렉스와 텔레비전에서 보기 힘든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폐막식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대구MBC 시청자미디어센터의 <넥타이>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의 고충과 현대인의 고단한 삶을 영상으로 표현해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소재를 노래와 연기, 안무를 겸비해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북적북적 노인학교는 각 지역 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 제작 교육을 받거나 활동 지원을 받은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차분하고 여유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청춘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뛰어다니며 만든, 세월보다 긴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열정이 가득한 만큼 가장 많은 22개의 작품이 상영되었습니다.

 

 

 

 

 

금연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남자의 이야기 <아찔한 동거>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미디어센터

 

 

수원 영상미디어센터의 <엄마>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치매를 겪는 현대인들의 갈등을 그려냈습니다. 엄마의 치매로 직장을 다닐 수 없는 모녀간의 힘든 과정을 담담하게 담았습니다. 작품들 중 서울 영상미디어센터의 <아찔한 동거>는 아내와 자녀, 손주들의 성화에도 담배를 끊지 않던 남자가 갑자기 금연하게 된 속 사정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사별한 아내가 마냥 그리운 만석. 익산 공공미디어센터의 <당신의 그림자>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미디어센터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의 <당신의 그림자>는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가 된 만석 씨 이야기입니다. 그는 가끔 아내의 죽음을 망각한 채 아내를 찾습니다. 평생 아내의 뒷바라지만 받고 살아온 만석은 밥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모든 것이 어설픕니다. 그런 만석 앞에 죽은 아내 순애는 걱정이 되어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빙의하여 부엌일을 도와줍니다. 죽은 아내 순애는 혼자 살기를 바라지는 않아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라고 만석에게 이야기합니다. 배우자와 사별하고 홀로 남은 사람의 심정이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기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르신들은 차분한 시선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상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
한국영상문화제전 2015> 폐막식에 거행된 수상자들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미디어센터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직접 만들고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인 <한국영상문화제전 2015>. 상영된 작품들을 보면서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은 일상의 기록을 넘어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함께 미디어 활동을 공유한다면 시민 영상 콘텐츠가 한국의 대표적인 영상문화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의 행사가 매달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문화가 있는 날의 행사에 참여해 본 적 없다면 다음 달에는 미리 행사 일정과 할인 혜택 정보를 확인하시고 문화생활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 행사 정보

- 행사명 : <한국영상문화제전2015>

- 장소 : 서울극장

- 날짜 : 2015.10.28.()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