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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그 곳에서 예술을 찾다

140. 이 숫자가 무얼 뜻할까요? 바로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의 숫자입니다. 인사동에는 약 140개의 갤러리가 있습니다. ‘인사동 거리’라고 하면 안국역과 종로를 잇는 기다란 거리와 좁은 골목들을 떠올리실 텐데요. 그 수많은 골목 사이사이에 140개의 갤러리가 관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사동 갤러리는 신진 혹은 중견작가가 자신의 끼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무엇보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하고 개성 강한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그리고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인사동 갤러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가나인사아트센터

가나인사아트센터는 인사동의 대표적인 갤러리입니다. 개성 강하고 독특한 작가의 흥미로운 작품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나인사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한 건물로 소나무, 화강암 그리고 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연을 닮았지만 도시의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건물의 느낌이 참 묘합니다.

가나인사아트센터 전경 ⓒ 문화포털 기자단 온다예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객이 많고 인사동 거리 한복판에 있어서 가나인사아트센터는 대관 전시로 인기가 많습니다. 가나인사아트센터는 제1,2,3 전시장과 제1,2,3 특별관 그리고 제4,5,6 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5층 전시장 밖에는 테라스가 설치되어있습니다. 테라스에서는 인사동의 아기자기한 골목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쌈지길 옥상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안두진, 움직이는 돌 ⓒ 문화포털 기자단 온다예

1층 본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안두진 작가의 <움직이는 돌>은 영겁의 시간과 찰나의 시간이 동시에 가능한 초현실적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안두진 작가를 비롯하여 류노아, 심우현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던 <제2회 종근당 예술지상>은 2015년 4월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Touching Moments in Macau 展 ⓒ 문화포털 기자단 온다예

현재 가나인사아트센터 1층 본전시장에서는 <Touching Moments in Macau 展>이 열리고 있습니다. 마카오관광청이 동서양의 문화가 혼합되어있는 독특한 매력의 마카오를 한국에 알리기 위해 한국 작가들과 손잡고 기획한 전시회입니다. Touching Moments in Macau 展은 2015년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개최됩니다.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선 각 층마다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가 항상 열리고 있습니다. 일상에 지쳐 예술적 감성이 메말랐을 때 가나인사아트센터에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가나아트스페이스

인사동 초입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높은 가나아트 스페이스는 역량 있는 작가라면 누구에게나 전시 공간을 빌려줍니다. 총 4층으로 구성된 전시관에는 각 층마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맹욱재, 전시 <지각되지 않는 것 : The Imperceptible > ⓒ 문화포털 기자단 온다예

작가 맹욱재는 도시 공간에 갇힌 현대인이 주변의 생명들과 소통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인식했습니다. 인공적인 환경에 익숙한 인간은 주변의 생명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인간은 인간이 아닌 생명과 공생의 관계에 있다고 작품을 통해 설명합니다. 책상, 소파가 놓아져있는 도시인의 흔한 생활공간에 나비와 쥐, 고양이 등을 배치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정해 개인展 ⓒ 문화포털 기자단 온다예

작가 맹욱재의 개인전은 4월 8일부터 4월 13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맹욱재 작가의 전시회가 열렸던 가나아트스페이스 3층에선 김정해 작가의 개인전이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립니다. 김정해 작가는 자연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향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산요

미산요는 인사동의 복합문화공간인 마루에 있는 도자기 아틀리에입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도공 4명이 직접 만든 도자기를 전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산요의 도자기는 우리나라의 전통 도자기의 느낌은 살리되 현대식 생활양식에 맞춰 실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미산요를 이끄는 수장은 김봉안, 김혜련 부부입니다. 이 두 작가는 평소에 경기도 이천의 공방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주말이 되면 인사동으로 와 미산요를 관리하고 손님이 도자기를 직접 빚어보는 물레체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산요에 전시되어 있는 도자기 ⓒ 문화포털 기자단 온다예

김봉안 작가와 물레체험을 하고 있는 꼬마 손님 ⓒ 문화포털 기자단 온다예

김혜련 작가는 기울어가는 우리나라의 도자기 산업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도자기 유통구조가 도자기 작가에게 매우 불리하게 설계되어 있고 외국의 유명 도자기 브랜드에 밀려 우리 전통 도자기는 갈 곳을 잃었다고 합니다. 김혜련 작가는 도자기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선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스스로의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건축과 생활 양식이 점점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도자기 역시 트렌드에 따라 더욱 현대적이고 실용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야 일상생활에서 우리나라 도자기를 소비자가 사용함으로써 우리 도자기가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혜련 작가의 눈빛에서 우리나라 도자기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사동에선 그림, 설치미술, 도자기, 공예 등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술 작품 하나하나가 작가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노력의 결실입니다. 따뜻한 날, 인사동으로 나가 작가와 그 작품을 만나보세요. 작품을 직접 보고 감동을 느끼며 진솔한 이야기를 작가와 함께 나누는 것도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반 관객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어있는 인사동 갤러리. 비록 입장료는 내진 않지만 “정말 멋진 작품이에요.”, “감동적입니다” 등의 따뜻한 한마디가 작가에겐 큰 힘이 될 것입니다.